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4월 9일 금요일

그랜다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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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몬스터류를 가지고 노는듯 하지만 제 세대 어릴적의 로망은 누가 뭐라고 해도 로봇(!)이었습니다. 로켓트 주먹, 레이저 광선같은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것들이 아이들 눈에만큼은 보였던 걸까요? 단돈 100원이라도 생긴 아이들은 동네 문방구에서 그 조악한 싸구려 조립식을 고르는데만도 엄청난 심혈을 기울였고, 그런 고심끝에 골라온 물건을 동네 골목 어귀에서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한명은 만들고, 여러명은 구경하고. 피땀어린 재창조의 과정(?)이 끝난 후에는 그걸 한 손에 들고 입으로 '슝~'이라든지 '콰쾅~'등 온갖 효과음을 만들어내면서 살아 움직이는 실제 로봇을 만든양 가지고 놀기도 했죠. 100원조차도 없는 아이들은 종이접기를 해서라도 로봇을 만들었습니다. 결과물은 원본과 닮은데라고는 눈꼽만큼도 없었지만요.. (^^)

 

바로 그런 사례 중 하나가 그랜다이저였습니다. 지금은 접는 방법이 기억이 나지는 않네요. 하지만 그랜다이저가 결합하는 원반체(스페이저) 종이접기가 아이들 사이에 꽤나 유행했었다는 것만은 분명하구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랜다이저>의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별 인기가 없었습니다. 재미가 없었던 것도 있었겠고 뭔가 지금 생각해도 <마징가Z>나 <그레이트 마징가>에 비해 극적인 요소도 떨어졌던 것 같구요. 결정적으로 사람 헷갈리게 만든건 80년에 <그랜다이저>가 KBS에서 방송되기 직전까지 상대 방송국이었던 MBC에서 보여줬던 <마징가Z>의 주인공 쇠돌이가 버젓이 조연으로 등장한다는 사실이었죠. 이름조차 쇠돌이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유성이었던가요? 가물가물)

하여간 똑같이 생긴놈이 다른 시리즈에서 다른 이름으로 나오니 자료같은건 전무하던 시절에 그저 아리송하기만 했을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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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다이에서 나온 블랙버전이라고 하는군요. 제껀 아닙니다. 흑.. 가지고싶어라.

 

이런저런 데이터를 찾아보니 이 시리즈는 원작자인 나가이 고의 자평은 물론이고 일본 현지의 로봇팬들로부터 그닥 평가가 좋지 못했던 것 같네요. 실상 로봇 자체의 성능으로 보자면 마징가Z나 그레이트 마징가보다 훨씬 뛰어난 로봇이라는데도 말이죠. 전 74회가 전부 방송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린 저도 '이거 언제 끝나나'하면서 지켜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기리기리', '가메가메', '도무도무', '그라그라'같은 요상한 이름의 원반수들이 끝없이 날아오는 것도 하품나는 일이었구요.

 

신기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랜다이저의 어깨에서 나오는 숄더 부메랑과 더블 하켄 같은 무기는 지금도 참 인상적으로 남아있습니다. 재미없는 것은 잊혀져야 하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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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더블하켄.

 

 

 

그리고 또 하나.

 

주제가는 전설이 되지 않았습니까? (^^)

 

  




< 출처 : kori's home V 3.0 >


 

 

PS. 사진출처 :http://sw1980.x-y.net/gren.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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