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3월 21일 수요일

<img src="http://blogimgs.naver.com/nblog/ico_scrap02.gif" class="i_scrap" width="50" height="15" alt="링크스크랩" /> '1990 vs 2007' 그때를 아시나요?..17년전과 현재의 물가


뉴스 :'1990 vs 2007' 그때를 아시나요?..17년전과 현재의 물가

2007년 3월 17일 토요일

[스크랩] 노후 준비를 방해하는 요인들

네이버 칼럼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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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명나라 말기에 홍자성이 지은 어록인 <채근담>에 이런 말이 있다. “천지는 적연(寂然)히 움직이지 않지만 그 활동은 조금도 쉬는 일이 없다. 일월(日月)은 밤낮으로 바삐 달리건만 그 밝음은 만고에 변함이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한가로운 때면 긴급에 대응하는 마음을 가지며, 바쁜 때면 느긋한 멋을 지녀야 한다.” 흔히 말하는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정신과 일맥상통하는 말이다.

 

노후 준비도 마찬가지다.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부터 준비하는 게 상책이다. 은퇴를 1~2년 앞두고 부랴부랴 준비하는 것은 학창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했을 벼락치기 공부와 다를 바 없다. 설사 벼락치기 공부를 해서 한두 번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하더라도 그것이 자신의 실력으로 쌓이지는 않는다. 평상시에 예․복습을 꾸준히 해오던 학생들과 실력 차이가 나는 것은 결코 부인할 수 없는 사실.

 

벼락치기 공부가 그 동안 밀린 것을 한꺼번에 하려니 힘도 들고 효율성도 떨어지는 것처럼 노후 준비 역시 막상 닥쳐서 하려면 여러 모로 부담이 크고 힘에 부치게 마련이다.

 

1. 돈이 없어!

 

‘누가 그걸 모르나? 헌데 어떡해? 지금 먹고살기도 빠듯한데 노후 준비할 돈이 어딨어? 당장 돈 쓸 데가 얼마나 많은데….’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필자 역시 십분 이해한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이 노후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구실이 될 수는 없다. 준비되지 않은 노후는 재앙일 수밖에 없다. 현실이 이렇다고 그저 손 놓고 있으면 자신의 노후만 비참해질 뿐이다. 앞으로 10년 뒤, 20년 뒤의 모습이 어느 정도 예상되고 있는데도 이를 준비하지 않는다면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 아닐까. 몰라서 못하는 것과 알면서도 하지 않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

 

그럼 빠듯한 살림살이에 어떻게 해야 하나? 필자가 지난 6년간 재무 상담을 해온 결과에 비추어 볼 때 그럴수록 재무 설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재무 상담을 해보면 십중팔구는 새나가는 돈이 있다. 이것만 찾아내도 충분하진 않겠지만 어느정도 노후 준비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돈이 없어 노후를 준비할 수 없다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인 셈이다.

 

심리학에 조하리 윈도우(Johari‘s Window)라는 게 있다. 이를 보면 사람을 네 영역으로 나누어 놓았다. 나도 알고 남도 아는 부분(Open Area)과 나는 아는데 남이 모르는 부분(Hidden Area), 그리고 나는 모르는데 남이 아는 부분(Blind Area), 나도 모르고 남도 모르는 부분(Unknown Area)이 그것이다.

 

이를 재무 상담에 적용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일단 단순하게 해보자. 우선 소득과 지출항목을 적어 보면 가정의 재무 상태를 누구나 알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개중에는 분명히 자신만 알고 있는, 밝히고 싶지 않은 소득과 지출이 있을지도 모른다. 자신이 생각하기에는 허투루 쓰는 게 아니라 꼭 필요한 데 썼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전문가의 입장에서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새는 돈이 있는 것이다.

 

새나가는 돈을 잡기면 하면 그것으로 얼마든지 노후를 준비할 수 있다. 새나가는 돈이 거의 없을 경우에는 지출 내역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자녀 교육에 지나치게 많은 비용이 들어가 노후 자금을 전혀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면 교육비를 줄이고 줄어든 비용으로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 투자원칙 중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지극히 상식적인 진리인 “계란을 한 바구니에 절대 담지마라”는 것처럼...

 

2. 사는 것도 바빠 죽겠는데 무슨 재무 설계야?

 

IMF를 겪으면서 평생직장, 60세 정년은 옛말이 되어 버린 지 오래다. 사오정, 오륙도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들린다. 40~50대 직장인은 고달프다. 직장에서 자기 업무를 수행해야 할 뿐 아니라 젊은 세대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서 자기 계발도 필수가 되었다. 뒤늦게 영어다 중국어다 외국어 배우기에 여념이 없다. 40~50대 돌연사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요즘 몸을 돌보는 것도 일이 되어 버렸다.

 

비단 직장인에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다. 자영업자나 전문직 종사자들이라고 마음 편할 리 없다. 경쟁은 날로 심해지고 소비자들의 요구 수준도 높아져만 간다.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피 말리는 전쟁을 치러야 한다. 어쩌면 이들은 회사라는 방패막이조차 없어 더 외로운 싸움을 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사회 활동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예로부터 사람이 재산이라는 말이 있듯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처럼 현대인은 바쁘다.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직장 일과 자기 계발에 얽매이고, 휴일이면 종교나 취미 등 사회 활동에도 참여해야 한다. 차분히 앉아 가정 경제를 돌아볼 여력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사람들이 바쁜 이유가 무엇인가? 좀 더 나은 삶을 위한 것 아닌가. 그렇다면 무엇보다도 먼저 자신의 재무 상황을 진단해 볼 일이다. 새나가는 돈을 잡지 못한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나 다름없다.

 

어찌 보면 사는 게 바빠 재무 설계를 할 시간이 없다는 것은 핑계일지 모른다. 마음만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 핑계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그 동안 자신이 꾸려 왔던 가정 경제의 허점들이 드러날까 봐 이를 두려워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굳이 그런 것을 들추어내고 싶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원한다면 그 자리에 멈춰 서서 한번쯤 자신의 가정 경제를 면밀히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과연 이대로 살아도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고 불안에 떨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내서 재무 설계를 받아보라. 당신이 상상하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3. 믿을 건 부동산뿐이다?

 

노후 준비를 방해하는 주범 중 하나는 부동산에 올인하는 것이다. 상담을 하다 보면 내 집을 마련하거나 큰 평수 갈아타기로 인한 대출금 상환으로 허리가 휘는 가계를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그런 가정을 보면 노후 준비는 커녕 저축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심하게 말하면 자신의 인생을 부동산과 맞바꾸었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다.

 

어떤 이들은 집 한 채 마련한 것으로 자신의 노후 준비는 끝났다고 말하기도 한다. 과연 그럴까? 연령대가 높을수록 금융 자산보다는 고정 자산(부동산)의 비율이 높고, 부동산에 대한 집착이 더 강한 것을 알 수 있는데, 사람들이 부동산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10~20년 후를 내다보고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도 좋지만 떨렁 집 한 채만을 사 놓고 승부를 보자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보통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역모기지론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수요에 맞춰 아파트를 계속 새로 짓다 보면 10년 후, 20년 후에는 분명히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거나 공급이 초과될 수도 있다. 만약 그렇게 되어 집값이 떨어지기라도 한다면 그나마 받던 역모기지론 연금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노후 생활 전체가 흔들릴 위험이 있다는 얘기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미래를 내다보는 데 20%의 현재와 80%의 과거를 참고한다고 한다. 소위 말하는 20대 80의 법칙이 여기서도 성립한다. 사람들이 부동산에 집착하는 이유도 바로 80%의 과거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하지만 20%의 현재에 좀 더 집중해 보자.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돈이라면 상관이 없다. 그렇지만 노후 자금처럼 꼭 필요한 돈이라면 올인은 금물이다.

 

4. 자식이 잘 되어야 내 체면이 산다?

 

부동산과 더불어 노후 준비를 가로막는 주범은 자녀 교육비다.

 

우리나라 부모들의 교육열은 실로 대단하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에 비할 바가 아니다. 각종 학원에 개인 과외까지, 그리고 방학에는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라는 강남의 대치동에 유학(?)을 보내기도 한다. 어디 그뿐인가. 조기유학 열풍에 아내와 자녀들을 외국으로 보내고 홀로 살아가는 기러기 아빠들만 해도 2007년 현재 18~2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사교육비를 마련하느라 학부모들은 등골이 휜다. 대치동에 사는 대기업 간부사원의 부인이 자녀의 과외비를 마련하기 위해 식당에서 찬모일 까지 할 정도라면 이는 말 다한 거 아닌가?

 

이렇게까지 하며 학부모들이 자녀 교육에 목숨을 거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내 자식이 일류대학을 나와 출세하기를 바라는 욕심 때문일 것이다. 또한 자신이 이루지 못한 것을 자녀를 통해 대신 이루고자 하는 마음, 혹은 자신들의 못 배운 삶을 자녀를 통해 보상받으려는 심리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는 물론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학벌주의와 연관이 있다. 서열화된 대학 체제로 인해 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학생들은 무한 경쟁에 내몰리고, 부모들은 출세의 등용문으로 인식되는 특정 대학에 보내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뒷바라지 한다.

 

이는 비단 고등학생들에게 국한된 게 아니다. 자립형사립고 도입이나 특목고 확대 등으로 고등학교까지 서열화되어 중학생 때부터, 아니 더 나아가 초등학생과 유치원생들까지 경쟁에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냉정하게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면 다리가 찢어진다는 속담이 있다. 남들이 하니까 덩달아 따라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교육에도 자기 나름의 철학이 가미되어야 한다. 자신의 재력에 맞으면서도 남다른 교육 방법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자녀가 당신의 노후를 보장해 주지 않는다. 자녀 교육 때문에 자신의 노후 대비를 소홀히 하는 것은 자신에게뿐 아니라 자녀, 더 나아가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앞으로 20~30년 후 노후대비를 못해 놓은 당신은 당신의 자녀가 자식된 천륜의 도리를 등지지 못한다면 자녀에게 아주 큰 짐이 될 것을 생각해 본다면 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2007년 3월 12일 월요일

<img src="http://blogimgs.naver.com/nblog/ico_scrap02.gif" class="i_scrap" width="50" height="15" alt="링크스크랩" /> &lt;기획탐구&gt; 노후불안 ① 왜 불안해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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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기획탐구> 노후불안 ① 왜 불안해 하나

 

급속한 고령화ㆍ조기 퇴직 만연으로 노후생계 불안감 증폭

평생직장ㆍ60세 정년은 옛말..`퇴직금으로 노후생활'시대 끝나

퇴직후 20-30년간은 소득없이 버텨야..`노후빈곤층' 전락 십상

 

(서울=연합뉴스) 김용수 편집위원 = 중견기업 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박성민(가명.49) 씨는 요즘 회사 퇴직 후 어떻게 살지 걱정이 태산이다. 회사 정년을 6년 남겨두고 있긴 하나 조기 퇴직한 회사 선배들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정년을 다 채울 생각을 버린 지 오래다.

현재 살고 있는 서울 강북의 31평짜리 아파트는 시가로 3억5천만원 정도. 퇴직금은 아파트를 살 때 얻었던 대출금을 갚느라 5년 전 중간 정산한 상태다. 결혼이 다소 늦어 아들과 딸이 고1, 중2인 박씨는 앞으로 들어갈 두 자녀의 대학 교육비만 생각해도 가슴이 답답해진다.

자녀 결혼비용 등을 감안해 앞으로 더 절약해서 퇴직 전까지 2억원을 모았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언제 조기 퇴직의 칼바람이 닥칠지 모르는 상황이다. 간혹 밤잠을 설칠 때마다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위로하지만 퇴직후 생계에 대한 불안감은 가시지 않는다. 박씨 부부에게 여유롭게 노후를 즐기려면 10억원은 있어야 한다는 류의 노후 자금 추정은 먼 나라의 황당한 이야기처럼 들릴 뿐이다.

 

◇ `은퇴후 30년'은 선택 아닌 필수 = 퇴직, 은퇴 후의 노후생활을 불안해 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특히 아쉬운대로 노후생활을 보낼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하지 못한 채 퇴직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의 노후 걱정은 클 수밖에 없다. 수명이 늘어나는 반면 조기 퇴직 등으로 일찍 직장에서 밀려나면서 소득없는 `노후 기간'도 길어져 그만큼 노후생계 부담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78.6세(남자 75.1세 여자 81.9세). 10년 전보다 평균 수명이 벌써 5년이나 늘어났다. 유아 사망이나 젊은 나이에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평균 수명을 깎아 내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인의 수명은 80세를 훨씬 넘어섰다고 봐야 한다.

의료기술의 발달 등으로 이제 `80세 인생'을 넘어 `90세 인생'에 대비해 노후를 설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낯설지 않다. `은퇴 후 30년'은 이제 선택아닌 필수다. `평균수명 80세'를 놓고 보더라도 60세에 퇴직한다면 20년 간, 50세라면 30년 간을 부부가 소득없이 버틸 수 있는 여력이 있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노후빈곤이나 노후불안 문제가 사회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주된 배경으로 인구 고령화, 조기 퇴직 만연, 낮은 금리, 가족구조의 변화, 노인 일자리 부족 등을 꼽는다. 노년기에는 수명 연장에 대비하지 못해 노후자금을 소진해 생계가 막막해지거나, 물가상승으로 준비한 노후자금의 실질가치가 떨어지고 공적 연금 지급액이 연금 재정 악화 등으로 축소되는 경제적 위험 등에 노출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노후불안감 확산에 관한 가계의식 조사'(2004년 11월)를 토대로 조기퇴직과 청년실업으로 노후생계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우리사회의 고령화와 국민연금제도에 대한 불신감이 노후 불안감을 증폭,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정년은 62-65세가 정년인 교직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기업 등에서 55세 전후. 하지만 이마저도 경기침체로 인한 기업의 구조조정 상시화로 명예퇴직, 정리해고 등의 조기퇴직이 만연, 50-55세의 나이에 직장을 그만두는 사람들이 속출하면서 정년 자체의 의미가 갈수록 퇴색되고 있다.

 

◇ `퇴직금으로 노후생활'은 이미 옛말 = 노후문제 전문가들은 퇴직금과 자녀의 부모봉양이라는 노후대비의 전통적인 축이 무너지고 있는 데 주목하고 있다.

퇴직금의 경우 과거에는 `평생직장'에서 은퇴하면서 받은 퇴직금을 은행에 넣어두고 이자로 노후생활을 보내는 것이 그런대로 가능했지만 지금은 이러한 퇴직금의 노후보장 기능이 크게 줄어들었다. 저금리로 이자로 생활하는 시대가 끝났는 데다 기업들의 연봉제 도입과 퇴직금 중간 정산 등으로 자칫 잘못하면 퇴직금이 자녀 결혼 비용이나 몇년 내에 소진돼 버리는 `푼돈'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1억원을 정기예금으로 예치했을 경우 5%의 이자라면 한 달 이자는 이자소득세를 제할 경우 겨우 34만8천원 정도. 여기에 3% 내외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 금리는 거의 바닥 수준이다. 노후 준비가 부실해 어느 정도의 목돈도 없이 노후를 맞이했다가는 거리로 나앉기 십상인 상황이다.

한국노동연구원 조사(2004년)에 따르면, 우리나라 근로자들이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는 나이는 평균 54.1세. 1997년 IMF 경제위기 전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퇴직하던 나이가 58-62세였던 것에 비하면 근로기간은 줄어들고 수명 증가로 소득없는 노년기는 길어졌다. 어느새 `60세 정년퇴직'이나 `평생직장' 같은 이야기는 옛말이 됐고 심지어 퇴직 시점이 40대로까지 낮아지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다.


전통적인 가족구조의 변화도 노후대비의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핵가족화, 산업화로 가족부양 기능이 갈수록 약화돼 자녀에게 노후를 기대기 어려워지고 있는 것. 시간이 갈수록 자녀와 같이 사는 부모는 줄어드는 반면 자녀와 따로 사는 부모는 늘아나고 있는 추세다.

LG경제연구원 이철용 연구원은 "유럽 등의 인구구조는 서서히 바뀐 데 비해 우리나라의 경우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노후불안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한국의 40-50대는 부모를 봉양하는 마지막 세대면서 정작 자신들은 자식의 봉양을 받지 못하는 첫 세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인인구의 증가는 사회적, 국가적으로도 큰 부담이다. 선진국의 경우 늘어나는 연금이나 노인 의료비를 감당하느라 머리를 짜내고 있다. 미래학자들의 우려처럼 급속한 고령화, 다시 말해 오래 산다는 것이 사회의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노후대책 전문가 김동선 씨는 "생산활동을 중단한 노인들은 사회적으로 큰 부담이 된다"면서 실제 스웨덴 등에서는 75세 이상의 노인에게는 고가의 신장투석술을 의보 적용 대상에서 제외시키고 있을 정도라고 말한다.

통계청의 2006년 가계자산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가구당 평균 총자산은 2억8천112만원. 여기서 가구당 부채를 뺀 순자산은 2억4천164만원이다. 그런데 총자산의 76.8%인 2억1천604만원이 부동산 자산이고 금융자산(저축, 전월세 보증금)은 20.4%인 5천745만원에 불과하다. 그나마 소득 상위 10%의 부자들이 전체 가구 순자산의 절반이 넘는 51.9%를 보유, 계층간 자산 불균형이 극심하다. 이 때문에 중간 소득 계층의 총자산은 2억188만원(부동산 1억4천957만원. 저축총액 4천679만원)으로 뚝 떨어진다. 소득이 하위 20%인 계층의 총자산은 1억2천996만원.

이 조사대로라면 보통의 한국인은 1억5천만원 내외의 집이나 아파트 한 채와 5천만원 정도의 저축을 갖고 20-30년간의 노후를 맞이하는 셈이다. 하지만 이러한 자산마저도 고령으로 접어들수록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구당 총자산은 가구주 연령이 50대를 정점으로 60대 이상 계층부터는 떨어졌고 특히 노인가구(65세 이상 가구원만 있거나, 65세 이상 가구원과 18세 미만 미혼 자녀나 손자녀가 함께 사는 가구)의 평균 총자산은 일반가구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1억3천330만원에 불과하다. 평균수명이 증가하면서 가시화하고 있는 `노후빈곤'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해야 할 이유다.

 

ys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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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설계사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기사에 더 민감하게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무감한 사람들에게 이것을 어떻게 깨우쳐줄 것인가를 생각하면

 

더더욱 마음이 무거워진다.

 

이것이 다만 영업을 위한 상술같은 기사에만 불과하다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어떻게 알리고

 

어떻게 느끼게 해줄것인가?

 

오늘 하루도 내가 발걸음을 떼는 이유이며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