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2월 19일 일요일

12월 18일 서킷트레이닝

한주간 해야할 종목들을 다 끝내고 나니 마음은 개운한데 그렇다고

토요일 운동을 쉬자니 또한 껄쩍지근한 마음이 들어 체육관에 갔습니다.

 

무엇을 할까하고 트레드밀위에서 약간 고민을 하다가

한동안 들여다보지도 않았던

'서킷트레이닝'이 생각났습니다.

 

옳거니. 한주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전신을 다 훑어주는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체육관에 있는 거의 모든 머신을 두바퀴 돌고 나니 한시간이 지나더군요.

 

체스트프레스 머신 -> 풀다운 머신 -> 쇼울더프레스 머신 -> 프리쳐 컬 -> 프레스다운

-> 레그 프레스 -> 레그 익스텐션 -> 레그 컬 -> 크런치 (전체 x 2)

 

서킷트레이닝이 끝난 후에는

조금 소홀했다 싶은 외복사근을 달래주기 위해

사이드 크런치 3세트를 하고 오늘의 운동을 끝냈습니다.

 

체중이 참 안늘어나는 편인데

거기에 대해서는 신경 끄기로 했습니다.

체중계위에 올라가서 스트레스 받느니

더 열심히 운동하고

더 열심히 먹을랍니다.

 

내일은 일요일이니까 쉬고

월요일부터 활기차게 다시 달리렵니다.

2004년 12월 16일 목요일

12월 14일 하체운동했음

하체운동하는 날은 클럽 가기 전부터 상당한 갈등에 휩싸이게 되죠.

저만 그런건지도 모르겠지만 여튼...

얼마나 힘들지 눈에 뻔히 보이기 때문에...

하지만 그럴수록 힘을 내야죠. 시작도 하기 전에 주눅들순 없겠죠.

그래서 더 열심히 했습니다.

 

1. 덤벨스쿼트 x 5세트

저희 클럽에는 스쿼트 랙이 없어서 바벨 스쿼트를 하는게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스미스 머신이 있긴 하지만 제가 스미스 머신 스쿼트를 그닥 안좋아해서 무시하고

늘상 덤벨 스쿼트를 하죠.

고작 덤벨 무게로 스쿼트가 되느냐고 묻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으나...

저는 됩니다. (^^)

 

2. 시티드 레그 프레스 x 5세트

덤벨스쿼트를 끝내고 약간 뻑뻑해진 다리를 끌고 레그 프레스 머신에 앉습니다.

벌크업을 하기로 마음먹은 이상 전에 하던 것보다 무게를 좀 높여야겠다는

생각에 넉넉하게 핀을 꽂았죠.

결과는... 아.. 하루가 지난 지금.. 상당히 기분 좋은 통증이

양쪽 허벅지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T.T)

 

3. 레그익스텐션 x 3세트

레그 익스텐션이나 레그 컬은 보조 운동이라고 생각하고 세트수를 적게 했습니다. (핑계일지도..)

 

4. 레그 컬 x 3세트

 

이렇게 다리 운동을 마치고 나니까 힘은 들어도 기분은 좋더군요.

마무리로 매일 매일 해주는 복근운동 했습니다.

다리 운동을 했으니 아무래도 하복부는 힘들것 같아서 상복부운동으로

크런치를 20회 x 3세트하고 오늘의 운동 끝.

 

 

 

 

 

2004년 12월 14일 화요일

콩나물김치국

(사진없음)

 

여태까지 올라온 메뉴중에 가장 노멀한 거시기 되겄다.

슬슬 주머니 사정이 빈곤해지는 이때 아주 싼 가격으로 적어도 두끼니 이상을 해결할 수

있는 메뉴가 바로 이것이다.

 

재료 : 두부 반모, 콩나물, 김치, 다시멸치 몇개, 소금약간.

 

1. 두부는 한모를 사면, 반은 이 콩나물김치국에 넣고 나머지 반은 부쳐먹던지, 끓여먹던지

   활용할 수 있다. 그릇에 담아서 찰랑찰랑하게 물을 붓고 냉장고에 넣어두면 하루 정도는

   보관이 가능하리라.

 

2. 콩나물은 보통 드라마에 많이 나오는 장면들처럼 쭈그리고 앉아서 꼬리를 떼고 다듬는

   그런 세심한 짓을 해도 되지만 굳이 그럴건 없고 그저 깨끗이 씻어 놓기만 해도

   먹는데 아무 이상이 없다. 그리고 콩나물 한 봉지를 사면 적어도 네번 이상

   이 콩나물 국을 끓여먹을 양이 된다. 물론 다 먹지 못하고 썩어서 버리게 되는 경우가

   태반이다....................

 

3. 다시 멸치도 머리와 내장을 떼고 국물을 내는 것이 깔끔한 맛을 낸다지만

   귀찮으면 통멸치를 넣고 국물을 낸뒤 멸치를 죄다 건져서 버리면

   대충 깔끔해진다 (--;;)

 

4. 멸치 국물이 끓으면 김치를 넣고, 콩나물을 얹고, 그 위에 두부를 가지런히 얹은뒤

   뚜껑을 닫고 7-8분 정도만 팔팔 끓여도 괜찮은 콩나물 김치국이 된다.

   다 끓으면 불을 끄고 간을 본뒤 소금을 적당히 넣는다.

 

2004년 12월 13일 월요일

두부스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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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먹음직스러운 사진을 찍을 수 없는 카메라폰의 한계;;;)
 
날씨도 우중충한 일요일... 간간히 비도 뿌리는 이런 날이면 뭔가 기름냄새나는 요리가 땡긴다.
비싼 재료가 아니더라도 포만감 느껴지는 음식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얼마전 가수 싸이의 누나가 진행하는 '레드캣의 오픈키친'에서 봤던
'두부스테이크'를 내 방식대로 응용해봤다.
 
재료 : 두부 반모, 느타리 버섯 3-4개, 된장, 고추장, 소금, 올리브유 약간, 밀가루, 볶은 김치
 
1. 두부 반모를 잘 으깬뒤 소금을  약간 뿌리고 행주에 싸서 물기를 빼낸다.
 
2. 으깬 두부를 볼에 넣고, 된장 1작은술, 고추장 1작은술을 넣고 섞는다.
    다른 양념이나 간을 하지 않아도 된장과 고추장이 두부에 섞이면서 은근한 맛을 낸다.
    (퓨전~!!!!)
 
3. 씹히는 맛을 위해 버섯을 잘게 다져 두부 으깬것에 섞는다.
   (TV에서는 새우살을 이용했는데 그것도 좋겠지)
 
4. 잘섞은 재료를 동글 납작하게 빈대떡 모양으로 빚는다.
   이때 두부에 물기가 너무 많으면 잘 빚어지지 않으므로 밀가루를 섞어서 농도를
   조절해 주어도 된다. (단 너무 많이 넣지 말 것)
 
5. 팬에 기름을 두르고 빚어놓은 두부를 하나씩 구워낸다.
 
6. 마지막으로 볶은 김치를 두부위에 얹어서 진정한 퓨젼요리를 완성하면 끝!
 
- 두부는 식물성 단백질 섭취에 있어 아주 좋은 음식이며, 기름을 써서 구워내긴 했지만
   식용유대신 올리브유를 쓰면 칼로리 걱정을 덜 할 수 있다.
  

2004년 12월 8일 수요일

<퀴어 아이> - 스트레이트 남성을 위한 게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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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라이프에는 온게임넷 채널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서 3년 가까이 온겜 스타리그를 볼 수 없었다. 그저 엠겜 스타리그에 만족하고 지내며 온겜 리그에 대한 소식은 인터넷을 통해 간간히 접할 뿐이었는데 이 간교한 온미디어가 얼마전부터 유료채널인 캐치온 플러스에 온겜 정규 스타리그와 팀리그인 프로리그를 특별 편성하기 시작했다. (재방송도 없이 본방만!) 겨우 두 프로 보기 위해서 한달에 7800원씩 지불하는 것이 좀 아깝긴했지만 결국 덜커덕 캐치온과 캐치온 플러스를 보게 되고 말았다. (젠장 젠장 난 왜 이런 유혹에 이다지도 약하단 말인가?)
 
그런데 안나오던 채널이 나오면 어디 작정했던 프로만 보게 되던가? 심심하면 그쪽 채널에서 무엇을 방송하는지 틀어보다가 말로만 듣던 이 프로그램 <퀴어 아이>를 보게 되었다. 이것이 무엇인고 하면 얼마전부터 SBS에서 새로 시작한 <체인징유>와 같은 포맷의 프로되겠다. 패션 센스도, 몸매 관리도, 인테리어도, 요리도, 마지막으로 걸프렌드 관리도 꽝에 가까운 스트레이트 남성들에게 게이 남자 다섯명이 달려들어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꿔준다는 내용의 프로그램인데 보고 있자니 은근히 재미있어도 조금은 심사가 불편하더라.
 
사진만 척봐도 댄디하고 섹시하기 그지없는 저 다섯 남자. (물론 프로그램을 보면 알겠지만 다섯명의 전문 분야와 성격, 취향은 천양지차다) 저 다섯 남자에 비해 정말 형편없어 보이는 의뢰자. 그 의뢰자가 저 다섯 남자의 손길을 거치면 그야말로 용이 되는 모습은 가히 경이적이고 놀랍다. 마치 '러브하우스'에서 집 구석 구석이 바뀌는 모습을 보던 것처럼 말이다. 다섯 게이 남성들은 의뢰인에게 일정 정도의 교육을 마치고 나면 의뢰인이 얼마나 배운 것들을 잘 실천하는지 모니터를 보면서 평가하고, 그들의 미션이 성공했는지를 나름대로 평가하게 되는데... 그 평가 과정이 실은 가관이다. 교육을 거친 직후의 의뢰인은 개천에서 용된듯 한 모습을 보이지만 다섯 남자가 떠난 직후 배운 것들을 실천하는 모습은 정말 어설프고 딱하기 짝이 없다. 그 모습을 보면서 다섯 남자는 환호성을 지르기도하고, 안타까워 하기도 하는데 그건 보고 있는 시청자도 마찬가지다. 온갖 어설픈 행태를 보여도 결국 배운 것들을 가까스로 실천하면서 최종적으로는 여자 친구의 호응과 사랑을 얻어내는데 성공하는 것으로 대부분 귀결되긴 하지만.
 
심사가 불편한 이유는 한가지다. 옷을 잘입는 감각이나, 요리에 대한 센스, 인테리어 감각, 게다가 여자 친구의 환심을 사는 능력까지 스트레이트 가이들은 뭐 하나 제대로 하는게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잘 안되는 것을 힘들게 수행해내는 모습을 보면 과연 게이 선생님들에게 스트레이트 의뢰인이 배운 것들을 일시적으로는 활용할 수 있지만 그 효과가 진정 얼마나 갈런지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뭐 이런건 러브하우스에서 예쁘고 깨끗하게 새로 고쳐준 집을 그 집주인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잘 가꾸고 쓸 수 있을지 의아한 것과 별반 다르지 않겠지. 게이란 존재들이 실제로 그렇게 여러가지 센스와 감각을 타고 났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이 프로그램을 볼때 의뢰인인 스트레이트 가이들의 처참할 정도로 엉망인 각종 센스들을 비교해보면, 그리고 배운다고 다되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할때면 그냥 평범한 남자로 태어나는게 꼭 장점만 있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면 게이로 태어나는게 전부 단점만 가지게 되는 것도 아닌건가? (크하하)
 
 
 

2004년 12월 4일 토요일

&lt;하나와앨리스&gt;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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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나는 이와이 슈운지의 신작 <하나와 앨리스>. 감독의 이름부터 보고 영화를 보러 들어가게 되는 그닥 흔치 않은 케이스 중 하나가 이와이 슈운지다. <러브레터> 한 편이 그 사람을 그렇게 만들었던 건 분명하지만 <러브레터>말고도 꽤나 여러가지 다른 면모를 보인 영화들을 만들어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이와이 슈운지의 색깔은 그런거라고 고착시켜 믿게 만든 영화는 분명 <러브레터>였음을 부인할 수는 없겠다. 그래서인지 극장에 모인 관객의 선입견은 <러브레터>, <4월이야기>, 그리고 바로 이 <하나와 앨리스>로 이어지는 감독의 '예쁜 세상 바라보기'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을 품었을 것이고, 예상대로 그 기대감을 100% 충족시켜 주고 있으니 별다른 이의를 제기할 관객도 거의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조금만 더 깊숙이 이 영화를 찔러보고 싶은 마음은 분명히 든다. 흔히 '순정만화'적 발상이라고 하는 그런 것들의 특징은 무엇일까? 영화의, 드라마의, 뮤직비디오의 한 컷, 한 컷을 정말 예쁘고 귀엽게 찍어낼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널리고 널렸다. 게다가 '순정만화'라는 장르의 특징이 마냥 예쁘고 귀여울 뿐인 그런 것이라는 단정적인 발상은 대체 어디서 나온 것이란 말인가? 이와이 슈운지의 세계와 <하나와 앨리스>라는 영화를 이야기할 때 기존에 모두가 가졌던 여러가지 고정관념을 완전히 제거하고 말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만 모든 이야기를 시작하고 마치는 것은 어쩐지 온당치가 않다는 생각이다.
 
영화를 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 영화에서 감독은 자신이 가진 만화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사람들이 '당신 영화는 만화같아요'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그래요, 나 만화 좋아해요'라고 화답이나 하듯이 말이다. '미즈키'역에서 시작해서 '이시노모리'학원을 지나 '데츠카'고등학교로 진행되는 웃기는 작명 시리즈는 그런 뜻이다. 왜? 미즈키 교코는 <캔디 캔디>의 작가, 이시노모리 쇼타로는 <사이보그 009>의 작가, 데츠카 오사무는 <아톰>의 작가다. 영화가 만화보다 우월한 깊이를 가진 장르라는 생각은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모르지만, 이와이의 영화를 다소 낮춰보는 관점으로 '만화'같다는 평가를 내리는 시선에 대해 이와이는 그것을 부정하기 보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긍정하고 들어가는 쪽으로 나아간다.  그것이 그저 재치있는 하나의 작명 센스에 불과하더라도 거기에서부터 '나는 태생이 그러하니 내가 가진 장점도, 내가 가진 단점도 모두 거기에서 나오는 것이오'라는 자기 긍정적 태도가 엿보이는 것이고 또 이 영화 <하나와 앨리스>의 성격을 거의 전부 결정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리하여 <하나와 앨리스>는 '순정만화'의 장르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그런 영화가 아니라, 이와이 슈운지 방식의 '순정만화'가 된다.    

 

그렇다면 이와이 슈운지 작가의 '순정만화'는 그저 화면 가득 벚꽃 휘날리고, 소녀들이 예쁜 웃음을 짓는 그런 귀여운 세상속 이야기이고, 이와이 슈운지는 그것만 잘 그려내는 감독일까? <하나와 앨리스>는 또 다시 그런 단정을 내리기에 충분할만큼 심하게 예쁘고 귀여운 장면들로 꾸려진 영화라는 사실만큼은 부정할 수 없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약간이라도 변명아닌 변명을 하기 위해 그 옛날의 <러브레터>로 돌아가보자. <러브레터>의 장점은 그 영화가 이전에 다른 영화에서 많이 볼 수 없었던 아기자기하고 예쁜 컷들과 미장센을 가졌던 점에도 있지만, 그보다 놀라웠던 것은 이와이 슈운지만의 독특한 스토리텔링 방식 때문이기도 했다. - 내가 보기에만 그랬던 것일수도 있지만. 영화의 초반 30분이 채 지나기전에 다른 영화라면 끝까지 감추어 두었을만한 비밀들 - 남자 후지이 이츠키는 이미 죽었고, 여주인공 와타나베 히로코와 여자 후지이 이츠키는 쌍둥이처럼 닮은 두 사람이다 - 을 모두 까발리고도 큰 무리없이 두시간을 알차게 꾸려나갔던 영화가 <러브레터>였다는 사실을 떠올릴 수 있을까?

 

<하나와 앨리스>에서도 그런 스토리상의 디테일을 꾸려나가는 이와이 슈운지의 능력은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미야모토 선배에게 사상 최고의 구라를 친 하나가 고등학교 만담부에 가입하게 되는 것, 숱한 오디션에서 한 번도 주어진 배역을 소화하지 못한 앨리스가 미야모토를 상대로는 일생 일대의 연기력을 보이면서 거짓말을 하게 된다는 것, 그리고 그런 상황들을 충분히 뒷받침 해줄 설득력 있는 에피소드의 나열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는 것은 이와이 슈운지가 단순히 예쁘장한 '미장센'들밖에 못만들어내는 그런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영화가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순간은 비록 클라이맥스에 해당하는 앨리스의 '발레씬'일테지만, 그보다 훌륭한 명장면으로 꼽고 싶은 장면이 하나가 자신의 거짓말을 선배에게 고백하면서 '똥꼬를 찔리는 아픔'을 겪는 씬인 것은 같은 이유에서이다.  

 

첫영화를 찍은 신인 감독이 아닌, 중견 감독에게서 과도하지 않은 자기 긍정성을 발견하는 것은 오랜 시간 후에 예전보다 많이 성숙해진 옛친구를 만나는 기쁨과도 같다는 생각이다. <하나와 앨리스>에서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발견의 즐거움은 없었지만, 익숙한 어떤 것이 기억속에서보다 훨씬 성숙하게 농익어 가고 있다는 확인은 충분히 가능했다. 그것만으로도 매우 즐거운 두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