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5월 19일 수요일

Silent love... <그 여름 조용한 바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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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분위기 개편을 하면서
새로 잡을 컨셉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
이 영화가 떠올랐다.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된 적이 없기 때문에
본 사람도 그만큼 드물 수 밖에 없는
기타노 다케시의 영화
<그 여름 조용한 바다>.
 
일전에 다른 포스트를 올리면서
기타노 다케시의
연출 경향에 대해
잠시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그것과 연결시켜 생각해본다면
 
이 영화는
그의 내면에 자리한
감성쪽에 치우친
영화라고 보는 편이 맞을 것이다.
 
당연히 이 작품에서
기타노 다케시의 연기를 볼 수는 없다.
 
뜨악스럽게도
이 영화의 주인공 두명은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농아이다.
 
당연히 대사도 없고
음향도 지극히 제한적으로만 쓰이고 있다.
 
소리가 거세된 화면안에서
몸짓으로 일궈내는 리듬.
 
그 힘겨운 리듬은
파도가 되고
삶이 되고
죽음이 된다.
 
굳이 영화의 중심에
소리가 파고들어오는 것을 거부했던
그옛날 무성영화 시대의 이론가들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다케시를
혈류가 낭자한 화면과
야쿠자들의 폭력세계만
다루는 감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다케시의 이런 또 다른 세계는
한번 쯤 만나볼 필요가 있다.
 



< 출처 : 뮤크박스 >

ps. 그렇다면 <돌스 dolls>는 어디쯤에 위치한 영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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