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3월 9일 화요일

트릭 - 극장판 & 3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트릭> 극장판은 전작이었던 TV시리즈에 비해 뛰어나다거나 유달리 눈에 뜨일만한 특징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TV시리즈 자체가 에피소드 하나당 2,3회에 걸쳐 진행되었으므로 러닝타임 상으로도 극장판에 필적할만한 길이를 가지고 있었고, 극장판에서 보여주는 스토리도 TV시리즈의 에피소드 하나로 봐도 무방할만큼 평이한 내용이다. 다만 주목할만한 점이 있다면 이것이 어쨌든 2기에서 3기로 넘어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조금은 해주고 있다는 것이며 그것은 바로 두 주인공, 야마다와 우에다 사이의 애정전선의 진행정도를 슬쩍 슬쩍 보여주는데서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컬리와 멀더가 그랬듯 키스 한번 하지 않고 2년을 넘게 끌어온 - 극장판 시점까지 - 이 커플이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게 될 것은 시리즈를 꾸준히 보고 있는 시청자라면 충분히 예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작진은 극장판에서도 그저 암시 정도로만 드러낼뿐 여전히 그들의 애정을 꽃피우게 해줄 생각은 없어보인다. 뭐 어쨌든 그렇게 감질나게 조금씩 가까워지는 두 바보를 보는 것도 재미있기는 하다. 다만 60분물을 3회로 나누어 보여주는 것과 120분에 이야기를 끝내는 것은 후자의 경우가 집중력의 밀도 면에서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극장판의 이야기 진행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결국은 극장판을 보고 나서도 이 이야기의 3기가 빨리 시작되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특별 출연을 감행해준 다케나카 나오토에게 감사. (^^)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3년 11월에 방송된 <트릭> 3기는 역시 초인기시리즈답게 화려한 게스트 출연진과 전작 못지않은 재미, 그리고 여전한 오니츠카 치히로의 주제가를 내세우며 당당하게 시작되었다. 갈수록 빈곤해져서 이제는 빵조각 하나만 있으면 시키는 일은 뭐든지 다할 것같은 야마다, 돈토코이 시리즈 4권을 출판하며 조교수에서 교수로 진급한 호색한 우에다, 그리고 여전히 다양한 스타일의 가발을 자기 머리라고 주장하는 야베, 돈독이 머리끝까지 올라버린 야마다 엄마까지 변함없는 모습을 보였으나 어찌된 일인지 야베를 오니~라고 부르며 따라다니던 이시하라는 등장하지 않고 대신 동경대 출신의 신참 형사가 따라붙게 되었다. (무슨 속사정이 있었을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토리는 여전히 <트릭> 고유의 그 방식. 이제는 조금 지겨울때도 되었던가? 3기에 와서는 에피소드간 완성도의 편차가 심하지 않은 대신 트릭을 풀어나가는 방식에도, 개그에도 약간씩 식상한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포복절도할만한 장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반복에 따른 매너리즘도 장기 시리즈로서는 피해나갈 수 없는 일인지 3기는 그저 <트릭> 그 자체였다라는 평가를 받은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거나 3기는 늘 그랬듯 고쿠몬도의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그리고 이제 더이상의 시리즈를 볼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야마다와 우에다 사이에 중요한 무언가가 생겼기 때문에... (그렇다고 믿고 싶다.)

 

2004년 2/4분기에도 나카마 유키에의 신작 드라마는 없다고 한다. 3/4분기에는 <트릭>의 4기든 다른 드라마든 그녀의 드라마를 꼭 다시 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래야겠다.

 

PS. 3기 10회에서 <고쿠센>때보다 훨씬 성숙해진 나리미야 히로키를 만날 수 있다.

 

PS2. 스리스리스릿토! ㅋㅋㅋ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