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31일 토요일

2014. 5. 30. 오늘의 프로야구 경기 결과와 순위. 두산 편파 리뷰


오늘의 프로야구 경기와 순위 정리합니다.
우선 팀간 경기 결과표 먼저 보시겠습니다.

순위
원정 팀
VS
홈팀
순위 변화
(-)5
롯데
1
6
두산
3(-)
(-)6
SK
6
1
한화
8(-)
(-)9
LG
5
11
넥센
4(-)
(-)2
  NC
8
6
KIA
7(-)

어제 그대로 순위에 변화는 없습니다. 순위에 별다른 변화가 일어나기 참 어려운 시즌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오늘도 순위가 높은 팀이 낮은 팀을 싸그리 이겨버렸습니다. 상위권 팀은 자기 팀이 이기는 건 당연한 일이고 다른 팀이 한 두 번이라도 져 줘야 순위를 바꾸거나 승차라도 좁힐텐데 이기는 날 한꺼번에 다 이겨 버리는 통에 기회가 오질 않고 있습니다. 하위권팀들은 순위도, 승수도 좀처럼 본인들 몫이 되질 않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하위권 팀들간의 순위 뒤집기도 잘 되지 않고 있습니다. 1위 삼성이 편안하게 쉬러 간 사이, NC, 두산, 넥센은 모두 1승을 더 올렸습니다. 쉬고 있는 팀과의 승차는 0.5경기로 계산되기 때문에 삼성은 NC 3경기, 두산과 3.5경기, 넥센과 5.5경기 차이로 앞서 있습니다. NC가 이번 주말 3연전 스윕을 달성하면 삼성을 2경기차까지 따라 갈 수 있습니다. 0.5경기씩 좁혀지는게 감질나긴 해도 쉬고 있을 때 조금이라도 좁혀 놓는게 좋겠지요. 두산도 마찬가지입니다. 반면 5위 이하는 여전히 암울합니다. 5위 롯데와 1위 삼성의 승차는 이미 9.5경기까지 벌어졌습니다. 5위가 이럴 정도면 그 밑은 이야기하지 않아도 어떤 상황인지 충분히 짐작이 가고 남습니다. 6SK는 상위권 팀을 바라보기 전에 우선 0.5경기 차이밖에 안나는 롯데를 잡아야 합니다. 만일 내일 롯데는 두산에게 지고, SK는 한화에게 이긴다면 순위가 바뀝니다. 이제 SK 7 KIA에게 따라 잡힐 걱정을 살짝 접어두고 순위 상승을 노릴 때가 됐습니다. 8위 한화는 큰일 났습니다. 다시 3패를 추가하면서 9LG와의 승차가 1경기로 좁혀졌습니다. 아무리 도찐개찐이라도 8위와 9위는 어감이 다르기 때문에 한화가 9위로 내려간다면 지금 9위인 LG보다 더 심각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승수를 잡아야 하는데 상대가 NC이다보니 그게 영 쉽질 않습니다. LG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뜩이나 천적인 넥센을 잡고 한화를 추격하기가 맘처럼 잘 되질 않습니다.

오늘의 순위


오늘 두산은 잠실에서 롯데를 만나 모처럼 수준급의 경기를 펼쳤습니다. 단순히 점수를 많이내고 이기는 그런 경기가 아닌, 공수주의 밸런스가 고루 잡힌 보기에 좋은 경기를 했습니다. 우선 선발 니퍼트가 7이닝 6피안타 1실점 2볼넷 5탈삼진으로 호투했습니다. 뒤로 올라온 윤명준, 이현승, 오현택도 실점 없이 맡은 이닝을 잘 마무리했구요. 타선에서는 오재원을 제외한 선발 전원이 안타를 쳤습니다. 아쉽게도 오재원의 21경기 연속 안타는 신기록 달성에 실패하며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러나 팀의 15경기 연속 두자리수 안타라는 대기록은 오늘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정수빈이 오늘도 2타수 2안타를 쳐내며 본인의 타율을 0.296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이미 3할대에 올라가 있는 타자가 7명인데 내일도 정수빈이 안타를 쳐준다면 팀의 1선발 라인업에 3할타자가 8명이 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집니다. 이런 만화 같은 상황이 되면 어떤 경기가 되는지는 오늘 경기에서 이미 잘 보여주었습니다. 투수가 도무지 쉬어갈 틈이 없습니다. 김현수는 46타점으로 다시 타점 1위를 회복했고 민병헌이 43타점으로 3위에 올라있습니다. 2위 나성범과는 단 1타점 차이. 다득점 레이스를 끝낸 NC이기 때문에 이 차이는 금방 좁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롯데는 오늘도 극심한 빈타속 홀로 빛나는 히메네스가 있었습니다. 롯데는 득점권 타율이 최하위인 팀답게 찾아 온 기회를 번번히 놓치면서 홈런 이후 추가 득점에 실패하고 주저 앉았습니다.
  
넥센과 LG의 목동 시즌 3번째 3연전이 시작되었습니다. 1회말부터 넥센이 2점을 먼저 내고 앞서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박병호의 20호 홈런이 터집니다. 여기는 목동이니까요. LG는 투수를 교체해도 계속해서 이택근, 유한준 등 넥센 타자들에게 골고루 공략을 당하면서 지속적으로 점수를 내줍니다. 6회말이 되면서 점수는 7:1이 되는데 여기서 또 강정호의 홈런이 터지면서 시즌 13호 겸 투런포로 9:1까지 점수가 벌어집니다. 오늘도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팀이 관중석에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8회초 뒤늦게 분발하는 LG 10:5까지 쫒아가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8회말에 다시 또 1점을 내주면서 결국 최종 스코어는 11:5. LG는 다시 3연패의 늪 속으로 깊숙이 가라앉았습니다. 박병호와 강정호는 목동발 홈런포를 동시 가동하며 시즌 홈런 순위 1, 2위에 올랐습니다. 두산도 어서 잠실발 홈런포를 가동합시다.

그런가하면 두산이 떠난 자리에 NC를 맞아들인 챔피언스 필드에서 KIA 8:6으로 패배했습니다. 대전에서 한화와의 3연전을 치르면서 엄청나게 폭발했던 NC의 타선은 광주로 이동해서도 먼저 선취점을 내면서 식지 않았음을 증명했습니다. 그렇지만 KIA도 바로 다음 이닝에 동점을 만들면서 박빙의 승부를 펼쳤습니다. 이후 NC가 추가점을 내고 앞서가지만 5회 이재학의 송구실수와 함께 1점을 허용하면서 경기는 3:2가 됩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김선빈이 쉬운 타구를 잡지 못하면서 2점을 더 내주고 점수는 5:2까지 벌어집니다. 그리고 두산전에서 비운의 데뷔를 한 김병현이 다시 마운드에 올라왔습니다. 이후 백용환의 3점 홈런이 터지면서 KIA 6:5까지 추격하지만 김병현이 점수를 지키지 못하면서 7:5가 됩니다. 결국 KIA의 마무리로 어센시오가 나왔지만 생일날 첫 공을 폭투로 장식하면서 의미없이 1점을 더 내주고 경기는 마무리됩니다. 이재학은 6 2/3이닝을 던지는 동안 6피안타 3탈삼진 3실점하면서 어쨌든 시즌 5승을 올렸습니다. 요즘 이재학도 고민이 많겠습니다.

대전으로 넘어가봅니다. 3연전 내내 맹폭을 퍼붓던 NC를 광주로 보낸 자리에 SK가 왔습니다. 한화는 3연전 51실점의 충격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오늘도 SK에게 6:1로 무기력하게 패배하며 넥센전이후 분노로 달궈졌던 방망이는 순식간에 얼음이 되어버렸습니다. 한화는 어느덧 5연패에 빠졌고, SK김광현은 7이닝 무실점 투구로 시즌 6승을 올렸습니다. 올시즌 자책점도 안좋고 성적도 만족스럽지 않았던 김광현이 오랜만에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재원은 3타수 2안타를 때리면서 여전히 0.439로 타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한화의 마일영은 통산 1000이닝 투구를 기록했지만 팀이 지면서 아무에게도 축하를 받지 못했습니다.


2014시즌 토종 투수들의 고난은 비록 두산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오늘 두산이 이겼지만 롯데 장원준은 4.2이닝만에 4실점을 하며 내려가야 했습니다. NC 이재학은 승리투수가 되긴 했지만 6피안타의 3실점을 했습니다. 선발이 선발의 몫을 제대로 할 때 투타의 균형이 잡히면서 좋은 경기력이 발휘된다는 사실을 오늘도 두산이 증명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3차전에 등판이 예정되어 있는 노경은이 하루빨리 본래의 페이스를 되찾아야 두산의 승운이 더 연장될 것으로 보입니다.

내일 두산의 선발은 볼스테드, 롯데의 선발은 유먼입니다. 유먼이 지난 두산과의 경기에선 1이닝만 던지고 부상으로 퇴장했기 때문에 본격 대결은 내일 경기가 될 것이구요. 잘던지긴 하지만 두산 타자들도 유먼 상대로 나쁘지 않습니다. 김현수가 4, 민병헌이 7, 오재원이 4, 홍성흔이 5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유먼도 두산의 타선을 피해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볼스테드는 전준우와 히메네스를 조심해야 합니다. 두 사람을 피해간다면 경기력이 눈에 띄게 약해진 롯데를 상대로 내일도 무난하게 2승을 거둘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14년 두산의 5월은 그 어느 때보다 활기찹니다.
이 기세로 가을까지 쭉 달려갔으면 좋겠습니다.

내일도 잠실에서 롯데를 뒤흔들 허슬두!! V4!!


모두 편안한 밤 보내세요.   

2014년 5월 30일 금요일

2014. 5. 29. 오늘의 프로야구. 두산 편파 리뷰.


오늘의 프로야구 경기와 순위 정리합니다.
우선 팀간 경기 결과표 먼저 보시겠습니다.

순위 변화
원정 팀
VS
홈팀
순위 변화
3 (-)
두산
15
10
KIA
7 (-1)
2 (-)
NC
15
7
한화
8 (-)
6 (1+)
SK
9
4
넥센
4 (-)
1 (-)
삼성
4
2
LG
9 (-)

오늘은 순위 상관없이 원정 팀이 모두 승리하면서 순위에도 약간의 변동이 생겼습니다. SK가 다시 6위 자리를 찾아오고 KIA 7위로 돌아갔습니다. 주초의 프리뷰를 통해 예상했던 큰 순위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이변이 없었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상위권 팀들은 여전히 강했고 하위권 팀들이 순위 상승에 이용하기엔 턱없이 힘이 모자랐습니다. 그렇게 삼성, 두산, 넥센은 위닝을 챙겼고, NC는 스윕을 가져갔습니다. 특히 한화는 NC에게 3연전간 51실점하면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습니다. 이 바람에 NC는 팀 득점 순위에서 두산과 공동 1위 자리에 오를 정도로 치고 올라왔습니다. 홈런, 타점, 득점에서도 리그 1위인 삼성을 제치고 2위에 올랐습니다. 물론 그 앞에는 두산이 버티고 있습니다. 상위권 4팀이야 오늘도 같이 이겼으니 승차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1위 삼성과 2 NC 3.5경기, 3위 두산이 4경기 차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엔간해선 어느 한 팀도 연패를 하지 않으니 순위를 바꾸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대신 4위 넥센은 오늘 패배하면서 1위와의 승차가 다시 6경기 차가 되었습니다. 5위 롯데와는 여전히 3경기 차로 아직 여유가 있습니다.


오늘의 순위 


두산과 KIA의 시즌 6차전 경기. 우월선발 유희관과 신참선발 신창호의 우려 섞인 맞대결로 시작한 경기는 역시 예상대로였습니다. 신창호는 두산의 타선을 버텨낼 재간이 아직은 없는 부족한 투수였습니다. 진땀을 흘리며 이닝을 메꿔 가려 했지만 3회까지 72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9개의 안타를 맞으며 9실점하고 3회 중간에 일찌감치 강판되었습니다. 두산의 타선은 그야말로 거칠 것이 없었습니다. 4회에도 2점을 추가로 올리면서 점수는 무려 11:1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두산은 4회 유희관이 공략 당하면서 이 회에만 8실점하면서 KIA 타선이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게 만들었습니다. 타선이 많은 점수를 벌어 놨기 때문에 그나마 우세한 경기를 이끌어 나갈 수 있었지 아니었으면 정말 대패하고도 남을만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결국 경기는 15:10 두산의 승리로 끝나면서 유희관은 8실점하고도 승리투수가 되면서 역대 최다 실점 승리 투수 2위에 기록되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두 팀 합쳐 25점을 낸 이번 경기로 양팀은 통산 5번째로 동시 선발 전원 안타 기록을 세웠고, 두산은 선발 전원 득점 기록, 선발 전원 안타 기록, 선발 전원 안타/득점 기록을 한꺼번에 달성했습니다. 어제의 역전 기쁨이 그 어느 때보다 컸던데 비해 오늘은 대량 득점으로 승리하고도 다소 찌뿌둥함이 남습니다

노경은, 유희관 두 토종 선발 투수가 흔들리는 것은 가뜩이나 투수진이 위태로운 두산이 더 좋은 성적을 치고 나가는데 꽤 큰 장애 요인이 됩니다. 특히 유희관은 이전까지 KIA전에서 상당히 강한 면모를 보였지만 오늘 그것이 깨졌고, 5월 들어 세 번이나 연거푸 다량 실점했다는 데서 불안감이 커집니다. 과연 유희관과, 두산 벤치는 이 난관을 어떤 방식으로 헤쳐나갈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그렇다고 이 시점에서 유희관이 숨겨둔 포크 볼을 꺼내는 것도 그다지 좋은 선택은 아니라고 봅니다. 한 가지 위안 겸 변명의 여지를 남겨 두자면 오늘 유희관이 익숙하지 않은 김재환의 리드를 받다가 벌어진 실점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양의지가 돌아오면 다시 원래의 강력한 모드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이고, 복귀가 임박한 최재훈과의 호흡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아직은 유희관에 대해 실망할 때는 아니지 않나 하는 점입니다. 다음 유희관의 등판은 6월 첫 주 문학 SK전이 될 것입니다. 시간이 꽤 남아 있으니 그 때까지 다시 정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돌아오길 바랍니다.

오늘도 두산의 불꽃 타격은 어김없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팀 타율은 어느덧 0.313입니다. 3 1푼이 넘었죠. 무엇보다 어제에 이어 대타자로 나온 최주환이 3타수 2안타 1득점, 장민석이 1타수 1안타 1득점 1도루로 백업 요원 역할을 훌륭하게 해주었습니다. 특히나 초반 매우 부진한 모습으로 실망을 안겨주었던 장민석이 드디어 두산 선수다운 모습을 갖춰 가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 아닐까 합니다. (^^)

자 이제 내일부터는 새로운 주말 3연전이 펼쳐집니다. 3연전은 각 팀간 세 번째 3연전의 첫 시작이기도 합니다. 경기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순위
원정 팀
VS
홈팀
순위 변화
5
롯데


두산
3
6
SK


한화
8
9
LG


넥센
4
2
   NC


KIA
7

11연승을 마무리 짓고 다시 2연승을 거둔 삼성이 휴식을 취하러 갑니다. 그 사이에 쉬고 돌아온 롯데가 잠실에서 두산을 만납니다. 두산은 올 시즌 롯데를 상대로 2 4패로 열세인데다가 이상하게 롯데만 만나면 뭔가 기상천외한 일이 벌어지는 안 좋은 기억이 있습니다. 한 편 롯데는 집안 문제로 매우 뒤숭숭한 상태입니다. 과연 내일은 어떤 경기가 펼쳐질지요? 내일 잠실에서 맞붙을 선발 투수는 장원준과 니퍼트입니다. 니퍼트는 롯데를 상대로 특별히 약한 타자가 없습니다. 두산은 장원준과 맞붙은 기록이 없고요. 그래서 일단은 기록을 통한 예측은 어려운 상태입니다. 다만 가장 최근에 패전투수 기록을 남긴 5 21일 삼성전에서 5이닝 7피안타 6자책점에 3홈런을 맞은 안 좋은 기록이 있긴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할 수 있겠죠. (^^;)
  

대승을 하고도 진 것과 비슷한 찝찝함이 남는 더운 밤입니다. 지금 선수들은 경기를 마친 피곤한 상태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로 오고 있겠지요. 오늘은 오늘일뿐 다 잊고 내일은 또 내일의 경기를 해주기를 바랍니다. 내일 직관 가시는 분들 승리를 거둬 오시고요. (^^)

다시 잠실을 거세게 뒤흔들 허슬두!! V4!!


모두 편안한 밤 보내세요.   

2014년 5월 29일 목요일

2014. 5. 28. 오늘의 프로야구, 두산 편파 리뷰

#두산편파리뷰 (페북 검색창에 이 해시태그를 넣고 찾으시면 됩니다.)

오늘의 프로야구 경기와 순위 정리합니다.
우선 팀간 경기 결과표 먼저 보시겠습니다.

순위 변화
원정팀
VS
홈팀
순위 변화
3 (-)
두산
10
6
KIA
6 (-)
2 (-)
NC
18
1
한화
8 (-)
7 (-)
SK
5
7
넥센
4 (-)
1 (-)
삼성
7
4
LG
9 (-)

어제의 순위표에서 변동은 없습니다. 삼성은 어제 LG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고 오늘 경기마저 내주는가 싶었지만 역전승에 성공하고 오늘도 1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연승 기록 같은 건 리셋 됐으니까 이제는 그런 소식은 없습니다. (^^) 그래도 아직 2, 3위팀과 3.5경기, 4경기 정도의 차이를 벌여놓고 있기 때문에 추격당할 불안감도 없구요.

그러나 그 아래 맹렬하게 달려가는 NC와 두산이 있습니다. 적어도 오늘 경기 내용을 삼성에서 본다면 마냥 여유롭게 있을 수는 없다고 느끼지 않을까요? NC는 어제 18점 대승을 거둔데 이어 오늘도 18점을 내고, 연이틀 동안 36점을 대거 득점하면서 한화를 완전히 짖눌러 버렸습니다. 최후의 불꽃까지도 모조리 꺼버린 듯한 잔인함이 느껴지는 점수입니다. 한 편 3위 두산은 역대 최고의 약오르는 경기를 펼쳤습니다. KIA에게 내줄 것처럼 4시간 동안 플레이 해놓고 9회초에 동점을 만드는 것도 모자라 역전을 시키고 보란듯이 게임을 끝내버렸습니다. 당한 KIA입장에선 뭐 이런 경기가 다 있나, 누굴 탓해야 하나싶었을 것 같습니다. 4위 넥센은 어제 SK 10:5로 이긴데 이어 오늘도 7:5로 승리하면서 연패의 사슬을 끊어내고 다시 연승을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1위부터 4위까지의 상위권 팀들을 약속한 듯이 하위권 팀을 동시에 공략하며 오늘 모두 승을 거두고 순위를 굳건하게 지켰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하위권 순위에도 변동이 없습니다. 하위 네 팀은 오늘 모두 각자 누가 더 억울한지 내기라도 하듯이 처절하게 패배해버렸습니다. 이 결과로 주중 3연전에서 NC와 넥센은 먼저 2승으로 위닝을 챙겼고, 삼성과 LG, 두산과 KIA는 내일 경기가 주중 위닝의 승자를 가리는 중요한 승부가 되었습니다.

두산과 KIA의 오늘 경기 살펴보겠습니다.


스코어 표에서도 알 수 있듯이 7회 이전 두산의 분위기는 침체 그 자체였습니다. 선발 이재우는 50여일만의 등판이었지만 3 2/3이닝만에 5점을 주고 홈런까지 맞으면서 조기 강판되었습니다. 그 뒤에 오현택이 나와서 분전했지만 역시 또 1점을 내주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타선은 완전히 침묵하면서 6회까지 단 4개의 안타 밖에 뽑아내지 못했고, 오늘이 기록 수립의 날인 것을 알고 기대했던 팬들을 실망 속으로 빠뜨렸습니다. 그러면서 중계 해설진들도 두산의 타선이 여전히 무섭지만 이제 한풀 꺾인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오늘의 패배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홀튼이 마운드를 지키고 있을 때 KIA 타자들도 잘 때리고, 잘 달렸습니다. 홀튼을 도와주는 수비도 많았구요. 홀튼은 6 6:1 상황까지도 5승을 챙겨갈 거라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나 7회에 두산이 2점을 회복합니다. 살짝쿵의 희망고문. 그러나 8회 허경민이 좋은 찬스에서 병살로 이닝을 종료하면서 다시 좌절. 그런데 정재훈은 삼자 범퇴 이닝을 끌어내면서 실점이 더는 없다는 사실에 소박한 만족을 줍니다. 그리고 운명의 9회초가 시작되었습니다.

장타가 살짝 시들할 때 도루를 시도하자

1번타자의 미소 

운명의 9회초. 난데 없이 이원석이 솔로 홈런을 날립니다. 이런 식의 막판 희망고문이야 흔하게 있었던 일이니까 그러려니 합니다. 그런데 김재호가 볼넷으로 걸어나갑니다. 뭐 그럴수도 있죠. 볼넷이 아니면 쳐서라도 1루까지 나갈 수 있는 김재호니까. 그런데 또 정수빈이 행운의 2루타를 이대형의 어시스트와 함께 만들어내면서 또 1점을 추가합니다. 이걸로 6:5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희망 고문의 차원을 넘어 앞에서 4시간동안 했던 경기 내용을 싸그리 잊고 두산이 벌써 이긴 분위기가 됩니다. ‘설마는 이때 이미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다음 타자가 일단 믿고 보는 4번형 1번타자 민병헌이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민병헌의 1루타와 함께 정수빈이 홈으로 들어오고 점수는 6:6. 홀튼의 승리를 함께 날려 버린 민병헌의 방망이였습니다. 이제 9회말이 남았건 말건 두산은 그냥 이겼다 싶은 경기를 합니다. 다음 타석에서 오재원이 2루수 땅볼 아웃이 되지만 그래봐야 원아웃. 우리는 그 다음이 기계가 올라올 차례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별로 실망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타격기계는 보란듯이 또 1루타를 쳐냅니다. 민병헌 홈인 하며 7:6. 다음 타자는 홍성흔. 뭐라 뭐라 해도 중요할 땐 꼭 한 건씩 해주는 홍성흔이 아니나 다를까 평소보다 격렬한 빠던을 과시하며 투런 홈런을 날립니다. 이제 점수는 9:6. 9회초가 안끝납니다. 일전에 한화와 경기할 때 이런 네버엔딩 이닝을 경험한 적이 있으니 이게 얼마나 답답한 노릇인지 알지만 오늘은 우리가 이기는 쪽이니까 그런건 염두에 두지 않기로 합니다. 그리고 대타 칸투가 등장합니다. 대타 칸투라니요. 4번타자 순번에 대타가 나오는 건 종종 있지만 쉬고 있는 4번급 타자를 대타로 기용하는 작전은 아마 상대방에서 보면 대단히 뿔나는 작전 아니었을까요? 결과는 효과 만점. 부상중인 칸투는 가볍게 1루타만 쳐주고 주자는 최주환으로 바꿉니다. 이제 어제 홈런의 주인공 6번타자 포수 김재환. 가볍게 볼넷으로 출루해주고 주자 1순하여 이원석이 또 나와서 한 번 더 1루타를 치는 바람에 최주환을 홈으로 불러들이고 경기는 10:6. 이후 김재호의 아웃으로 길고 길었던 9회초가 끝이 났습니다. 9회초를 정리하는데만 다른 경기 4이닝쯤 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까지 마무리 투수 이용찬이 마무리하랬더니 공을 24개나 던지고 볼넷은 3개나 주면서 집필 의도를 노출했지만 오재원이 더 강력한 1루 수비로 짜릿한 꿀재미를 선사하면서 경기는 끝이 났습니다.

두산 입장에서 보면 워낙 재미있는 이닝이었기 때문에 길게 설명을 해봤습니다. 결국 이 경기는 마지막에서야 두산의 경기답게 끝났지만 그 이전까지 경기내용으로는 두산이 가진 많은 문제점을 재차 확인하게 되는 자리였습니다. 굳건하지 못한 선발, 다소간 불안한 불펜, 그럴때 침묵하는 타선 등 안좋은 3박자가 뭉치는 경향이 나타나고 패배하는 흐름이 오늘도 재현되는게 아닌가 싶었던 것이죠. 두산은 이 선발 투수진의 불안감을 해소할 방법을 신속하게 찾아야 되겠습니다.

내일은 두산의 강력 선발 유희관과 KIA의 신참 선발 신창호가 대결합니다. 유희관으로서는 오래 미뤄두었던 6승을 올려야 할 경기입니다. 그런데 상대 선발 신창호는 최근 기록이 유희관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미약합니다. 최근 5경기에서 3이닝 이상을 채운 적이 없습니다. 과연 신창호가 두산의 방망이를 이겨낼 수 있을까요? 이런 선택이 KIA에게 치명적인 화를 불러오는 것은 아닐까요?

오늘 두산은 13경기 연속 두자릿수 안타를 기록하면서 2000년 우동수 트리오가 세웠던 연속 두자릿수 안타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물론 아직 끝난게 아닙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기록을 세워갈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리고 오재원은 20경기 연속 안타기록을 이어갔고 팀의 3할 타자에 김재호가 포함되면서 9명 타자중에 무려 7명이 3할을 달리게 되었습니다. 이 효과가 적나라하게 보여진게 오늘의 9회초 공격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원석의 타율도 0.273, 정수빈의 타율도 0.274이기 때문에 결국 1번부터 9번까지 방심할 타자는 하나도 없고 막을 수 있는 투수는 적어도 양현종급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라면 정말 후덜덜합니다. 남은 건 선발입니다. 선발투수가 공고해져서 팀 자책점을 4점대로만 끌어내릴 수 있어도 두산은 공수 양면에서 더욱 훌륭한 팀이 될 것입니다.

, 이제 내일이면 광주에서의 주중 3연전이 끝나고 금요일부터는 다시 잠실 홈에서 롯데와의 주말 3연전을 시작합니다. 내일 확실한 승리를 기원하면 이만 줄입니다. 오늘 타구장 경기 요약은 생략합니다. (^^)

내일도 광주를 뒤흔들 허슬두!! V4!!


편안한 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