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4월 8일 목요일

미래소년 코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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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의 데이터베이스
원 작: 알렉산더 케이의 The Incredible Tide
각 본: 나가노 켄슈(中野顯彰), 요시카와 소지(吉川惚司)
음 악: 이케베 신이치로(池邊晋一郞)
감 독: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
제 작: 모토하시 코이치(本橋浩一)/日本에니메이션, NHK/일본(1978)
방 송: 재능스스로방송 본방 금,토 오전 8시 재방 오후 7시 30분

 

 

 미야자키 하야오는 그 이름이 국내에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시피 최근 극장가에 개봉된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를 비롯해, <이웃의 토토로>, <천공의 성 라퓨타>, <마녀 우편 배달부 키키>, 그리고 일본내의 놀라운 흥행 소식이 물건너 우리 나라에까지 (애니메이션도 이런 기적같은 흥행을 기록할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충격적으로 전해졌던 <원령공주>까지, 이름만 들어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만큼 유명한 작품들이 대부분 그의 손 안에서 태어난 작품들이다. 사실 애니메이션 정식 개방 이전부터 그가 만든 애니메이션들은 가장 쏠쏠한 관객 몰이를 할 수 있는 보증수표로 작은 시네마테크나 동호회, 그리고 대학의 동아리 상영회 목록에서 빠짐없이 소개되었었다. 그러나 국내 애니메이션 관객과 미야자키 하야오의 인연은 그보다 훨씬 더 먼 과거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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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는 1941년생으로 1963년 도에이 동화에 입사하면서부터 애니메이션 제작에 참여하기 시작했다고 알려져있다. 이후 <태양의 왕자 호루스의 대모험>과 <루팡3세>, <판다코 판다>를 거쳐 니혼 애니메이션사로 이적한 미야자키 하야오는 그때부터 <니혼 명작동화>시리즈에 참여하였다. 이 시리즈는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있는 명작 동화들을 엄선하여 1년에 한편씩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방송하던 장기 연속물로 그중 대부분이 국내에도 소개되었는데, 70년대 이전에 태어난 사람들은 어린 시절 대부분 꽤나 열심히 보았음직한 인상적인 작품들이 이 속에 포함되어 있고, 또 그 중 적지않은 작품이 미야자키 하야오의 손길을 거친 것들이었다. 74년작<알프스 소녀 하이디>, 75년작 <플란더스의 개>, 76년작 <엄마찾아 삼만리>, 84년작 <빨강머리앤>이 모두 <니혼 명작동화>인 동시에, 많든 적든 미야자키가 관여한 작품들이다. 여기에 <요술공주 샐리>, <명탐정 번개>, 그리고 오늘 이야기할 <미래소년 코난>까지 덧붙이면 70년대 이후 애니메이션을 보며 유년기를 보낸 사람들에게 미야자키 하야오와 그의 주인공들이 결코 낯설게 보일수 없는 이유는 분명해질 것이다. (정작 미야자키 하야오는 한국인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것은 수많은 작품의 하청을 전담한 한국 사람들이 제작 기일을 어기는 경우가 워낙 많아서, 약속을 잘 안지키는 사람들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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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다 저 멀리, 새 희망이 넘실거린다~'로 시작하는 주제가가 먼저 떠오르는 작품 <미래소년 코난>. <미래소년 코난>은 1978년 니혼 애니메이션에서 제작한 전 26화의 TV애니메이션이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연출 (단독:1,2,16,18,19,22~26화, 공동:3,4,8,12,15,17화), 콘티 (공동:7,9,10,13,20화), 캐릭터 디자인, 메카닉 디자인, 장면 설정 담당등 전분야에서 종횡무진하며 자신의 실력을 발휘한 작품으로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로 극장용 애니메이션에 전념하기 이전 만들어낸 그의 초창기 걸작이다. 국내에서는 1982년 KBS를 통해 처음 방송되었는데, 가히 신드롬에 가까운 반향을 일으켰던 작품이다. 지금도 드문 일이지만 그 당시로서는 정말 신기하게도 저녁 7시대에 편성 방송하는 방송사측의 기행(?)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후 몇번의 연말, 연시 종합편 방송이 있었고, 비디오로도 출시되었으며, 1992년에는 KBS를 통해, 그리고 1996년에는 MBC에서 재방송되었는데, 이번에 JEI에서 다시 한 번 방송되고 있다. 놀랍게도 이번 방송은 20년전 초방 당시의 더빙판이라는 사실. 수,목요일 같은 시간대에 편성된 <플란더스의 개>도 80년 국내 방송 당시의 더빙판 그대로이다. 아직까지 그때의 방송판이 남아 있다는 사실은 필자에게 굉장한 당혹감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반가움을 동시에 안겨주었는데, 그것은 필자가 채 10살도 먹지 않았던 시절 기억속에 아련히 새겨놓았던 그 목소리들을 다시 한 번 확인 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가히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최신 애니메이션이 넘쳐나는 시절에 20년도 더 지난 작품을 놓고 흥분한 듯이 왈가왈부하는 것은 어쩌면 지나가버린 유년기에 대한 아련한 향수 때문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한참 시대에 뒤떨어진 과거의 작품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리고 이 작품을 새로 접하는 사람에게는 어떤 식으로 보여지게 될 지 자신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소위 명작이라는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향기가 더욱 진해지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본다. 더불어 숱한 애니메이션에서 그토록 암울하게 예측하던 2000년대를 맞은 지금 과거의 애니메이션을 다시 보는 것은 단순한 향수를 넘어서,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를 되짚어 볼 수 있는 또다른 계기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점에서 다시 방송을 개시한 <미래소년 코난>을 보는 감회는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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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01년 nKino에 기고한 기사라서 현재 상황하고는 맞지 않습니다. 고로 현재는 재능방송에서는 나오지 않지요. 애니원tv에서 새벽시간대에 간간히 재방되고 있습니다. 코난역의 손정아님을 비롯한 성우분들의 20년전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찾아보셔도 괜찮을듯. 99년쯤 손정아님을 만나뵌 적이 있는데 그때 말씀하시길 이 작품이 애니메이션 더빙 데뷔작이라고 하시더군요.

 

2. 김국환님의 버전은 오리지널이 아닙니다(!!) MBC에서 재방할때 새로 녹음한 버전이죠. 


 




< 출처 : 직접 올리느라 뭔고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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