2004년 4월 25일 일요일

謠 II ... <공각기동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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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뇌화된 인간 쿠사나기의 모습에서
<매트릭스>의 어떤 모사를 의심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예로부터 숱한 SF에서
인간 신체와 기계 장치의 결합은
무척이나 공포스러운 것으로
여겨져왔으며
이것은 SF장르가
포스트 호러 장르로 변용될 수 있음을
충분히 증명해온 셈이다.
 
실제로 <블레이드 러너>이후의
변종 SF인
사이버 펑크물들에서 그려진
미래 사회는
희망보다는
공포와 두려움으로
점철될 가능성이 농후한 모습으로
그려져왔고 
최근 <매트릭스> 시리즈로
그 정점을 이룬 듯 보였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매트릭스> 2,3편은
1편에서 예상했던 대로
자신이 모태로 끌어온
<공각기동대>의 본질을
파악, 유지하지 못하고
어설픈 희망과 단결(?)을 설파하는
유치찬란 뽕짝 액션물이
됨으로써
가짜 모작물이 가질 수 밖에 없는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고야 말았다.
 
<매트릭스> 1편에 열광했던 학자들이여,
부끄럽지 않은가?
 
SF의 광대한 네트워크안에서
갈길을 잃어버린
오만한 워쇼스키 형제를 위해 묵념.
 
여전히 네트는 광대하다.
 
 
 
 
 





< 출처 : 뮤크박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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