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11일 금요일

2014. 7. 10. 오늘의 프로야구, 42일만에 거둔 두산의 위닝시리즈 .

진짜 여름이 왔습니다. 야구장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싸우나가 되는 그런 여름이요.
그래도 야구는 계속됩니다. 오늘의 경기 결과와 순위 변동입니다.

순위
원정 팀
VS
홈팀
순위 변화
(-)6
KIA
7
5
SK
8(-)
(-)4
롯데
5
2
삼성
1(-)
(-)5
두산
13
12
LG
7(-)
(-)2
넥센
2
4
한화
9(-)

순위 변화가 전혀 없는 가운데 중위권 팀들의 썸타기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4위 롯데와 5위 두산이 두 경기, 5위 두산과 6 KIA의 한 경기차가 꽤 오랫동안 넓혀지지도 않고 좁혀지지도 않은 채 그대로 있습니다. 세 팀간 경기차가 겨우 3경기에 불과하면 여차하는 순간에 확 뒤집혀서 순위가 바뀔 수 있는 가능성도 충분한데 생각만큼 그러기는 쉽지 않은 듯 합니다.

최근 들어 내리 3연패를 기록하며 간신히 올라간 4위 자리가 다소 불안해졌던 롯데는 오늘 삼성을 상대로 9회 대역전극을 펼치며 마무리 임창용을 주저 앉혔습니다. 이 승리로 삼성전에서 내리 6연패를 기록했던 롯데는 족쇄를 풀었고 삼성의 4연승도 끊겼습니다. 전준우에게 3점 홈런을 맞고 임창용이 내려간 후에 심창민이 그 자리에 올라왔지만  손아섭이 또 다시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9회에 5점을 폭발시켰습니다. 오늘 얻은 점수 5점이 모두 이 때 나온 것이기 때문에 경기 내내 사실 롯데의 패배는 거의 기정사실화 되고 있었던 차였는데 결국 막판 대 역전극이 펼쳐진 것이죠. 롯데 선발 장원준은 6회 직구로 박해민의 머리를 강타하면서 헤드샷 퇴장이 되었기 때문에 오늘 롯데의 승리투수는 강영식이었고, 마무리 김승회는 시즌 13세이브를 올렸습니다. 대체 왜 롯데로 보냈나요

KIA SK의 경기는 불펜싸움에서 승리한 KIA가 위닝을 가져가며 6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한 번 8위로 내려간 SK는 좀처럼 올라올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있네요.

넥센과 한화의 경기는 모처럼 한화가 승리하며 7연패에서 빠져나왔습니다. 1차전 17:3, 2차전 13:1후의 연속 대패 끝에 건진 1승이라 기뻐야 마땅하겠지만 앞 경기들의 충격이 여전히 너무 커서 승리의 기쁨도 뭔가 상쇄되는 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그만큼 한화는 최근 승리의 감격이 더욱 낯설어지고 있습니다. 한화의 투수 앨버스는 81일만에 시즌 3승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넥센의 투수 하영민이 시즌 5패를 가져갔습니다. 넥센은 실로 오랜만에 돌아온 조상우를 하영민 대신 올리며 한화를 상대로 스윕의 꿈을 꿨지만 그것까지는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잠실벌에서는 오늘도 여전히 피터지는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16안타 12점을 내고도 불안하게 야구하는 법을 가르쳐주지  

오늘 LG와 두산의 잠실 3연전은 LG가 홈, 두산이 원정인 3연전이었기 때문에 LG 1루쪽을, 두산이 3루쪽을 맡아서 경기를 진행했습니다. 어제까지 성적이 1 1패였기 때문에 오늘 경기는 위닝 여부를 결정 짓는 중요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두산은 여전히 롯데와 KIA에게 앞뒤로 쫓기고 있기 때문에 1승이 정말 소중한 시기입니다. 그리고 LG는 시즌 초반의 암울한 분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좋은 흐름을 얻은 때이기 때문에 그 흐름을 잘 살려야만 KIA를 잡고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갈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는 터라 이 3연전에서 위닝을 잡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습니다. 뭐 꼭 그런게 아니더라도 잠실벌 전투는 언제나 중요하긴 하죠. 지는 건 자존심 문제 박박

초반 분위기는 LG가 가져갔습니다. 1회말 선취 2점을 먼저 내고 어제의 승기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곧바로 두산도 2회초 2점을 내며 동점을 만들면서 오늘도 초반부터 팽팽하고 쫄깃한 경기가 될 것을 예감하게 했습니다. 2회 최재훈의 희생번트 작전을 통한 2득점 상황은 매우 훌륭했습니다. 이 다음 이닝부터 LG는 계속적인 0의 행진, 그리고 두산은 지속적인 득점의 행진을 거듭하면서 점수는 6회초 8:2까지 벌어졌습니다. 그때까지 2실점으로 잘 막아주던 볼스테드가 역시나 6회가 됨과 동시에 흔들리면서 정성훈에게 솔로 홈런을 헌납하고 추가 실점을 한 뒤 투수는 함덕주로 교체되었습니다. 점수는 8:4. 이 때까지도 두산은 경기 흐름을 잘 풀어나가는 편이었습니다. 두산은 7회초에서 2득점하면서 점수는 다시 10:4. 6점차의 신나는 경기는 오늘의 승리가 두산 것이라는 사실을 의심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3루쪽 응원석은 그야 말로 잔치 분위기. 1루쪽 응원석은 이미 관중이 많이 빠져나간 듯 빈 자리가 많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 때까지 빠져나간 관객들은 마의 8회말을 보지 못했음은 물론, 서둘러 포기한 LG팬은 작은 이병규의 만루 홈런을 감상할 기회도 놓치고 말았습니다. 다시 한 번 불타오르는 1루 응원석. 8회에만 무려 7점을 내준 두산의 불펜은 지켜보는 팬들을 망연자실하게 만들면서 점수는 12:11이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피가 마르는 상황이 된거죠. 그렇게 앞서 가던 경기가 9회말 한 번 잘 못 막으면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9회초 두산이 다시 김재호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하면서 점수는 13:11.. 오늘의 승리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단 3. 그러나 그 3개의 아웃카운트도 쉽게 잡으면 두산이 아니죠. 아웃카운트 1개와 1점을 맞바꾸고 점수를 13:12로 만든 후에 이현승 대신 정재훈이 올라와서 멋지게 연속 두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4시간 가까이 진행된 경기를 끝맺었습니다. 오늘 두 팀은 둘이서 거의 한국시리즈급의 치열한 싸움을 한 셈이었습니다.


두산은 모처럼 홈런포를 마음껏 쏘아 올렸습니다. 타선의 부진과 함께 사라졌던 김현수, 홍성흔의 홈런포도 멋졌지만, 바로 그저께 경기에서 6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선발 전원 안타 속에서 혼자 수모를 당했던 오재일이 1홈런, 3 2루타로 5타수 4안타 경기를 펼치며 큰 활약을 했습니다. 수비실수로 옥에 티를 남긴 건 일단 넘어가고  전체적으로 16안타 13점을 뽑아내며 선발 타자들은 고른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두산의 주특기인 잔루산 쌓기 상황에서도 1점이나마 득점을 하는 모습이었고, 김현수는 3안타를 때려내며 칸투의 빈 자리를 잘 메워 주었습니다. 홍성흔은 각각 1900안타와 2800루타를 기록하며 여러 개의 아홉수가 걸린 경기를 잘 풀어나갔습니다. 기자들의 기운이란 정말 쓸모가 있는 것인가  반면 LG는 통산 2600홈런 기록을 세운 날이었음에도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습니다. 그래도 두산은 어쨌든 상대팀 기록만큼은 철저히 챙겨주네요. 개두산 곰길동의 전설
이긴 결과를 놓고 볼 때는 재미있는 경기였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경기를 실제로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 보는 과정은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어쨌든 이겼습니다.


아침부터 방출설이 떠돌면서 오늘 볼스테드가 어떤 투구를 보여주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는데 볼스테드는 오랜만에 승리투수가 되면서 시즌 5승을 올렸습니다. 아직은 새로운 투수에 대한 소문에 대해 확인 된 것은 없습니다. 경우에 따라 볼스테드는 올 시즌 마지막까지 함께 하게 될 수도 있는거죠. 큰 키만큼이나 좀 더 당당한 볼스테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언제 어느 때 우리와 헤어지더라도 좋은 결과를 안고 떠날 수 있게 말이죠.

■ 내일은 어떤 경기가

내일은 노경은이 출격합니다. 7 6일 삼성전에서 5회초까지 2실점으로 준수하게 막아놓고도 6회박해민의 투런 홈런을 맞으며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노경은이었습니다. 그날은 타선의 도움을 일절 받지 못한 상태에서 고군분투하다가 패전 투수가 되었지만 최근 들어 다시 불이 붙기 시작한 타선과 잘 조화를 이룬다면 내일도 충분히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입니다. 한화의 타선은 너나 할 것없이 부진한 상태라 노경은이 특별히 주의해야 할 타자는 거의 없다고 봅니다. 그러니 고루고루 평이하게 잘 던지면 크게 어렵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 하나 마음에 걸리는 것은 내일 한화의 선발투수가 쌈장 맛에 빠진 타투스코라는 점입니다. 타투스코는 한국에 온 이후 두산과 처음으로 만납니다. 두산 타자들의 낯가림이 심한 편이라 익숙하지 않은 타투스코의 공을 잘 쳐낼 수 있을 지 살짝 걱정이 되긴 합니다. 그러나 타투스코의 그동안의 등판에서 구질이 난해한 투수가 아닌 것이 드러났기 때문에 타선이 한 바퀴만 잘 돌고나면 그런 낯설음도 오히려 쉽게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합니다. , 타자들이 타투스코의 공을 파악하는 동안 노경은이 한화의 타자들을 잘 틀어막고, 3회나 4회부터 승부수를 띄워보는 것이 내일 경기의 주요 승리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끝없이 부진하던 두산이 그래도 조금씩은 살아나고 있습니다. 아직은 마냥 안심할 수 없는 불안 요소들이 많지만 승부는 지금부터니까요. 곰들에게 힘을 얹어 주시기 바랍니다.

두산에게 필요한 건 여전히 연승입니다. 내일도 좋은 경기 해주길 기대하겠습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허슬두!! V4!!

2014년 7월 5일 토요일

2014.7.4. 오늘의 프로야구, 경기 결과와 순위. 삼성을 만나면 커지는 두산

본격적으로 더운 날씨가 시작되었습니다. 장마도 알게 모르게 끝난 것 같죠?
오늘 팀간 경기 결과표입니다.

순위
원정 팀
VS
홈팀
순위 변화
(-)6
KIA
10
6
넥센
2(-)
(-)7
LG
6
3
NC
2(-)
(-)8
SK
2
6
롯데
4(-)
(-)1
삼성
4
5
두산
5(-)

뜻밖의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은 중위권 대반란. 1, 2위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삼성, 넥센, NC가 동시에 패배했습니다. 아래로부터 치고 올라가고 있는 KIA LG의 기세가 결국은 상위권 팀마저 눌러버렸습니다. 8위로 순위가 내려앉으며 있던 기운마저 쇠잔해진 SK는 오늘도 롯데에게 패배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느새 LG와의 순위 격차도 1.5경기. LG가 정말 차곡차곡 잘 올라가고 있군요. 스윕 승에 이어 시즌 개막 후 첫 5연승을 거두었습니다. 그래도 아직 6 KIA와의 승차는 3.5경기입니다. 예전보다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KIA도 비슷한 기간에 상승세를 타고 있어서 승차를 줄이기가 쉽지 않네요. KIA위에 있는 두산은 여전히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습니다. 한 경기를 좋은 내용으로 승리하고도 그 다음 날 경기에서 무기력하게 패배하는 패턴을 몇 번 반복하다 보니 순위가 올라가는 것보다 내려가는 쪽이 더 쉬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산을 둘러싼 롯데, KIA, LG가 동시에 상승세인 것도 여러모로 두산을 조여들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두산이 오늘 시즌 처음으로 일대 변화를 꾀했습니다.

니퍼트를 믿고 떠나는 모험, 그 속내는…  

넥센에게 1차전을 가져오고도 그 뒤 2경기를 속절없이 내주었던 두산. 그리고 광주에서는 KIA에게서 아슬아슬한 1점차 승리를 거둔 후 우천 취소를 지나 또 다시 패배. 비가 안왔다면 2패했을지도 시즌 초부터 공수 양면에서 좋은 승리를 한 후에는 꼭 다음 경기를 좋지 않은 모습으로 내주면서 전날과 같은 팀이 맞는지 의아하게 만들었던 두산이 시즌 중반을 넘어가는 지금도 이런 징크스에서 못벗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이제는 순위가 5위로 밀리고 6위와의 승차도 겨우 1경기로 쫓기면서 더 이상 안일한 자세로는 4강은 커녕 현재의 순위조차도 못지킬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팀 안팎으로 들기 시작했습니다. 더군다나 오늘부터는 삼성전. 두산과 삼성의 경기는 순위 대결로 보면 1위와 5위의 경기라서 양팀 간 순위 다툼의 의미는 없습니다. 다만 삼성이 막강 전력으로 1위를 수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산만 만나지면 작아지는 전례가 있고, 이걸 통해 입는 내상이 적지 않아서 이후 다른 팀 경기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삼성으로서는 두산의 경기에 늘 신경을 곤두세우게 됩니다. 반대로 두산은 삼성이라는 강팀을 만나서 적어도 2승을 거둔다면 지금 흔들리는 팀 분위기를 어느 정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어쩌면 지금 삼성을 만난 것이 다행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만만하게 경기에 임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자신감은 삼성 상대 극강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니퍼트의 덕분이기도 합니다. 오늘 경기 이전까지 니퍼트가 거둔 7승중 3승이 삼성에게서 가져온 것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자신감을 가지기에는 충분합니다. 결국 오늘 경기를 또 이기면서 8승 중 4승을 삼성에게 거두게 되었습니다.

두산은 이런 니퍼트를 믿고 오늘 시즌 거의 처음으로 라인업에 대폭적인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우선 2군으로 내려간 양의지 대신 최재훈이 선발 포수 자리에 들어가고, 어제 경기에서 가장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던 홍성흔, 이원석, 김재호가 선발 제외되었습니다. 특히 홍성흔은 시즌 첫경기부터 지명타자로 모든 경기를 결장 없이 참가해 왔는데 오늘 처음으로 타석에 들어오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원석은 최근 경기 타격감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어제 경기에서 5번 홍성흔과 함께 6번 타자임에도 불구하고 전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면서 앞 타자들의 좋은 흐름을 많이 끊어먹은 죄가 있기에 제외되었습니다. 김재호는 최근 들어 공수 양면에서 감각이 떨어지고 슬럼프를 겪고 있었는데 어제 경기에서는 중요한 순간의 실책 하나로 경기의 흐름을 아예 바꿔놓는 바람에 팀이 패배하는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해버린 셈이 되었습니다. 어쨌든 주축 멤버인 이 세 선수가 한꺼번에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습니다. 항상 일정한 라인업을 고수해 왔던 송일수 감독이 주축 선수 세 명을 제외하는 라인업을 구성하는 건 정말 파격적인 일이지요. 그리고 그 자리는 최주환, 오재일, 허경민이 대신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라인업이 되면서 지명타자 칸투를 제외한 두산의 선발 전원이 20대 선수로만 짜여졌습니다. 04년에 입단한 오재원이 선발진 중에선 가장 고참이었구요, 만으로 29살이었습니다. 어쨌든 평균연령이 대폭 낮아진 두산의 라인업은 1회부터 분위기가 좀 달랐습니다. 1회말 첫타자인 민병헌의 타구는 박한이의 글러브에 맞고 떨어지는 행운이 섞여 있었지만 정수빈의 희생타, 김현수의 1루타, 그리고 칸투의 투런 홈런, 오재원의 1루타, 최주환의 1루타, 오재일의 볼넷까지 이어지는 흐름은 오늘 두산의 타선이 활력이 있고, 선수간 조화가 잘 이루어지는 좋은 분위기를 예감할 수 있었습니다. 어제와 가장 큰 차이점은 타격의 흐름이 중간에 끊어지지 않았다는 점이죠. 마지막에 최재훈의 병살타로 이닝이 종료되긴 했지만 병살이 이닝 중간에 나오는 것보다는 낫죠. 2회에 삼성이 2점을 추격한 이후로는 두 팀 모두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5회초까지 득점은 없었습니다. 5회말과 7회말에도 득점의 기회를 잘 살린 좋은 타격이 이어졌습니다. 어찌보면 두산은 이 라인업에서 장타를 기대하게 되는 선수가 칸투 한 명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단타로 치고 달리는데 다시 집중하게 된 셈이죠. 휘두르기만 해도 득점이 나오던 5월과 확연하게 달라진 지금 상황에서, 팀이 할 수 있는 배팅의 기본을 찾는 것만으로도 이번 라인업의 모험은 의미가 있습니다. 또 한 편으로는 선발로 자주 기용되지 못했던 능력 있는 백업 요원들이 오늘 경기를 통해 새로운 자신감을 얻었을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야구 경력은 길지만 한국 프로야구 감독의 경험은 부족한 송일수 감독이 앞으로 좀 더 라인업을 다채롭게 바꾸면서 상대 마운드에 대처할 힌트를 얻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고정된 라인업은 타자들에게 안정감을 주지만 그만큼 상대팀에겐 정형화된 패턴으로 읽힐 가능성도 높습니다. 때때로 그런 패턴을 흔들어줄 필요가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도 홍성흔의 선발 제외는 매우 적절한 선택이었습니다.

어쨌든 오늘은 이겼지만 또 내일이 기다립니다. 두산에게는 1승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연승이 절실한 시기입니다.

■ 내일은 어떤 경기가

내일 두산의 선발 투수는 볼스테드입니다. 아직까지 볼스테드는 삼성을 상대로 딱 1번밖에 등판한 적이 없어서 기록의 의미는 크지 않지만 그 1번의 기록은 나쁘지 않습니다. 삼성의 대표적인 타자들, 김상수, 박석민, 박한이, 채태인이 모두 무안타였고, 최형우와 이승엽이 1안타를 친 기록이 있습니다. 그만큼 전날 니퍼트로부터 다음날 볼스테드에게 이어지는 장신 효과가 삼성에게 크게 작용했던 것이겠죠. 내일도 같은 효과가 있으리란 기대는 할 수 없습니다. 다만 이제 유희관과 노경은도 부활의 기미를 보이고 있는 이 때, 볼스테드도 그간의 기복을 딛고 호투해주길 바랍니다. 삼성의 선발은 밴덴헐크입니다. 밴덴헐크 기세가 좋았다가 6 24일 넥센전에서 5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기억이 있습니다. 내일 두산의 타자들이 넥센전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던 밴덴헐크의 공을 잘 쳐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오늘 단체로 패배한 상위권 팀들이 과연 내일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요? 삼성, 넥센, NC 이 세 팀은 모두 되로 받으면 말로 갚아주는 독한 팀들이기도 합니다. 과연 내일도 그런 식으로 앙갚음을 할 수 있을지, 아니면 또 한 번 무기력하게 주저앉게될지 정말 흥미롭습니다.
.
두산에게 필요한 건 연승입니다. 내일도 좋은 경기 해주길 기대하겠습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허슬두!! V4!!

2014년 7월 2일 수요일

2014. 7.1. 오늘의 프로야구, 경기 결과와 순위. 다시 일어서는 두산.

두산에겐 긴 악몽 같았던 6월을 마무리 하고 새 달 7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팀간 경기 결과표입니다.

순위
원정 팀
VS
홈팀
순위 변화
(-)9
한화
0
1
LG
8(-)
(-)4
롯데
7
12
넥센
3(-)
(-)5
두산
4
3
KIA
6(-)
(-)7
SK
4
5
NC
2(-)

오늘부터 시작한 주중 3연전은 공교롭게도 세 곳의 경기장에서 3위와 4, 5위와 6, 8위와 9위가 맞붙는 업어치기 매치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경기 결과에 따라서 한 계단씩 순위가 올라가거나 내려갈 수 있는 나름 숨막히는 대결이죠. 그리고 또 한 경기 2 NC 7 SK의 경기는 최근 전에 없던 내리 4연패를 당한 NC의 마음이 더 급해진 상태에서 치뤄진 경기였습니다. 1위 삼성이 느긋하게 쉬고 있는 동안이지만 승차를 줄이는 것보다도 스스로의 연패를 끊어내고 흐름을 바꾸는 것이 더 중요한 상태였기 때문이죠.

결과적으로 오늘 업어치기 매치에서는 높은 순위를 점하고 있는 팀들이 낮은 순위의 팀들을 모두 이겼습니다. 그리고 NC SK를 이기면서 연패를 끊고 한숨을 돌렸습니다. 아직까지도 올시즌 타고투저의 흐름에 대한 지적이 많은데 사실 최근 경기들을 보면 타고투저의 흐름은 다소 주춤해진 느낌입니다. 심판들의 스트라이크 존이 유연해지기도 했고, 각팀 타자들의 빗발치던 타격감이 더워진 날씨와 함께 꽤 무뎌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제 시즌이 절반을 지나가면서 모든 팀들의 1승이 중요해졌기 때문에 각 경기장에서 대량득점이 아닌, 1점씩을 더 내기 위한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습니다.

잠실에서 벌어진 한화와 LG의 경기는 연장 11회까지 0:0의 팽팽한 경기를 벌인 끝에 11회말 LG 오지환의 끝내기 안타로 LG 1:0승리를 거두었습니다. 한화 송창현은 5회까지 노히트를 기록했고, LG 티포드도 한화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치열한 투수전을 벌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팽팽한 고무줄 경기는 언제나 그렇듯 먼저 실책하는 팀이 패배하곤 하는데 역시 연장 11회말 2사 이후 한화의 송구 실책과 이어진 끝내기 안타로 한화 입장에선 너무나 기운 빠지는 패배를 맛보고 말았습니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이기지도 못하고  

마산에서 열린 NC SK의 경기도 1점차 승부였습니다. 선취점을 내고 앞서간 NC 8회초에 기어이 쫓아가 4:4의 동점 승부를 만들고 막판에 경기가 흥미진진하게 흘러갔지만 이쪽 경기에서도 SK의 투수 폭투와 함께 NC에게 마지막 기회를 헌납하면서 김태군이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통해 1점을 득점하게 되고 경기는 5:4, NC의 승리로 마무리 됐습니다. 실수하면 무조건 진다

그리고 목동에서 열린 롯데와 넥센의 경기. 롯데는 이전까지 5연승을 내리 달리는동안 NC로부터 스윕을 빼았으며 이 기세를 몰아 내심 넥센의 3위 자리를 엿보고 있었고, 넥센 또한 두산으로부터 위닝을 가져오면서 만만치 않은 상승 기세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두 팀간 불꽃 방망이 싸움에 많은 관심이 쏠렸습니다. 하지만 넥센의 불방망이가 롯데의 방망이보다 강했습니다. 하향세에 있는 두 팀이 맞붙을 경우 이긴 팀이 얻는 회복 기운은 사실 별로 크지 않습니다. 그런데 상승세에 있는 두 팀이 붙어서 지는 팀은 그와 반대로 상처가 깊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순간에 상승 기운이 고꾸라지고 하락세로 도는 경우가 빈번하죠. 그만큼 충격에 의한 반동이 크기 때문일겁니다. 특히나 큰 점수차로 지게 되면 그동안 열심히 유지해 온 기세마저 와르르 무너집니다. 따라서 오늘 롯데가 입은 상처도 적지 않을 듯합니다. 가뜩이나 방망이 기세가 쎈 두 팀이 목동 마당에서 붙었으니 이 경기는 홈런 잔치가 되었습니다. 강정호의 2연타석 홈런, 그 뒤로 허도환, 롯데의 최준석, 정훈, 강민호까지 홈런을 날렸습니다.
 
일어나라, 노경은. 새 달이 왔다.

4, 5, 6(KIA전까지)의 월별 두산 성적은 더 이상 눈 뜨고 볼 수 없어서 삭제

사상 초유의 2경기 연속 강우콜드패까지 당한 뒤 빠르게 리벤지 매치가 다가왔습니다. KIA와 경기를 끝낸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스케줄 상 다시 KIA를 만나면서 한 편으로는 짧은 기간안에 강우콜드의 나쁜 기억을 떨쳐낼 수 있는 기회를 잡았지만 여기서 무너지면 더 큰 트라우마를 가지게 될 수 있도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다가 6월 한달을 깡그리 망가뜨린 두산이었고, 바로 앞에 있었던 넥센 3연전에서도 첫 경기만 승리했을 뿐 다시 두 경기를 무기력하게 싸그리 내주면서 휴식 효과는 없었던 것이 되어버린 통에 오늘 경기까지 지면 온통 회복 불능에 빠질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품고 경기에 나선 두산이었습니다. 거기에 선발은 불펜으로 밀려나 있었던 노경은이라 거의 모 아니면 도, 이판사판의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넥센 1차전에서 유희관이 7승을 올리고 7이닝 2실점으로 퀄스를 기록하며 다소간 회복을 보여준데 이어 오늘은 노경은이 한 달만에 퀄스, 그리고 67일만에 시즌 3승을 기록하며 그동안의 부진을 이제서야 겨우 조금 씻어낼 수 있었습니다. 두산의 두 토종 에이스가 시즌 내내 암울했던 모습을 조금이라도 걷어낼 수 있었다는 것이 지금의 두산에게는 진심으로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오늘 경기에서 노경은은 이전과는 조금 다른 투구 패턴을 보여주었습니다. 해설진이 구속이 많이 떨어진 것이 아닌가 우려를 할 정도로 이전보다 느린 공 위주의 투구를 했고, 최재훈의 리드와 함께, 자주 던지던 슬라이더의 비중을 줄인 대신, 포크볼을 늘리며 볼배합 비율을 바꿨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런 투구 과정 속에서 안정감이 더 커졌고, 제구력도 좋아지면서 탈삼진도 7개나 잡아내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여전히 도망가는 피칭을 버리지 못하고, 이범호에게 투런홈런을 맞았지만 홈런을 맞은 후에도 이전처럼 사색이 되는 일 없이, 유연하게 후속 타자를 잡아내면서 정신적인 면에서도 많이 안정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후 노경은이 등판하게 될 후속 경기에 대해 이전만큼의 걱정은 안해도 될 듯 합니다.

두 번째 투수로 올라온 정재훈도 2이닝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습니다 특히 3루에 김주찬이 나가 있는 동안 KIA 4번타자 나지완을 상대로 최재훈의 리드 사인을 강하게 거부하며 승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모처럼 정재훈의 승부사 기질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올라온 이용찬은 다소 많이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더 이상의 실점을 하지 않고 4:3 상황의 경기를 마무리함으로써 1세이브를 올렸습니다.

타자들은 11안타를 날렸지만 겨우 4득점에 그치면서 더 많은 득점의 기회를 놓쳤고 그 중에서도 무려 3개의 병살타를 기록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KIA가 다양한 호수비를 하면서도 중요한 순간에 실책을 범함으로써 역시 실책을 팀을 무너지게 한다는 사실을 여지없이 보여주었습니다. 오늘 두산 선발타자 중에서는 오재원만 무안타였습니다. J 최재훈은 4타수 2안타의 실질적 결승타까지 날려주면서 올시즌 양의지 없이 한 경기를 풀로 뛴 첫 출전이었음에도 공수 양면에서 역시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어렵게 1승을 다시 올렸지만 내일도 만만치 않은 경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 내일은 어떤 경기가

내일 두산의 선발은 5선발 오현택의 두 번 째 출전입니다. 반면 KIA는 에이스 양현종이 등판합니다. 선발 싸움에 두산이 밀리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양현종은 이미 9승을 올렸고 내일 10승에 도전합니다. 반면 오현택은 아직 승수가 없죠. 되도록이면 오현택이 마운드에 올라와 있는 동안 타자들이 충분한 득점을 해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상대 선발이 선발인만큼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내일은 공수 양면에서 꽤 힘든 경기가 될 것입니다. 그만큼 서로간의 조화도 중요하겠죠.

오현택은 KIA의 모든 타자를 조심해야 할 것이고, 두산은 양현종을 상대로 그나마 타율이 높은 편인 민병헌, 홍성흔이 활약을 해주어야 합니다. 내일도 민병헌이 3번 출장을 한다면 내일은 필히 칸투를 사이에 두고 3, 4, 5번의 핵심타선이 적절하게 득점 플레이를 해주어야 합니다. 물론 3번에 김현수가 돌아온다 해도 마찬가지겠죠.

LG와 한화의 경기는 각각 리오단과 타투스코가 선발로 출전합니다. 타투스코의 공이 다소 밋밋한 감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LG타자들에게는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궁금하네요. 목동에선 문성현이 오랜만에 넥센의 선발로 출전합니다. 과연 2군에서 특훈을 받고 돌아온 문성현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구요. 마산에서는 김광현과 웨버가 각각 선발로 출전합니다.

7, 스타트는 좋았으니 이 분위기 그대로 쭉쭉 이어가야겠지요?
힘든 시기는 (정말로) 지나갔습니다. 내일부터에 필요한 건 6할 이상의 승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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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좋은 경기 해주길 기대하겠습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허슬두!! V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