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1월 20일 토요일

쇠고기 구이

(오늘도 먹기 바빠서 사진 없음)

 

1. 밖에서 사먹는거야 꽤 자주 있는 일이지만, 집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 건 여러모로 귀찮고 불편한 일이라는 생각에 기피해왔는데 오늘은 무지 땡기더라. 그래서 냉큼 정육점으로 달려갔다. 구이감으로 반근을 샀더니 4000원 남짓? 중국집에서 되도 않는 마파두부밥을 먹어도 6천원인데 그만하면 괜찮다 싶어 냉큼 사고 더 살게 있지 않을 까 싶어서 수퍼마켓에 들렀는데  송이버섯 4개에 1500원이더라. 그래서 그것도 집었다.

 

2. 휴대용 가스렌지에 불판을 올려놓고 고기 구울 준비를 할려다보니 그냥 고기만 먹으면 영 맹숭맹숭한게 어색하지 않을까 싶어 머리를 굴리다가 생각난게 있었다.

 

3.마늘 + 겨자 소스

 

ㄱ. 물을 팔팔 끓인다.

 

ㄴ. 깐마늘을 적당히 넣고 퍼지지 않을 정도로 삶아낸다. (매운맛이 빠진다.)

 

ㄷ. 삶아낸 마늘에 연겨자 약간, 올리고당 약간을 넣고 핸드믹서에 올린뒤 팍팍 갈아준다.

 

ㄹ. 이렇게 하면 마늘과 겨자가 섞여서 크림상태가 되는데 적당히 매콤하면서 개운한 소스가 된다.

 

4. 냉장고를 열어보니 양상추 사놓은게 구석에서 잠자고 있더라. 더 내버려두면 휴지통으로 직행할 것 같아서 상추쌈대신 조금 특이하게 양상추 쌈을 해먹기로 했다.

 

5. 구운 쇠고기 반근과 양상추, 송이버섯 4개, 마늘+겨자 소스로 오늘의 저녁만찬은 대만족!

 

2004년 11월 19일 금요일

<미안하다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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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그런건가보다. '좋아해도 되나요?'하고 물어보면서 허락을 받아야하고, 허락받지 못한 혼자만의 사랑은 이유없이 마냥 미안해야 하는 그런거. 드라마가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4회까지의 전개에서 누가 누구를 그렇게 미안하도록 사랑하는지는 별로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결국은 은채가 무혁과 윤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겠고 - 지금은 윤을 더 좋아하지만 - 무혁은 은채와 상관없이 본인의 감정에서 비롯되는 복수극을 향해 달려가다가 은채의 사랑을 알게 되겠지만 타이밍을 놓치게 될거라고 본다. 윤 역시 무혁때문에 피를 볼 것이고 민주도, 은채도 놓치게 되겠지. 시작부터 결코 해피엔딩을 맞을 수 없을 거라고 충분히 예상되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뻔한 설정에서 살짝 살짝 비켜나가 있는 캐릭터들 때문에 꽤나 마음에 드는 드라마가 되어가고 있다.

 

PS. <장화,홍련> 이후로 목매달고 기다려 온 임수정의 연기. 천천히 빛나고 있다.

 

PS 2. 여전히 어디에 데려다 놔도 어색한 소지섭. 조금은 봐줄만 해서 다행이다.

 

PS 3. 최윤 역의 정경호는 현빈 이후 올해 최고의 발견이다.

 

PS 4. 꼴보기 싫은 서지영이건만 몇몇 컷에서 괜찮은 눈빛을 발하고 있다.

 

2004년 11월 10일 수요일

새우 + 조개살 크림 스파게티

(사진 찍어 놓는다는 걸 깜박했음.. 그러니 양해 바람 ^^;;)

 

1. 집에서 밥을 해먹기로 마음 먹고 E-마트에 가서 장을 잔뜩 봐왔다. 딱히 뭘 해먹겠다고 정해놓고 재료를 산게 아니라서 무겁게 들고 오긴 했지만 좀 막막했는데... 냉장고를 열어놓고 정리하다 보니 머리속에서 재료끼리 조합되면서 가능한 음식들이 생각나기 시작했다. 역시 10년이 넘는 자취 생활은 헛된게 아니었다. (^^)

 

2. 운동을 하고 집에 와서 바나나 두개와 우유를 넣고 갈아서 쥬스를 만들어 먹었다. 운동후의 허기는 이걸로 대충 달래놓고 점심 끼니 고민을 하다가 간만에 크림 스파게티를 하기로 했다. 마트에서 사온 조개살과 새우살이 상하기전에 먹어치워야 한다는 의무감도 있었다.

 

3. 그래서 레시피.

 

가. 일단의 재료를 손질한다.

     피망 1개와 양송이 4개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놓고, 마늘 3쪽은 편으로 썰어놓는다.

     새우살과 조개살을 물에 헹궈서 준비한다. (새우 껍질이나 조개껍질 같은 찌꺼기를 제거)

 

나. 팬에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마늘을 볶아서 향을 낸다음 위의 재료를 넣고 살짝 볶는다.

     나중에 면을 넣고 다시 한번 볶을 것이므로 너무 많이 볶지 않도록 한다.

     버섯류는 오래 익히면 영양소가 파괴된다.

     피망도 날로 먹을수 있으므로 오래 익히지 않도록 한다.

    

다. 작은 냄비에 소금 한큰술과 물을 넣고 팔팔 끓이다가 면을 넣고 삶는다.

     스파게티 면은 1인분에 100그램 정도이고 주먹으로 쥐었을때 한줌 정도다.

 

라. 크림 소스를 만든다.

     집에 생크림이 없을때는 간단하게 버터와 밀가루, 우유로 만든다.

     버터 약간을 팬에 녹인 다음 밀가루를 넣어서 볶는다. 

     버터와 밀가루가 엉겨서 끈적하게 되는데 양 조절은 알아서 한다.

     여기에 우유를 넣고 농도 조절을 한다.

     약한 불에서 끓이다보면 걸쭉하게 된다. 

     너무 되직하다 싶으면 약간의 우유를 더 넣는다.

     농도가 안맞아서 우유와 밀가루 넣기를 반복하다 보면

     크림 소스가 한 솥이 되는 경우도 있다. (재주껏 다 먹으면 되지만... 글쎄..)

     완성될 즈음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불에서 내린다.

 

마. 면 한줄기를 꺼내봐서 익은 정도를 체크한다. 

     살짝 딱딱한 정도가 느껴질 정도면 완성.

     완전히 풀어질 정도로 익혀 버리면 막상 먹을때는 떡처럼 된다.

     약간 덜익었을때 꺼내야한다.

     스파게티 면은 찬물에 헹구지 않는다.

 

바. 양송이와 피망, 조개살, 새우살을 익히던 팬에 물기를 뺀 면을 건져 넣고

     크림소스를 부은뒤 약한 불에서 잘 섞어 익힌다.

 

사. 완성된 스파게티를 접시에 얹고 파슬리, 무순, 체리 토마토로 장식한다.

 

 

4. 복잡해 보이지만 다 완성하는데 채 30분이 안걸렸다. 자알 먹었다. (^^)

2004년 11월 5일 금요일

안궁금해도 될 영화 &lt;주홍글씨&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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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긴말하기 싫다.

 

2. 불륜을 저질르면 단죄를 받아야 한다. 단 여자만.

 

3. 레즈비언짓 같은 더러운 죄를 저지르면 죽어 마땅하다. 단 고해성사를 했으면 면죄받는다.

 

4. 불륜으로 잉태된 생명은 자연 유산을 빙자하여 낙태시킨다. 세상에 나오지 못하게.

 

5. 세상 모든 유혹과 죄악의 씨앗은 여자다. 뱀은 모르겠다.

 

6. 사내는 죄를 저질렀을망정 더러운 피를 씻어내면 죄사함을 받을 수 있다. 하다 못해 목욕이라도 해라.

 

7. 감독의 가치관이 영화에 반영 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해도 해도 너무했다.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