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2월 12일 화요일

<img src="http://blogimgs.naver.com/nblog/ico_scrap02.gif" class="i_scrap" width="50" height="15" alt="링크스크랩" /> “TV에 소개된 상품”? 펀드가 무슨 맛집인가


뉴스 :“TV에 소개된 상품”? 펀드가 무슨 맛집인가

2006년 12월 8일 금요일

<img src="http://blogimgs.naver.com/nblog/ico_scrap02.gif" class="i_scrap" width="50" height="15" alt="링크스크랩" /> &quot;자녀·부동산 못 믿어&quot; … 21세기 효자는 분산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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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자녀·부동산 못 믿어" … 21세기 효자는 분산투자

 

"자녀·부동산 못 믿어" … 21세기 효자는 분산투자
[중앙일보 2006-12-0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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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김창규.최준호.고란.김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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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너만 믿는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 최근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노인 부양에 책임을 느끼는 젊은이는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부동산은 오르기만 한다'? 외환위기 시절을 돌이켜 보자. 집값은 떨어질 때가 있다. 자녀와 부동산에 대한 믿음, 노후 대비를 위해선 버려야할지도 모른다. 그보다 일찍부터 투자 포트폴리오를 그물망처럼 짜야 한다. 아시아에서 만난 앞서가는 사람들은 긴 안목의 '라이프 스타일 투자'에 눈뜨고 있었다.

◆ 자녀.부동산에 올인 안 한다="자식들의 집으로 들어가 사는 것은 사형수가 감옥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 호주 노인들이 하는 얘기다. 지난해 호주 뉴사우스 웨일스 대학 연구팀이 50세 이상 7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거형태 조사에선 대부분이 자녀와 같이 살지 않겠다고 답했다. 자녀에게 아예 기대를 하지 않는 셈이다.

전통적으로 부모가 자녀에게 의존하던 홍콩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부모를 부양하곤 있지만 정작 자신들은 자녀의 도움을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40대들, 즉 '낀 세대'에서 그 변화는 두드러진다. 홍콩의 웹디자이너 앨런 찬(40)은 "동양에서 마지막 보루처럼 여기는 자녀들의 부양 노력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불안하다"며 "수입의 15%를 장기 펀드와 연금보험 등 노후 준비를 위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東京) 근교에 사는 니시이에 마사요시(西家將善.68)는 친구들 사이에선 부러움의 대상이다. 부동산 투자를 안 했기 때문이다. 80년대 말 부동산값이 급등하자 그의 친구들은 은행 돈을 빌려 온통 부동산에 투자했다.

그러나 그는 다른 길을 택했다. 당시의 부동산 시장이 미쳐 있다고 본 것이다. 그가 선택한 길은 생활비를 아껴 예금을 더 한 것이다. 그의 짐작대로 일본 6대 도시의 땅값은 91년부터 8년 동안 연평균 16.4% 하락했다. 그의 친구 중에는 8000만 엔 주고 산 아파트가 3500만 엔으로 급락한 경우도 있다.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강창희 소장은 "미국에서도 부동산에 '올인'했다 물린 사람을 가리켜 '땅 많은 가난뱅이'라고 한다"며 "미래에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투자 대상을 분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전문가를 친구 삼아라=취재팀이 독일.스웨덴.일본.홍콩.호주 등에서 현지의 보통사람들을 만나본 결과, 노후 준비를 잘하는 사람들에겐 공통점이 발견됐다. 전문가를 '친구'로

삼는다는 점이다. 단순히 상품 하나 가입한다고 끝이 아니다. 전문가들과 끊임없이 상담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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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달리 한국인의 상당수는 주변 사람의 얘기를 듣고 주먹구구로 투자를 결정하는 경향이 강하다. 한국.독일.홍콩에서 실시한 본지 설문조사 결과, '재테크 정보를 주로 어디서 얻고 있느냐'는 질문에 한국은 '금융회사나 재무전문가'라는 응답이 17%에 불과했다. 반면 독일은 71%, 홍콩은 47%에 달했다.

삼성전자 호주법인 재무담당부장 제프리 림(53)은 재무설계사(FA)의 조언을 듣고 투자 성향을 바꿨다. 그는 요즘 연봉의 70%를 '수퍼'에 적립한다. 수퍼는 '수퍼애뉴에이션(superannuation)'이라는 일종의 퇴직 연금이다. 이전까지 그는 부동산에만 관심을 뒀다. 스스로 재무 전문가라고 생각한 그의 눈엔 부동산이 최적의 투자 대상으로 비쳤다. 그러나 FA와 2시간 넘게 토론한 결과 그의 자산 구성이 한쪽으로 치우쳤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뒤 대출을 받아 집을 한 채 더 사려는 계획을 접고 연금에 투자하기로 했다. 교보증권 강남PB센터 김종민 지점장은 "비전문가는 시장 흐름을 따라잡기 어려우므로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는 것이 안정적인 노후 대비의 첫 단추"라고 말했다.

◆ 인플레이션을 이겨내라=호주퇴직연금협회(ASFA) 미켈라 앤더슨 이사는 "인플레이션을 이기는 투자가 노후 대비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물가상승으로 자산가치는 하락하는데 고령자들은 이를 만회할 신규 수입이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평균 3억원을 갖고 60세에 은퇴한다고 가정했을 때 이 돈을 ▶장롱에 보관하거나(수익률 0%) ▶은행에 저축하거나(수익률 4%) ▶투자하는 경우(수익률 7%)를 가정해 보자. 물가상승률이 연 3%라 치고 돈을 집에 쌓아 두고 매달 200만원씩 빼 쓴다면 3억원은 10년8개월 만에 바닥이 난다. 평균 수명(남자 74세)까지도 못 버틴다. 반면 투자 수익률이 4%라면 13년4개월, 7%일 땐 17년4개월을 버틸 수 있다.

호주 시드니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레온 브라운(56)은 은퇴를 앞두고 지난해 30만 호주달러를 펀드에 투자했다. 호주 주식에 35%, 해외 주식에 25%를 투자하는 상품이다. 그는 "지난해 수익률이 10%를 웃돌아 만족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김창규.최준호.고란(이상 경제부문).김영훈(사회부문) 기자 teente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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