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3월 6일 토요일

트릭 - 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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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드라마 플러스에서 나카마 유키에가 출연한 <고쿠센>을 시작할 무렵 공교롭게도 OCN에서는 그녀가 2000년에 출연했던 <트릭>의 첫번째 시리즈를 방송하였다. 주4회라는 무시무시한 편성과 아침 11시라는 어정쩡한 시간대 배치때문에 정규방송으로는 한번도 보지 못한 이 시리즈를 결국 인터넷이라는 '훌륭한'매체를 통해 끝까지 다 볼 수 있었다. (좋은일..이겠지?)

 

<고쿠센>을 통해 예쁘장한 외모에도 불구하고 사정없이 망가지기를 즐기고, 웬만한 슬랩스틱에도 능숙한 나카마 유키에의 매력에 푹빠진바 그녀의 전작을 살펴보는건 시작부터 더없이 즐거운 일이었다. 거기에 뜻밖에도 <고쿠센>의 교감선생님으로 감탄사를 연발할만한 표정 연기를 전작에 걸쳐 보여준 나마세 카츠히사가 멍청한 대머리 형사 야베로 등장한다는 사실은 드라마를 직접 본 이후에야 알았으니 기쁨은 두배! (^^V) 시작부터 친근함이 넘쳐나는 이 드라마에 빠져들지 않을 이유는...

 

하나도 없었던 것이다! (오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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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사람이다.

 양쿠미와 교감선생 ㅠ.ㅠ

 

 

 

 

 

 

 

 

 

<트릭>은 간단하게 말하자면 <X-FILE>의 일본판, 그것도 코믹버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본인은 초인기 일류 마술사라고 주장하지만 실수 연발에 늘 일자리에서 짤리고 마는 마술사 야마다 나오코(나카마 유키에)와 잘난척에 허풍만 센 물리학자 우에다 지로(아베 히로시)가 짝을 이루어 일본 각지에서 벌어지는 초능력 사기 사건의 전말을 파헤쳐나간다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트릭>1기는 그 인기에 힘입어 극장판 1편과 2003년에 방송된 <트릭> 3기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후에 이어진 새 시리즈에 비교한다면 이 첫번째 시리즈는 시리어스한 사기 및 살인 사건의 해결 과정과 두 인물간의 개그가 다소 정련되지 않은 상태로 그려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김전일류'를 연상케하는 심각한 살인 사건 앞에서 개그가 웬말이냐고 하면 딱히 할 말이 없겠지만 감독의 생각도 비슷했던 모양인지 드라마의 시작부터 개그를 남발할 생각은 없었던 듯 첫화는 시종일관 심각한 분위기속에 간간히 우스운 장면을 조금씩 집어넣으면서 분위기를 탐색하는 것같은 모습을 보인다. 제작 시점이 2000년인것을 보면 이 작품 이전에 코믹연기를 한 적이 없었던 신인급 배우 나카마 유키에도 조금은 굳어 있고 다른 배우들도 캐릭터가 완전하게 다듬어지지 않은듯한 탓에 다소 어색한 모습을 보이지만 신선한 초기 설정과 더불어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거듭나는 모습을 느낄수 있는 것이 이 드라마의 또 다른 매력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다.

 

아울러 myopic님의 이 드라마에 대한 리뷰에서 지적한 것처럼 '무엇을, 어떤 선택에 의해서, 어떤 방향으로 나가기 위해 만들어지던 간에 인간이 품는 믿음이라는 것이 얼마나 왜소한 것인지를 다각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 드라마는 실소에서부터 파안대소를 일으키는 개그와는 별도로 감독 츠츠미 유키히코의 신념이 오히려 '믿음'보다는 '불신'에 가까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금은 냉랭한 감정을 느낄 수 있기도 하다.

 

이 드라마의 시리즈 구성상의 특징은 한 에피소드를 2회 내지는 3회에 걸쳐 진행함으로써 단발성 사건 해결에만 집중하지 않고 드라마에 등장하는 트릭의 밀도를 높이는데 있다. 실상 범인이 밝혀내는 것보다는 마술과 물리학이 결합된 다양한 '눈속임'의 장치들이 어떻게 가능한것인지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흥미가 있었던 것이다.

    

<트릭>은 2002년초<트릭>2기를 방송하고 <트릭> 극장판을 개봉한뒤 2003년말 <트릭>3기까지 진행된 상태이다. 인기작이었던만큼 장기 시리즈로 이어지고 있는데 과연 2004년에 <트릭> 4기가 나올지는 아직은 미지수이다. <트릭>2기와 극장판 사이에 나카마 유키에의 <고쿠센>이 있었다는 점은 <고쿠센>에서 무르익은 듯이 보였던 그녀만의 개그 연기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짐작가능하게 만든다. 아울러 감독 츠츠미 유키히코는 <트릭>을 제작하는 사이에 <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이라든지 <스탠드업>을 만들면서 개그 일변도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들 각각의 행보가 2004년에는 어디로 향할지 참으로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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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노모델 시절의 아베 히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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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릭 1기의 아베 히로시 ;;;

 (자기 패러디다.. 으하하)

 

 

 

 

 

 

 

 

 

 

PS. 일본드라마를 많이 본 사람들만이 알 수 있는 개그와 카메오 출연이 많다던데.. 초보는 잘 알수가 없다. T.T

 

PS2. 사진출처는 myopic의 일본드라마 사이트입니다. 

       http://www.myopicc.net/jdrama/index.htm

 

 

오니츠카 치히로 - 月光 (엔딩타이틀)


< 출처 : 뮤크박스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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