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29일 목요일

2014. 5. 28. 오늘의 프로야구, 두산 편파 리뷰

#두산편파리뷰 (페북 검색창에 이 해시태그를 넣고 찾으시면 됩니다.)

오늘의 프로야구 경기와 순위 정리합니다.
우선 팀간 경기 결과표 먼저 보시겠습니다.

순위 변화
원정팀
VS
홈팀
순위 변화
3 (-)
두산
10
6
KIA
6 (-)
2 (-)
NC
18
1
한화
8 (-)
7 (-)
SK
5
7
넥센
4 (-)
1 (-)
삼성
7
4
LG
9 (-)

어제의 순위표에서 변동은 없습니다. 삼성은 어제 LG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고 오늘 경기마저 내주는가 싶었지만 역전승에 성공하고 오늘도 1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연승 기록 같은 건 리셋 됐으니까 이제는 그런 소식은 없습니다. (^^) 그래도 아직 2, 3위팀과 3.5경기, 4경기 정도의 차이를 벌여놓고 있기 때문에 추격당할 불안감도 없구요.

그러나 그 아래 맹렬하게 달려가는 NC와 두산이 있습니다. 적어도 오늘 경기 내용을 삼성에서 본다면 마냥 여유롭게 있을 수는 없다고 느끼지 않을까요? NC는 어제 18점 대승을 거둔데 이어 오늘도 18점을 내고, 연이틀 동안 36점을 대거 득점하면서 한화를 완전히 짖눌러 버렸습니다. 최후의 불꽃까지도 모조리 꺼버린 듯한 잔인함이 느껴지는 점수입니다. 한 편 3위 두산은 역대 최고의 약오르는 경기를 펼쳤습니다. KIA에게 내줄 것처럼 4시간 동안 플레이 해놓고 9회초에 동점을 만드는 것도 모자라 역전을 시키고 보란듯이 게임을 끝내버렸습니다. 당한 KIA입장에선 뭐 이런 경기가 다 있나, 누굴 탓해야 하나싶었을 것 같습니다. 4위 넥센은 어제 SK 10:5로 이긴데 이어 오늘도 7:5로 승리하면서 연패의 사슬을 끊어내고 다시 연승을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1위부터 4위까지의 상위권 팀들을 약속한 듯이 하위권 팀을 동시에 공략하며 오늘 모두 승을 거두고 순위를 굳건하게 지켰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하위권 순위에도 변동이 없습니다. 하위 네 팀은 오늘 모두 각자 누가 더 억울한지 내기라도 하듯이 처절하게 패배해버렸습니다. 이 결과로 주중 3연전에서 NC와 넥센은 먼저 2승으로 위닝을 챙겼고, 삼성과 LG, 두산과 KIA는 내일 경기가 주중 위닝의 승자를 가리는 중요한 승부가 되었습니다.

두산과 KIA의 오늘 경기 살펴보겠습니다.


스코어 표에서도 알 수 있듯이 7회 이전 두산의 분위기는 침체 그 자체였습니다. 선발 이재우는 50여일만의 등판이었지만 3 2/3이닝만에 5점을 주고 홈런까지 맞으면서 조기 강판되었습니다. 그 뒤에 오현택이 나와서 분전했지만 역시 또 1점을 내주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타선은 완전히 침묵하면서 6회까지 단 4개의 안타 밖에 뽑아내지 못했고, 오늘이 기록 수립의 날인 것을 알고 기대했던 팬들을 실망 속으로 빠뜨렸습니다. 그러면서 중계 해설진들도 두산의 타선이 여전히 무섭지만 이제 한풀 꺾인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오늘의 패배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홀튼이 마운드를 지키고 있을 때 KIA 타자들도 잘 때리고, 잘 달렸습니다. 홀튼을 도와주는 수비도 많았구요. 홀튼은 6 6:1 상황까지도 5승을 챙겨갈 거라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나 7회에 두산이 2점을 회복합니다. 살짝쿵의 희망고문. 그러나 8회 허경민이 좋은 찬스에서 병살로 이닝을 종료하면서 다시 좌절. 그런데 정재훈은 삼자 범퇴 이닝을 끌어내면서 실점이 더는 없다는 사실에 소박한 만족을 줍니다. 그리고 운명의 9회초가 시작되었습니다.

장타가 살짝 시들할 때 도루를 시도하자

1번타자의 미소 

운명의 9회초. 난데 없이 이원석이 솔로 홈런을 날립니다. 이런 식의 막판 희망고문이야 흔하게 있었던 일이니까 그러려니 합니다. 그런데 김재호가 볼넷으로 걸어나갑니다. 뭐 그럴수도 있죠. 볼넷이 아니면 쳐서라도 1루까지 나갈 수 있는 김재호니까. 그런데 또 정수빈이 행운의 2루타를 이대형의 어시스트와 함께 만들어내면서 또 1점을 추가합니다. 이걸로 6:5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희망 고문의 차원을 넘어 앞에서 4시간동안 했던 경기 내용을 싸그리 잊고 두산이 벌써 이긴 분위기가 됩니다. ‘설마는 이때 이미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다음 타자가 일단 믿고 보는 4번형 1번타자 민병헌이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민병헌의 1루타와 함께 정수빈이 홈으로 들어오고 점수는 6:6. 홀튼의 승리를 함께 날려 버린 민병헌의 방망이였습니다. 이제 9회말이 남았건 말건 두산은 그냥 이겼다 싶은 경기를 합니다. 다음 타석에서 오재원이 2루수 땅볼 아웃이 되지만 그래봐야 원아웃. 우리는 그 다음이 기계가 올라올 차례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별로 실망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타격기계는 보란듯이 또 1루타를 쳐냅니다. 민병헌 홈인 하며 7:6. 다음 타자는 홍성흔. 뭐라 뭐라 해도 중요할 땐 꼭 한 건씩 해주는 홍성흔이 아니나 다를까 평소보다 격렬한 빠던을 과시하며 투런 홈런을 날립니다. 이제 점수는 9:6. 9회초가 안끝납니다. 일전에 한화와 경기할 때 이런 네버엔딩 이닝을 경험한 적이 있으니 이게 얼마나 답답한 노릇인지 알지만 오늘은 우리가 이기는 쪽이니까 그런건 염두에 두지 않기로 합니다. 그리고 대타 칸투가 등장합니다. 대타 칸투라니요. 4번타자 순번에 대타가 나오는 건 종종 있지만 쉬고 있는 4번급 타자를 대타로 기용하는 작전은 아마 상대방에서 보면 대단히 뿔나는 작전 아니었을까요? 결과는 효과 만점. 부상중인 칸투는 가볍게 1루타만 쳐주고 주자는 최주환으로 바꿉니다. 이제 어제 홈런의 주인공 6번타자 포수 김재환. 가볍게 볼넷으로 출루해주고 주자 1순하여 이원석이 또 나와서 한 번 더 1루타를 치는 바람에 최주환을 홈으로 불러들이고 경기는 10:6. 이후 김재호의 아웃으로 길고 길었던 9회초가 끝이 났습니다. 9회초를 정리하는데만 다른 경기 4이닝쯤 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까지 마무리 투수 이용찬이 마무리하랬더니 공을 24개나 던지고 볼넷은 3개나 주면서 집필 의도를 노출했지만 오재원이 더 강력한 1루 수비로 짜릿한 꿀재미를 선사하면서 경기는 끝이 났습니다.

두산 입장에서 보면 워낙 재미있는 이닝이었기 때문에 길게 설명을 해봤습니다. 결국 이 경기는 마지막에서야 두산의 경기답게 끝났지만 그 이전까지 경기내용으로는 두산이 가진 많은 문제점을 재차 확인하게 되는 자리였습니다. 굳건하지 못한 선발, 다소간 불안한 불펜, 그럴때 침묵하는 타선 등 안좋은 3박자가 뭉치는 경향이 나타나고 패배하는 흐름이 오늘도 재현되는게 아닌가 싶었던 것이죠. 두산은 이 선발 투수진의 불안감을 해소할 방법을 신속하게 찾아야 되겠습니다.

내일은 두산의 강력 선발 유희관과 KIA의 신참 선발 신창호가 대결합니다. 유희관으로서는 오래 미뤄두었던 6승을 올려야 할 경기입니다. 그런데 상대 선발 신창호는 최근 기록이 유희관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미약합니다. 최근 5경기에서 3이닝 이상을 채운 적이 없습니다. 과연 신창호가 두산의 방망이를 이겨낼 수 있을까요? 이런 선택이 KIA에게 치명적인 화를 불러오는 것은 아닐까요?

오늘 두산은 13경기 연속 두자릿수 안타를 기록하면서 2000년 우동수 트리오가 세웠던 연속 두자릿수 안타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물론 아직 끝난게 아닙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기록을 세워갈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리고 오재원은 20경기 연속 안타기록을 이어갔고 팀의 3할 타자에 김재호가 포함되면서 9명 타자중에 무려 7명이 3할을 달리게 되었습니다. 이 효과가 적나라하게 보여진게 오늘의 9회초 공격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원석의 타율도 0.273, 정수빈의 타율도 0.274이기 때문에 결국 1번부터 9번까지 방심할 타자는 하나도 없고 막을 수 있는 투수는 적어도 양현종급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라면 정말 후덜덜합니다. 남은 건 선발입니다. 선발투수가 공고해져서 팀 자책점을 4점대로만 끌어내릴 수 있어도 두산은 공수 양면에서 더욱 훌륭한 팀이 될 것입니다.

, 이제 내일이면 광주에서의 주중 3연전이 끝나고 금요일부터는 다시 잠실 홈에서 롯데와의 주말 3연전을 시작합니다. 내일 확실한 승리를 기원하면 이만 줄입니다. 오늘 타구장 경기 요약은 생략합니다. (^^)

내일도 광주를 뒤흔들 허슬두!! V4!!


편안한 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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