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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18일 월요일

<심야식당> 인생, 얕보지마.


신주쿠 번화가 뒷골목의 작은 밥집. 그야말로 메뉴라고는 돼지고기된장국 정식 하나밖에 없는 말 그대로의 밥집. 우리로 따지면 지금은 다 헐리고 없는 종로 피맛골 같은 느낌? 진짜 신주쿠에 저런 허름하고 오래된 골목이 있을까 살짝 궁금하긴 하다.

하여간 그곳에서 밤 12시에 문을 열고 아침 7시에 닫는 심야식당의 이야기, <심야식당>.

오밤중에 밥을 먹으러 오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냐고?

마스터(주인장)은 대답한다. 그래도 꽤 온다고.

그저 샐러리맨, 직장여성부터 스트립댄서, 에로비디오 배우, 공장일용 노동자, 신문배달 청년, 야쿠자까지 결코 특별하다거나 높은 신분이라고는 말할 수 없는 인간 군상들이 이곳에 들러 밥을 먹고 간다.

단골이라도, 뜨내기라도 각자에게 사연은 있다.
때로는 그것이 사무쳐 밥한공기에 눈물을 뚝뚝 흘리기도 하고,
그리움을 묻어둔채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는 계기를 만들기도 한다.

그렇게 흘러가는 인생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마스터의 이야기, 그것이 <심야식당>이다.

5화 <버터라이스>편에서 두 베테랑 배우의 연기에 가슴이 뭉클해서 살짝 울었고,
7화 <달걀 샌드위치>편에서 신분 차이를 스스로 인정해버린 청년의 눈물에 안타까워 살짝 울었고
8화 <소스 데리야끼>편에서 아버지역을 맡의 배우의 감정 표현에 넘어가서 살짝 울었고,

...

왜들 그렇게 울어대는지. 겨우 밥 한공기에.

디테일밖에 없어서 심심하다는 일본 드라마에서
가끔 그 디테일때문에 감동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

시즌2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배고파서 직접 만들어본 오차즈케. 괜찮더라. ^^ (3화 오차즈케)
이건 어제 만들어본 버터라이스 ^^ (5화 버터라이스)


2009년 8월 31일 월요일

슈퍼스타K - 여인천하팀 전원탈락, 그리고 최후의 10인



8월 28일 70분 특별 방송으로 편성된 슈퍼스타k는 최종 생방송 본선 무대에 오를 10인을 선정하며 모든 예심을 끝냈다. 지난주 '심장이없어'를 감동적으로 소화해낸 '여인천하'팀 덕분에 이 프로그램은 각종 언론매체에 기사거리를 쏟아낼 수 있었고, 그 결과 케이블 방송으로서는 경이적인 6%의 시청률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고 하는데 그 사실은 그 방송이 나간 직후에만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많은 분량의 블로거 리뷰가 쏟아졌고 지금도 슈퍼스타k를 검색하면 그주에 올라온 리뷰들만 발견 할 수 있다는 점을 통해 파장이 어느 정도였는지 충분히 확인 가능하다. 심지어 이번주 방송에 대한 리뷰도 거의 찾을 수 없다. 그러니까 제작진 쪽에서 충분히 기대했을, 시각장애인 포함 팀을 통한 프로그램의 이슈화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이 사실이지만 그런 기대감을 안고 지켜본 6회 방송에 대해서는 오히려 이 프로그램 전체에 대한 배반감과 의구심만 더 커질 수 밖에 없었다. 그정도로 모든 심사를 둘러싼 모든 상황은 '이해불가'였다.

지난주에 가장 큰 이슈를 몰고 왔던 '여인천하팀' 5인은 최종 10인 선발전에서 모조리 탈락했다. 물론 2인 라이벌 미션에 돌입하자 그들 5명이 함께 노래했을때 만큼의 실력을 보이지 못했고, 개인이 가진 단점이 좀 더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는 하지만 그 다음 단계에서 다섯명 중 단 한 명도 합격하지 못했다는 것은 아쉬움을 넘어 심사에 대한 의문을 가지기에 충분한 일이었다. 좀 더 억지를 부리자면 '전부 떨어뜨리기 위해 전부 합격시킨것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각장애인 김국환은 팀경합 당시에도 별반 눈길을 끌지 못했던 김휘철과 한 조를 이루게 되었고, 김휘철이 컨디션 난조를 이유로 일찍 잠자리에 드는 동안에도 분명 좀더 늦은 시간까지 연습을 했음이 분명했었다. 하지만 연습을 했고 안했고를 떠나 그가 2인 미션 무대에서 보여준 행동은 자포자기에 불과했다. 무엇때문에 김국환은 그렇게 의욕을 상실했을까? 단지 노래를 외울 수가 없어서라고 보기엔 김국환의 모든 행동은 더이상 이 프로그램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싶을 정도로 손을 놓은 상태였다. 제작진의 말대로 전국에서 7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오디션을 치른 끝에 최종 10인 선발전까지 올라갔다면 그것은 결코 쉬운 무대가 아니며, 장애인이건 비장애인이건 상황을 떠나 누구도 쉽사리 포기하고 싶지 않은 무대였을텐데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고서는 보일 수 없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5명 전원 합격으로 인한 악플이 쇄도했고 이 일로 인해 상처를 많이 받았다는 소문이 있는데 합숙 기간중 굳이 그것을 확인할 수 있었을까? 부디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

김준현, 김승현 쌍둥이 형제의 심사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두 쌍둥이 형제의 무대에서 심사위원들은 김승현을 합격시키고 김준현을 탈락시켰지만, 곧이어 10인 선발 심사에서 김승현마저도 탈락시켰다. 두어시간만에 탈락시킬 사람을, 그것도 노래 심사가 아닌 심사위원 회의를 통해 떨어뜨릴 거라면, 굳이 그 사람을 합격 명단에 집어넣은 의도는 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차라리 14인이 아니라 그저 노래 심사에서 10명만 뽑는 것이 옳지 않았을까? 시쳇말로 '방송분량'을 뽑고, 협찬사의 두부제품을 시식하는 장면을 넣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이런 요식행위에 가까운 어색한 심사를 왜 여러번 하는 건지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그저 어이가 없을 뿐이었다.

케이블 방송을 통해 넘쳐나는 리얼리티 쇼의 대부분은 거의 다 해외 프로그램에서 그 포맷을 따오고 있다. '슈퍼스타K'도 심사위원의 배치방식, 심사위원의 캐릭터, 그리고 합격자와 불합격자를 발표할때 의도적으로 미묘한 긴장감을 조성하는 연출등이 이 프로그램의 모체가 된 '브리티시 갓 탤런트'나 '아메리칸 아이돌'에서 가져온 포맷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의 문제는 심사 방식 자체가 가진 문제와 함께 재미 참가자들을 대하는 제작진의 자세에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을 품게하는 의도적인 연출도 많이 포함되어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참가자를 태우고 서울역에 도착한 차량에 탄 탑승자는 불합격자가 될 것이라고 말해놓고 그 차량을 합격자들이 모여 있는 잠실의 올림픽 파크텔을 한바퀴 돌아 지나친 뒤 서울역에 내려놓은 일이었다. 이 연출은 참가자들에 대한 제작진의 예의가 어느 수준에 머물렀는가를 보여준 단적인 사례라고 하겠다. 그냥 서울역에 떨궈졌어도 기분이 썩 좋지 않았을 참가자들, 과연 잠실을 지나쳤을때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

시청자가 이해할 수 있건 없건, 제작진의 마음에 들었을법한 최후의 10인은 발탁이 되었다. 노래 실력이 크게 모자란다는 평가를 들었던 김주왕의 합격이 여전히 문제가 되고, 강진아를 포함한 방실이 3인방의 탈락도, 가창력이 좋았던 정슬기의 탈락, 그리고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 회자되고 있는 김현지의 탈락까지 시청자들의 반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 프로그램은 제작진의 의지대로 쭉 달려나가고 있다. 그저 참가자들과 시청자들만 순진했던 걸까? 최근 몇년간 엠넷을 통해 방송된 막장 프로그램들을 생각할때 이 프로그램이 그저 착한 전국노래자랑이 되리란 순진한 기대를 했던 건 엄청난 오해였을까?

전국적인 대규모 오디션을 통한 국민적 스타의 발굴이란 최초의 취지에서도, 오디션 리얼리티 장르의 도입이란 면에서도, 최근 유행하는 케이블티비식 미션 통과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도 이 프로그램의 장점이 자꾸 사라져간다는것은 꽤 아쉬운 일이다. 남은 10인중에서 분명히 최후의 1인은 발굴될 것이고 기획사의 의도대로 스타로 키워지겠지만 기대치가 높았던만큼 커져버린 의구심과 아쉬움은 어떻게 해야할지, 10인의 본선 생방송 무대가 그것을 해소해줄 것인지 지켜봐야겠다.






2009년 8월 24일 월요일

7분간의 감동.. 노래가 사람을 울릴 수 있다




<슈퍼스타K>라는 프로그램을 즐겨보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오디션을 보고, 연예인이 되고 싶어서 거기에 나온 애들과 어른들과 남녀를 보고 있자니 웃기는 사람도 있고, 짠한 사연을 가진 사람도 있고 정말 우리나라에 연예인 지망생이 많구나 싶을뿐이었다. 어쩌면 어른이나 애나 다 연예인이 되고 싶어하는걸까 궁금하기도 하고.

한가한 토요일 오후, 언제나처럼 티비앞에 앉아, 이런 저런 프로그램을 돌려가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금요일밤 11시에 방송된 이 프로그램의 재방송이 나가고 있었다.

지역예선을 거쳐 방송 분량으로 5회가 지난 지금 각 지방에서 140명이 뽑혔고, 그중에서 서울 예선을 거쳐 다시 40명으로 후보가 간추려졌다. 뽑힌 사람들은 40명을 8개조로 나뉘어 그룹미션에 도전하는게 이번주 방송분이었다. 왠지 사람이 추려지고 나니 조금 더 흥미가 가길래 방송을 좀 더 주의깊게 보고 있었다.

심사위원에서 남자로 오해받았던 김현지양이 떨어진게 좀 안타까웠고, 비슷하게 여러모로 기억에 남았던 송성아, 길학미, 임형지, 김주왕,그리고 튀려고 무진장 애쓰던 구슬기등은 붙었더라.

근데 중요한건 그게 아니었다. 첫번째 팀에서 송성아의 실수로 다른 2명이 떨어진것도 극적이었지만 그것보다 훨씬 더 드라마틱했던건 위에 영상으로 올려놓은 두번째 팀 '여인천하'의 공연이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효리가 눈물을 흘렸다는 이유로 여기저기에 이미 기사화가 되었던 일이지만 그걸 전혀 몰랐던 나로서는 졸지에 방안에서 이 방송을 보면서 이효리와 동시에 눈물을 흘리는 모양새를 연출했던것이다. 단순히 시각장애인인 김국환이 끼어있어 동정심이 발동했던 것도 아니요, '심장이없어'라는 에이트의 노래를 좋아했던 것도 아닌 내가 눈물까지 짜면서 방송을 보게 된건 어쩐지 그들의 노래에서 너무도 강력한 '진심'이 느껴졌던 탓이 아닌가 싶었다.

어쩌면 앞이 보이지 않는탓에 품고 있을지도 모르는 김국환씨의 슬픔, 그리고 이 미션에서 통과하고자 하는 모두의 간절함, 밤샘 연습에서 오는 피로와 잠긴 목소리, 이 모든 것들이 절묘하게 맞아들어갔기에 어설픈 댄스를 준비한 다른 팀보다 훨씬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던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여튼 그렇게 깊은 감동을 받고, 한시간 후에 KM을 틀어보니 또 재방송을 하길래 보다가 다시 울어버렸다.

그리고 밤 12시에 하는 재방송은 좋아서 한 번 더 보고 여전히 울어버렸다.

(이 방송이 진짜 리얼 오디션이고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니라는 전제하에)
이들의 짧은 공연은 이 방송에 대한 주목도와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최고의 이벤트이자 감동의 도가니탕이었던거다.

허나 슬프게도 단 한 명의 1등 슈퍼스타를 뽑겠다는 이 방송의 특성상 최고의 단합을 보여준 김국환, 정슬기, 김준현, 반광옥, 강진아 5명은 다음주부터 또 경쟁자로 돌아가게 될거다. 진심을 담은 노래로 사람을 울릴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고 깨달았을 그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끝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길 바라본다.




2007년 8월 2일 목요일

경성스캔들, 올해의 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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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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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6일 우연히 1회 본방을 보고 푹 빠져들었던 <경성스캔들>이 8월 1일 16회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첫회와 마지막회만 겨우 본방을 보고 나머지는 케이블 티비와 주말 재방송을 통해 힘겹게 때웠지만 그래도 간만에 꾸준히 챙겨본 드라마였군요. (덕분에 장시간 잠잠했던 블로그질까지 하게됩니다. 직접 글을 작성하는건 얼마만인지......)

 

기획의도가 원래 그랬다지만 첫회부터 일제 강점기 재현에 대한 기존의 관점을 확 뒤집는 '개나 줘버려' 대사부터 욕 들어먹는거 아닌지 걱정스러울 만큼 현대식으로 재현된 복색과 대사들때문에 신선하면서도 낯선 시도들이 결과적으로 16회까지 오는 동안 꽤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정말 선을 넘어버릴까봐 많이 우려했었거든요. 작가님과 연출자님이 그런 중심을 잡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을 것이고, 거기에 캐릭터들을 잘 살려낸 배우들의 공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차송주 역할의 한고은씨는 늘 지적당하는 부정확한 발음이 오히려 송주라는 캐릭터의 나른하지만 섹시한 매력을 부각시키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그런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한고은씨가 아닌 다른 사람의 차송주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끝까지 잘해주었습니다. 어떤 분의 블로그를 보니 15회까지 <경성..>의 명대사를 정리해서 올려주셨던데 대부분이 차송주의 입을 통해 나왔더군요. 그만큼 차송주는 다소 붕떠보이는 캐릭터인 선우 완과 나여경에게 부족한 무게를 담당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이었음에 분명합니다. 그리고 송주는 첫회부터 짐작했던대로 비장하게 죽음을 맞이했지요. 저는 혹시 마지막즈음에 이수현과 차송주가 함께 죽는 상황이 연출되지 않을까했는데 그런 일은 없었고, 제 머리속의 클리셰를 깨끗하게 걷어차주신 한준서 감독님께는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

 

강지환씨 같은 경우는 솔직히 그 이전에 출연한 다른 드라마를 본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저 제가 기억하는건 모 국제전화 광고에서 김하늘씨를 넉다운 시킨 비싼 차 가진 동창생으로 나왔었다는거지요. (그 사람 강지환씨 맞지요?) 그 이전에 했던 연기를 본적이 없던 탓에 비교를 할 수는 없지만 강지환씨의 연기는 제가 보기엔 아주 신선했습니다. 선우 완이라는 부잣집 도련님을 어쩜 그렇게 철딱서니 없는 귀염둥이로 그려낼 수 있었을까요? 최종회에서도 어김없이 총탄이 쏟아지는 와중에 '우리 해방되면 뭐할까?'라고 발랄하게 묻는 모습은 선우 완 캐릭터에 완성 도장을 찍는 대사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나여경 역할의 한지민씨도, 이수현 역할의 류진씨도 기대 이상 맡은 바 역할을 잘 해냈습니다. 하지만 이강구 역할의 윤기원씨는 재발견이 아닐까 싶네요. 불과 몇달전 <거침없이 하이킥>에서도 특별출연으로 말도 안되는 코믹 연기를 했던 분 치고는 16회 동안 줄기차게 끝까지 제대로 악역을 해냈습니다. 최종회에서는 분량도 굉장히 많은 분량을 소화해냈구요. 이강구도 결국 이수현의 손에 칠필살의 대상으로 죽어갔지만 그 역시 한 시대를 살아간 인간으로 어쩔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는 것을 끝부분에 가서 조금은 보여주더군요.

 

선우완, 나여경, 차송주, 이수현, 이강구, 완의 부모, 여경의 어머니, 그리고 지라시 3인방까지 우리가 기존에 보아왔던 숱한 영화와 드라마속에 나오던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념만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 이 드라마엔 한명도 없었다는게 (아, 총독부 야마시타는 제외로군요. ^^) 이 드라마의 최종적인 장점이 되지 않았나 싶네요. 그 시절에 그렇게 독립에 대한 열망과 신념으로 무장투쟁을 한 분들을 모욕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때도 평범하게 숨쉬고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정말 평범한 그들의 마음속에도 잔잔하게나마 '해방'의 그날을 그리는 희망이 있었다는 걸 보여준 드라마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뭐 드라마에서도 나왔듯이 '살수(殺羞)만이 투쟁의 전부는 아니다'라는 것이죠.

 

지나치게 가볍게 가는 것이 아닌가하는 초반의 우려도, 또 이야기가 진행되다보면 너무 무거워져서 기존의 극들과 똑같아 지는 것 아닌가 하는 중반의 우려도, 감당할 수 없이 비극으로 끝나는거 아닌가 하는 종반의 우려도 모두다 헤치고 <경성스캔들>은 딱 그 시대만큼의 희망과 불안을 남기고 해피엔딩도, 언해피엔딩도 아닌 상태로 끝을 맺었습니다. 선우 완, 나여경은 만주로 떠났고 이수현은 어디선가 계속 독립운동을 했겠지요. 그들이 그렇게 바라는 해방이 온 이후에도 결코 그 사람들이 마냥 행복할 수 없는 역사는 계속 되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픕니다.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분들이 그렇게 사셨던거지요. 그래서 '먼저 가신 분들이 우리에게 남겨준 소중한 이땅에서 마음껏 연애하고, 마음껏 행복하십시오'라는 제작진의 마지막 멘트는 참 묵직하게 다가왔습니다.

 

시청률에 고전하고, 축구경기에 밀려 가엽게 소외당한 감이 있지만 그래도 끝까지 초심을 잃지않고 드라마를 완성한 모든 배우들과 스탭들에게 감사합니다. 드라마 정말 잘 봤습니다. 감히 올해의 베스트라 말하고 싶습니다.

 

ps. 드라마 공식홈피에 뜨는 애물단 비망록 너무 좋습니다. ㅠ.ㅠ

 

 

 

 

 

앞이 캄캄해 보이지가 않아 니 앞에 서는 길 끝을 알 수 없어 지친 내 삶에 사랑마저 울어 뭐하나 맘처럼 되는 일이 없어 내 맘이건 아닌데 너만 보면 작아져 터질것만 같은데 사랑마저 날 아프게해 I never knew love, No one to tell us no I wanna with you And then I don't wanna let it go 오늘도 그댄 날 자꾸 흔들어 널 갖고 싶어 세상 틀 안에서 갇힌 나를 버리고
거친 비바람 몰아친다 해도 두렵지 않은 건 나 뿐만이 아냐 더는 이대로 기다리지 않아 서로를 헤매다 끝날지도 몰라 다온것만 같은데 다시 보면 제자리 터질것만 같은데 사랑마저 날 아프게해 I never knew love, No one to tell us no I wanna with you And then I don't wanna let it go
오늘도 그댄 날 자꾸 흔들어 널 갖고 싶어 세상 틀 안에서 갇힌 나를 버리고 이밤도 저물어 또 다른 하루 변한 건 하나도 없는데 내 맘을 담아서 하늘에 보내고 다시 세어봐도.. This is my story, Always I let it go I wanna with you And then I don't wanna let it go



아직도 내겐 남은게 많은데 다 주고 싶어 나를 가득 채운 너란 사람에게 다 I never knew love, No one to tell us no I wanna with you And then I don't wanna let it go
오늘도 그댄 날 자꾸 흔들어 널 갖고 싶어 세상 틀 안에서 갇힌 나를 버리고

2006년 2월 16일 목요일

[본문 스크랩] 백야행(白夜行) - Capture.Ending

 

(동영상은 ▶버튼을 누르면 재생 가~~끔 재생이 안될때도..) 

 

EDIT BY 라벤더

 

백야행(白夜行) 2006년 1월12일 목요일 9시 START

 

원작 :「白夜行(백야행)」히가시노 케이고
->영화 "비밀", "게임" 드라마 "숙명","토키오"의 원작자
각본 : 모리시타 요시코(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등)
프로듀스 : 이시마루 아키히코(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스탠드 업 등)
히라카와 유우이치로(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너무귀여워 등)
연출 : 이시이 야스하루(세상의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M의비극 등)등
제작 :TBS

 

"아버지를 살해한 소년과 어머니를 죽인 소녀, 태양을 훔친 두 사람은 그저, 서로의 태양이 되려고했다!"

55만부가 팔려나간 히가시케이고작가의 베스트셀러

백야행은 너무나 잔혹한 운명에 놓인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

 

어린시절, 첫사랑의 소녀를 구하기 위해 아버지를 죽인 소년과

소년을 감싸기 위해 어머니를 모함한 소녀. 그리고 그 후 14년 동안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에서 처음 조우한 야마다다카유키와 아야세하루카가

두번째로 조우하는 드라마. 백야행.

 

P.S본지 꽤됐는데 이제서야..이 드라마는 결단코 소재면에서 자유로울수 없는 드라마이다.

절대 한국에선 방영될수없는 소재이기도하고..

자기아버지에게서 매춘을 당하고있는 첫사랑소녀를 살리기위해 아버지를 죽인다는게 

것두 초등학생이-_-내 상식선에선 도통 이해가안가는 스토리라고...

케이블에서라도 방송하면 그날로 케이블방송국을 없애버리겠다고 협박하는 사람도있을껄..?^^;

서로를 구하기위해 아버지와 어머니를 죽이고 모함한 두 소년과 소녀.

그리고 끝까지 그 둘을 쫓는 형사와 그 주변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이야기.

 

여기서 형사역할을 하시는 분 몇몇드라마에서 뵌분인데

인자하고 좋은이미지에서 형사라는 이미지가 이렇게 살벌할수도있구나.라는 소름이 쫘악~

웃는것만봐도...소름이..-_-;;;

 

이 둘만놓고봤을땐 순수한 사랑이야기일수도있다...

하지만 그 사랑을 지키기위해 죽이고 살리고~...

이 드라마 아직 1편만봤다. 완결지으면 그때가서 봐야겠다는...

소재는 분명 그런데...1회보고나니까 이상하게 끌리네..;;

빨리완결나라~~~~~~~~~빨리보게..ㅠ

 

우리들의 위에 태양따윈 없었다 언제나 밤..하지만 어둡지는 않았다. 태양을 대신할 것이 있었기 때문에..

밤을 낮이라 여기며 살아올 수 있었다 밝지는 않앗지만 걸어가기에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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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우지 너는.. 너는 나에게 태양이었다 진짜 못지 않은 태양이었다
내일도 거르지 않고 솟아오르는 내겐 단 하나뿐인 희망이었다
 
유키호 너는..너는 나에게 태양이었다 가짜 태양이었다
자신의 몸을 불태워 길을 밝혀준 내겐 단 하나뿐인 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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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시간에 묻혀 망각의 저편으로 넘어가 이미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제 누구나가 잊었다고 생각하고 있을 무렵이었다. 모두가 잊었다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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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윗 캡쳐는 영상은 안보고 카시와바라다카시가 예고편에나왔다길래
스킵신공을 발휘하여 3회에서 캡쳐(근데 첨건 잘못캡쳐한것같은..아닌거같음..ㅠ)
 
러브레터의 카시와바라다카시 영화 러브레터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후지이이츠키를 다 기억할것이다.
요새 뭐하고사나..검색해봤는데 간혹 드라마에 나오고...근데 2004년에 결혼???-_-결혼했었구나~..
일도 몇건 터졌던거같은데..예전에 샤방샤방한감은 많이없어졌지만..잘 풀렸으면 좋겠다~
 
또한명의 까메오 와타베아츠로. 역시 그대는 악역을해도 이리 잘어울리오
정말 살벌하게 악역인데..그 쇳소리나는 저음의 목소리에서 나오는 연기의 파괴력 대단할수밖에없는

2004년 12월 8일 수요일

&lt;퀴어 아이&gt; - 스트레이트 남성을 위한 게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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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라이프에는 온게임넷 채널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서 3년 가까이 온겜 스타리그를 볼 수 없었다. 그저 엠겜 스타리그에 만족하고 지내며 온겜 리그에 대한 소식은 인터넷을 통해 간간히 접할 뿐이었는데 이 간교한 온미디어가 얼마전부터 유료채널인 캐치온 플러스에 온겜 정규 스타리그와 팀리그인 프로리그를 특별 편성하기 시작했다. (재방송도 없이 본방만!) 겨우 두 프로 보기 위해서 한달에 7800원씩 지불하는 것이 좀 아깝긴했지만 결국 덜커덕 캐치온과 캐치온 플러스를 보게 되고 말았다. (젠장 젠장 난 왜 이런 유혹에 이다지도 약하단 말인가?)
 
그런데 안나오던 채널이 나오면 어디 작정했던 프로만 보게 되던가? 심심하면 그쪽 채널에서 무엇을 방송하는지 틀어보다가 말로만 듣던 이 프로그램 <퀴어 아이>를 보게 되었다. 이것이 무엇인고 하면 얼마전부터 SBS에서 새로 시작한 <체인징유>와 같은 포맷의 프로되겠다. 패션 센스도, 몸매 관리도, 인테리어도, 요리도, 마지막으로 걸프렌드 관리도 꽝에 가까운 스트레이트 남성들에게 게이 남자 다섯명이 달려들어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꿔준다는 내용의 프로그램인데 보고 있자니 은근히 재미있어도 조금은 심사가 불편하더라.
 
사진만 척봐도 댄디하고 섹시하기 그지없는 저 다섯 남자. (물론 프로그램을 보면 알겠지만 다섯명의 전문 분야와 성격, 취향은 천양지차다) 저 다섯 남자에 비해 정말 형편없어 보이는 의뢰자. 그 의뢰자가 저 다섯 남자의 손길을 거치면 그야말로 용이 되는 모습은 가히 경이적이고 놀랍다. 마치 '러브하우스'에서 집 구석 구석이 바뀌는 모습을 보던 것처럼 말이다. 다섯 게이 남성들은 의뢰인에게 일정 정도의 교육을 마치고 나면 의뢰인이 얼마나 배운 것들을 잘 실천하는지 모니터를 보면서 평가하고, 그들의 미션이 성공했는지를 나름대로 평가하게 되는데... 그 평가 과정이 실은 가관이다. 교육을 거친 직후의 의뢰인은 개천에서 용된듯 한 모습을 보이지만 다섯 남자가 떠난 직후 배운 것들을 실천하는 모습은 정말 어설프고 딱하기 짝이 없다. 그 모습을 보면서 다섯 남자는 환호성을 지르기도하고, 안타까워 하기도 하는데 그건 보고 있는 시청자도 마찬가지다. 온갖 어설픈 행태를 보여도 결국 배운 것들을 가까스로 실천하면서 최종적으로는 여자 친구의 호응과 사랑을 얻어내는데 성공하는 것으로 대부분 귀결되긴 하지만.
 
심사가 불편한 이유는 한가지다. 옷을 잘입는 감각이나, 요리에 대한 센스, 인테리어 감각, 게다가 여자 친구의 환심을 사는 능력까지 스트레이트 가이들은 뭐 하나 제대로 하는게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잘 안되는 것을 힘들게 수행해내는 모습을 보면 과연 게이 선생님들에게 스트레이트 의뢰인이 배운 것들을 일시적으로는 활용할 수 있지만 그 효과가 진정 얼마나 갈런지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뭐 이런건 러브하우스에서 예쁘고 깨끗하게 새로 고쳐준 집을 그 집주인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잘 가꾸고 쓸 수 있을지 의아한 것과 별반 다르지 않겠지. 게이란 존재들이 실제로 그렇게 여러가지 센스와 감각을 타고 났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이 프로그램을 볼때 의뢰인인 스트레이트 가이들의 처참할 정도로 엉망인 각종 센스들을 비교해보면, 그리고 배운다고 다되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할때면 그냥 평범한 남자로 태어나는게 꼭 장점만 있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면 게이로 태어나는게 전부 단점만 가지게 되는 것도 아닌건가? (크하하)
 
 
 

2004년 11월 19일 금요일

&lt;미안하다 사랑한다&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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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그런건가보다. '좋아해도 되나요?'하고 물어보면서 허락을 받아야하고, 허락받지 못한 혼자만의 사랑은 이유없이 마냥 미안해야 하는 그런거. 드라마가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4회까지의 전개에서 누가 누구를 그렇게 미안하도록 사랑하는지는 별로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결국은 은채가 무혁과 윤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겠고 - 지금은 윤을 더 좋아하지만 - 무혁은 은채와 상관없이 본인의 감정에서 비롯되는 복수극을 향해 달려가다가 은채의 사랑을 알게 되겠지만 타이밍을 놓치게 될거라고 본다. 윤 역시 무혁때문에 피를 볼 것이고 민주도, 은채도 놓치게 되겠지. 시작부터 결코 해피엔딩을 맞을 수 없을 거라고 충분히 예상되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뻔한 설정에서 살짝 살짝 비켜나가 있는 캐릭터들 때문에 꽤나 마음에 드는 드라마가 되어가고 있다.

 

PS. <장화,홍련> 이후로 목매달고 기다려 온 임수정의 연기. 천천히 빛나고 있다.

 

PS 2. 여전히 어디에 데려다 놔도 어색한 소지섭. 조금은 봐줄만 해서 다행이다.

 

PS 3. 최윤 역의 정경호는 현빈 이후 올해 최고의 발견이다.

 

PS 4. 꼴보기 싫은 서지영이건만 몇몇 컷에서 괜찮은 눈빛을 발하고 있다.

 

2004년 9월 17일 금요일

먼지처럼 살수는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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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아... (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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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연... 재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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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 착한 국이...
 
가뜩이나 사는게 팍팍한데
전혀 도움을 안주는 드라마 <아일랜드>.
 
왜 슬픈건지.. 알듯하면서도 모르겠다.
 

2004년 5월 24일 월요일

프렌즈 (frie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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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 Be There For You - Rembrandts

니 인생이 이런식으로 흘러갈꺼라곤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겠지.
직업이라고 있는건 웃길지경이구, 파산수준에,
사랑이란 시작도 하기 전에 끝난 상태니말야.
마치 기어 2단에서 멈춘 것처럼,
그렇게 느껴질꺼야.
하지만, 일년 내내, 혹은 한달 내내,
아니면 일주일 내내, 혹은 오늘 하루 왼종일
되는 일이 없는 것만 같은 그런 때에도,

*

난 네 곁에 항상 있어줄께.
(비가 억수같이 쏟아진다 해도)
네 곁에 있을께.
(예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말야)
항상 네 곁에 있을께
(너도 날 위해 내 곁에 있어줄꺼니까 말야)
8시까지 출근해야 하는데,
10시까지 잠을 자버렸지.
아침은 다 태워먹었구 말야.
아주 일이 자알~ 풀리고 있는걸. 그지?
어머니가 그러셨을꺼야..
살다보면 오늘같은 날들도 있을꺼라구.
그치만 세상이 널 무릎꿇게 만들어버릴
그런날도 있을꺼라는,
그런 말씀은 안해주셨지..

* 반복

날 제대로 알았던 사람은 없었던 것 같아.
내 진짜 모습을 봤던 사람도 없었어.
너만이,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진짜 모습을 알고 있는 것 같아.
(너라면, 너와함께) 하루를 맞이하고,
그 나머지도 모두 함께 하구,
언제까지나 함께 웃을 수 있는 사람,
내 최악의 상황에서라도,
너와함께라면 난 기분 최고야! 그래!
마치 기어 2단에서 멈춘 것처럼,
그렇게 느껴질꺼야
하지만, 일년 내내, 혹은 한달 내내,
아니면 일주일 내내, 혹은 오늘 하루 왼종일
되는 일이 없는 것만 같은 그런 때에도,

* 반복

(출처 :http://mylife96.g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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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말, 해주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우울한 하루였다. 결국 아무것도 전할 수 없었지만. 내 나이 서른둘에 '친구'라는 단어는 과연 어느 정도 대단한 의미를 품고 있는걸까? 하루종일 '친구'라는 화두를 던져놓고 생각했지만 확신할 수 있는 대답을 얻지는 못했다. 그러다 우연히 이제 10년을 꽉채우고 서로의 갈길을 찾아 정든 뉴욕을 떠난 6명의 친구들이 생각났고 10년이라는 짧지 않은 세월동안 그들의 주제가가 되어주었던 'I'll be there for you'를 찾아 듣게 되었다. 그저 경쾌하게만 생각했던 이 곡의 가사가 자세히 뜯어보니 이런 내용이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 안에 다 있으니 뭘 덧붙일 필요도 없겠다. 오늘밤 나는 세상에서 제일 이상한 놈이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ps. 시트콤 <프렌즈> 자체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날잡아서.



 

2004년 4월 23일 금요일

블루문 특급 (Moonligh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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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형 블로그에 알자로의 노래가 올라왔다. 그리고 곧 그것에 감흥을 받아 이 오래된 TV시리즈 <블루문 특급>에 관한 포스트를 올리고 싶어졌다. 언제나 과거만 있고 현재나 미래가 없는 내 블로그의 특성상 주로 기억에 의존하는 포스트를 올리게 되는데 그런 포스트를 작성하기 위해서 과거의 데이터라든가, 기록에 남은 사실들을 열심히 조사하는 일은 거의 하지 않고 있다. 사실 조사하는 일에 흥미가 없다고나 할까? 그런것들을 따라 자료를 모으다보면 그건 내 이야기가 아니라, 그저 어떤 데이터베이스를 만드는 것 같은 느낌밖에 안들게 되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블루문 특급>은 내 기억에 최강의 변태적 TV시리즈로 남아 있다. 방영 초기에는 비교적 사이가 안좋은 두 사람이 어쩌다보니 협력을 해서 사건을 해결한다는 방식의 탐정 이야기였다. 말하자면 스크류볼 코미디와 추리물을 결합한 이색적인 시도였다고나 할까?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뒤틀리고 비틀어져 결국 그 유명한(!) 최강의 컬트적 엔딩을 맞이했다는 점에서 이 시리즈는 진정 변태(!)적이었다는 평가를 들을 수 밖에 없게 된다. 물론 거기에는 주연이었던 브루스 윌리스와 시빌 셰퍼드의 관계가 물려있었다. 처음에는 사이가 안좋은 것이 단순한 '설정'에 불과 했는데 드라마밖의 실제 관계에서도 브루스 윌리스와 시빌 셰퍼드는 서로 얼굴조차 마주치기 싫어할만큼 사이가 안좋아져버렸기 때문이었다나.
 
누군가 그 최강의 컬트성 엔딩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있을런지 모르겠다.
시간 관계상 그 이야기는 일단 다음번 포스트로 미루어둔다.
(혹시 이 포스트가 수정되어서 뒷 이야기가 붙여질 가능성도 거의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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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문 특급> 시리즈는 앞서 말한바와 같이 초창기에는 분명히 탐정 드라마였다. 그러다가 남녀가 한쌍을 이루어 주인공으로 나오는 드라마들이 으례히 직면하는 문제에 부딪히게 되었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러브'. 두 주인공의 사랑이 이루어질 것인가 말것인가를 놓고 작가와 연출가, 배우들은 물론 시청자들간에도 상당한 난상토론이 벌어졌던 것 같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 두 주인공. 가뜩이나 사이가 나빠서 마주치기도 싫어하는데 서로 사랑하는 연기를 해야한다면? 포옹을 해도 키스를 해도 화학작용은 커녕 냉기만 뿜어댈 두 사람을 앞에 놓고 연출자는 참으로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 분명하다. 이미 전체 스토리의 대세는 러브스토리로 가버렸는데 배우들은 러브씬 연출을 거부하고다시 원래의 탐정 이야기로 돌리기엔 시간이 너무 흘러버린 상태에서 드라마는 갈수록 이도 저도 아닌것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시빌 셰퍼드와 브루스 윌리스의 기싸움속에 지쳐 버린 연출자가 묘안을 내기 시작한 것이었다. 일종의 자포자기와도 같았다. 더이상 배우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면 연출자도 작가도 내키는대로 아무 내용이나 다루겠다는 것. 그래서 후반부엔 정말 어이없이 포복절도할만한 에피소드들이 꽤 많이 배치되었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시간이 많이 흘러서 대부분의 에피소드가 기억나지 않지만 지금도 생각나는 두 개의 에피소드가 있는데 하나는 '데이비드의 꿈'을 다룬 에피소드였고, 또 다른 하나는 최강의 마지막 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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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정 반복되는 꿈속의 꿈을 다룬 '데이비드의 꿈'편이 유난스럽게 기억에 남는 것은 이 에피소드가 거의 극강의 패러디정신을 보여줬기 때문이었다. 지금도 숱한 패러디물의 희생양으로 등장하는 '스타워즈'및 유명 영화의 장면을 끌어들이는 것은 물론이고, 꿈에서 깨어 또 다시 꿈을 꾸고 그 꿈을 깨고 나면 또 꿈을 꾸는 데이비드의 5,6중 겹꿈이 앞뒤로 맞물리면서 뒷꿈이 앞꿈을 패러디하는 복잡하고 어처구니 없는 에피소드였다. (--;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보고 싶은...)

 

자 그렇다면 과연 최강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았던 이 시리즈의 마지막회는 대체 어떤 모양이었을까?

 

그날도 변함없이 블루문 탐정 사무실에 앉아서 끊임없이 싸움을 해대는 데이비드와 매디. 그런데 갑자기 작업복을 입은 일군의 사람들이 사무실에 쳐들어와 소파 및 가구, 집기들을 들고 나가기 시작하는 것. 놀란 데이비드와 매디는 대체 당신들이 누구길래 이걸 다 가져가느냐고 따지지만... 그들이 남긴 한 마디는 정말 걸작이었다.

 

'자, 나가세요. 이 드라마는 끝났어요. 당신들이 너무 싸워서 여기서 쫑을 내기로 상부에서 결정했답니다.'

 

결국 사무실 벽채는 물론,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빌딩들까지 들고 나가는 인부들. 그러니까 그 긴 시리즈동안 보여졌던 유리창 밖의 풍경은 결국 그림이었다는 것까지 사정없이 까발리고 나자, 이제 배우들은 연출자를 찾아가 읍소하기에 이르는데...

 

여기에서 특이한 것은 연출자의 얼굴은 나오지 않고 배우들은 마치 고해성사를 하듯 목소리만 들리는 연출자 앞에서 통사정을 하게 된다. 다시는 싸우지 않을테니 드라마를 계속하자고. 그러나 연출자는 냉정하게 두 사람의 부탁을 거절해버린다. 한술 더 떠 사무실 비서였던 아그네스와 시리즈 중반에 합류한 얼뜨기 하인츠는 자기들 커플이 드라마를 계속 할테니 새로운 <블루문특급2>을 만들어달라고 졸라대기까지 하고...

 

결국 모든 이들의 희망은 다 산산히 무산되고 드라마는 그걸로 쫑.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드라마인지 오리무중을 만들어버린 연출자의 각오(!)도 대단할 뿐더러 그런 대본을 받아들이고 연기를 한 배우들의 진심은 대체 무엇이었는지 지금도 궁금할 뿐이다.

 

그렇게 <블루문 특급>은 TV 드라마가 어디까지 막나갈수 있는지 한계를 보여준 작품으로 지금도 기억하고 있으며, 아마 드라마 사전 전작제를 더욱 공고하게 만든 주범은 아니었을지 한번 의심해본다. (^^)

 

 

 


 


 



< 출처 : 뮤크박스 >


 

2004년 3월 31일 수요일

사랑이 하고 싶어, 사랑이 하고 싶어, 사랑이 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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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을 건 음모나 배신 같은 대단한 것들이 없는 소시민들의 삶에서 '사랑'이란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일까? 여기 하루 일과에 지친 7명의 남녀가 허기를 달래기 위해 작은 덮밥집에 모였다. 그리고 그들의 소소한 일상에 위기를 가져올지도 모르는 사건이 시작된다.

 

사 사 사

랑 랑 랑

이 이 이

하 하 하

고 고 고

싶 싶 싶

어 어 어

 

3중, 4중으로 얽힌 애증의 관계를 그린 드라마가 넘쳐나는 마당에 무려 7명의 남녀가 등장한다고 해서 지레 겁을 먹거나 멀리할 필요는 없겠다. 여기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모두 그저 길을 지나다가 잠깐 어깨를 부딪혔거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다가 한번 눈이 마주쳤을지도 모르는 보통사람들일뿐이다. 기억에 남거나 할 이유도 없는 그런. 우연히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덮밥을 먹었을뿐 서로를 전혀 머릿속에 담아둘 이유가 전혀 없는 그런 사람들이 마치 동시에 번갯불에라도 맞은듯 사랑이란 감정의 화살을 서로에게 쏘기 시작한다면...? 그것은 아마도 단 한가지 이유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한다. '외로움'이라는 세글자로 표현할 수 있는 바로 그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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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32세의 여고 교사 아카이 료스케는 약혼한 여자 친구를 위해 생일 선물을 마련하지만 약속을 펑크낸 여자 친구는 어디론가 잠적한 후에 도저히 연락이 되질 않는다. 그녀를 위해 마련한 빨간 구두를 멍하니 들고 덮밥집에 들른 아카이는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옆에 있던 어떤 여자에게 구두를 선물하고 훌쩍 가버리는데.

오프닝에서 빨간 넥타이를 두르고 등장한 아카이 료스케. 그리고 선물로 마련한 빨간 구두.  유감스럽게 전혀 정열적이지 못한 남자 아카이는 우유부단하고 소심한데다가 마냥 착한 사람이어서 도망친 여자 친구 앞에서 그저 낙담할뿐이다. 이런 남자 첫눈에 좋아할 여자 있겠냐는 생각이 들만큼 보잘것없지만, 그에게도 숨은 매력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발견한 여자가 있었다. (아카이 =  빨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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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ange

24세의 호텔 객실부 직원 나가시마 미칸은 생일날 축복해주는 남자 친구 하나 없이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가다가 덮밥집에 들른다. 열심히 덮밥을 먹고 있는데 옆자리에 있던 웬 더벅머리 남자가 가방 하나를 던져주고 가버린다. 그 가방안에는 생일 축하한다는 메세지와 그렇게 가지고 싶었던 빨간 구두가 들어있는데.

주황색 롱치마를 펄럭거리며 횡단보도를 건너가는 그녀 미칸. 사람 이름이 미칸이라니 웃음이 나올 수 밖에. 미칸은 우리나라 말로 귤 아닌가? 스스로를 못생겼다고 생각하고, 남자 친구와의 찐한 연애는 그저 남의 일뿐이라고 낙담하던 그녀의 눈을 뜨게 해준 남자가 있었으니 이제부터 그녀는 사랑을 향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돌진한다. 스토커 짓도 불사하면서..

아뿔싸, 그런데 그 남자 옆에 다른 여자가 있다. 잘익은 귤처럼 통통하고 속깊은 미칸의 사랑쟁취기가 시작된다. (미칸 = 귤 = 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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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go

26세의 에스테 싸롱 직원 하다 아이는 애인 시무라의 바람기에 하루도 속편할 날이 없다. 그래도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다른 바램은 없다. 아이는 시무라를 사랑한다. 덮밥집에서 둘이 짜고 애인끼리 갑자기 싸울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어떤가를 시험해보는 엄한 짓을 해볼 정도로 두 사람은 묘한 관계. 하지만 시무라는 결국 아이에게 헤어질 것을 강요하고, 홧김에 술을 마신 아이는 우연히 아카이를 만나 남자 혼자 사는 집에 같이 들어가는 되는데.

파란 원피스, 파란 우산의 아이. 이름처럼(藍) 쿨한 삶을 살려고 하지만 좀처럼 사랑(이 발음도 일어로는 아이)때문에 그게 잘 안되는 그녀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수 있을까? (아이 = 남색)

 

 

 

 

 

 

 

Green

46세의 덮밥집 주인 미도리카와 분페이는 그날따라 유난히 이상한 손님들때문에 정신이 없다. 어떤 남녀는 싸우는 연극을 하다가 휙 나가버리기도 하고, 늘 찾아오는 저 고등학생도 무척이나 눈에 거슬린다. 어쩐지 낯이 익은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늘 덮밥 보통을 시키는 귀여운 단발머리 처자를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런데 어떤 남자가 그녀에게 선물 가방을 맡기고 가버린다. 덩달아 그녀도 가버린다. 혹시 그 남자를 따라간 것은 아닌지 궁금해진다.

잔디밭에 누워 잠이나 청할까 했더니 어떤 아줌마가 풀어둔 개때문에 낮잠을 망치는 미도리카와. 마흔이 넘었지만 여전히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꿈과 이성에 대한 사랑에 가슴 부푸는 이 아저씨에게 초록색은 참 잘 어울리는 색깔이 아닌가 싶다. (미도리 = 초록)  

 

 

Violet

30세의 잘나가는 소설가 겸 TV프로 진행자 시무라 이치로. 재력있고 능력있고 미남인 탓에 여자가 끊이질 않는다. 자주 만나는 아이는 그저 스쳐지나가는 여자중 하나일뿐. 아이가 아무리 시무라를 사랑한다고 해도, 사랑밖에 모르는 그런 여자는 답답해서 싫다. 결국 아이를 걷어차는데 성공했지만 그녀가 딴남자를 사귄다고 하니 어쩐지 신경이 쓰인다.

조금씩, 조금씩.

보라색 시트로 무장한 오픈카를 타고 지나가는 시무라. 비밀을 간직한, 그래서 우울해지는 그 남자는 때론 강렬하게, 때론 기묘하게 다가오는 보라색의 남자다. (紫村 = 시무라 = 보라색)

 

 

Blue  

18세의 고등학생 아오시마 와타루. 당췌 대학을 왜 가야하는지, 잘하는게 무엇인지 알 도리가 없다. 앞길은 구만리 같은데 할 줄 아는거라고는 그저 남들이 외우지 않는 특이한 단어나 외우고 다니는 것. 그래도 마네의 그림은 너무 좋아한다. 전화 미팅방에서 만난 24세의 스튜어디스도 마네의 그림을 좋아한다는데 어쩐지 끌린다. 서른살 먹은 디자이너라고 속이고 한번 실제로 만나보려고 했는데  역시나 영 양복도 안어울리고 머리 모양도 이상하다. 하지만 그녀는 나오지 않고 덮밥집에서 잠깐 본 그 아줌마만 왔다갔다 한다. (아오이 = 파랑)

 

 

Yellow

42세의 전업주부 코다 오리에. 남편은 바람이라도 피우는지 늘 늦게 들어오고, 자식들은 머리 굵었다고 엄마는 상대도 하지 않는다. 속상한 나날중에 우연히 알게된 전화 미팅방 서비스에 들어갔다가 24세의 스튜어디스라고 거짓 음성을 남겼더니 서른살의 디자이너가 만나자고 한다. 그런데 그 남자는 생각보다 너무 어려 보여서 도저히 자신이 없다. 할 수 없이 스튜어디스의 언니라고 거짓말을 한다. (黃田 = 코다 = 황색)

 




< 출처 : 뮤크박스 >



일곱 색깔의 갑남을녀는 카펜터즈의 'Rainbow Connection'을 따라 이렇게 저렇게 얽히며 사랑에 대해, 인생에 대해 고민한다. 마치 무지개가 이어준 인연처럼. 늘 곁에 스쳐가는 사람이 자신의 진정한 인연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산다는 것은 그렇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인연을 만들어주기도 하고, 인연을 빼앗아 가기도 한다, 지금 움직이는 손가락 하나가 어떤 미래를 가져올지 모르기 때문에 정해진 답은 없지만 그저 살아가는 것이며 그렇다고 해서 삶이 무가치해지는 것도 아니라는 일견 매우 평범한 교훈이 이 드라마속에 충실하게 담겨져 있다. 과장하지 않아도 충분히 멜로드라마가 만들어 질 수 있다는 것. 그러고보면 일본 사람들은 정말 세밀한 디테일에 강하다는 생각이 든다. 남의 행복을 보고도 기쁨의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해준 드라마였다. 간만에 와타베 아츠로의 착한 사람 연기와 사람좋은 웃음을 볼 수 있었다는 점에도 감사.

 

 

<낑아님의 홈페이지에서 캐스트 전체 사진을, 일본 공식 홈페이지에서 배우 사진을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