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월 23일 수요일

Main theme...<그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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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속에 든 저 놈이 어떤 녀석인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이 영화를 봤었지.
 
그게 1986년이었던가?
 
한참 스필버그를 나의 우상이라고 떠들고 다니던 때라
 
제작자든 감독이든
 
그 이름이 올라간 영화는
 
가리지 않고 보던 때에 만났던 영화.
 
피비 케이츠와 소피 마르소 중에 누가 더 예쁜지
 
떠드는 아이들이 있든지 말든지
 
내 관심은 오로지 스필버그였고
 
늘 색다른 상상력으로 영화를 만들어내는 그 놀라운 능력에
 
아이의 눈은 감탄으로 빛났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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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서야 그게 상상력뿐만 아니라
 
그런 상상력을 뒷받침해줄 능력을 가진 인재를 발탁하고
 
뒤를 밀어주는 혜안에도 있었던 것임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백투더퓨쳐>의 로버트 저멕키스와
 
이 영화 감독
 
죠 단테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졌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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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봐도 귀여운 이 모과이 녀석에게 그런 치명적인 독성을 숨겨놓다니
 
참 짖궂으면서도 잔인한 상상력이다.
 
비록 <그렘린2>에서는 그 상상력이 너무 멀리 나가는 바람에
 
큰 호응을 못얻었다고는 하지만
 
죠 단테가 좋은 이유는
 
변신한 나쁜 그렘린처럼
 
관객을 놀려먹는 심술맞은 장난을 칠줄 아는 감독이기 때문이 아닐까?
 
그에 비하면 요즘 영화들은 너무 무난하다.
 
설탕으로 범벅해놓은 빛만 좋은 과자처럼.
 
나이를 먹은건지도 모르겠지만
 
80년대 영화들의 중구난방 어디로 튈지 모르던
 
재기 발랄함이 그립다.
 
많이 촌스러웠지만 그만큼 용감했던.
 
 
 
PS. 그렘린들의 장난으로 필름이 타들어가던 장면을 기억할 수 있는 사람?
 
비디오판에서는 테입이 씹히는 것처럼 보이는 장면으로 대체되었었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