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5월 10일 월요일

달의 요정 세일러문 (2)


 

수동재생. 일어판 '달빛의 전설' from SailorMoon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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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러문에 대한 추억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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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어 스타일을 이용한 로고 , 멋지지 않은가?

      

..블랙문을 물리친 세일러 전사들이 이번에는 데스버스터즈라는 적들과 또다시 싸우게 된다. 데스버스터즈는 영혼의 별 3개를 모아서 성배를 만든 다음, 이 세계를 멸망시키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에 맞서서 싸우는 세일러 우라누스,넵튠이 있었다. 이들은 세계를 멸망시키려는 데스버스터즈를 막기 위해 구원의 메시아를 깨워내서,이 세계를 멸망으로부터 구해내려고 했다. 세일러 전사들은 그들과 합류하기를 원하지만, 그들은 합류하기를 거부했다. 공원에서 놀던 치비우사는 어느날 호타루라는 여자아이를 알 게 된다. 그러나 그 아이는 파멸의 전사 세일러새턴이며, 몸 속에서는 미스트리스9이 잠재하고 있었다. 데스버스터즈의 최고 지배자인 파라오90으로부터 지구를 구하기 위해, 무한학원에 돌입하고자 하는 세일러 팀. 그러나 다이몬에게 방해를 받고, 세일러문이 적에게 붙잡혀 버린다. 이래서는 텔레포트를 사용할 수가 없다. 한편 우라누스와 넵튠은 플루토의 희생으로, 간신히 침입에 성공, 페르손의 몸에 들러붙은 다이몬, 게르마트이드와 대결, 고전한 결과 승리를 거두게 된다. 그러나 학원에는 호타루의 몸을 빌려 성배를 노리는 미스트리스9이 모습을 드러냈다. 세일러문은 미스트리스9속의 잠자는 호타루의 마음을 깨우려 하고, 추억과 함께 호타루의 의식이 부활했다. 각성한 세일러 새턴은 치비우사에게 순수한 영혼의 별을 돌려주고, 치비우사에게 작별을 고하며 환영처럼 사라져 갔다. 그러나 다시 전장터로 돌아온 새턴은 파라오90과 함께 소멸할 생각이었다. 세일러문에게는 2단 변신할 힘이 남아있지 않았다. 싸움 끝에 부상당한 머큐리, 마스, 쥬피터, 비너스, 우라누스, 넵튠의 힘이 세일러문에게 응집되었다. 은수정에 세일러 전사의 힘을 집결한 세일러문은 수퍼세일러문으로 변신. 파라오 90의 내부에 돌입한다. 날개가 돋은 세일러문은 천공으로 올라간다. 대폭발이 주위를 감싼다. 그리고... 호타루는 환생을 하고 싸움은 끝났다... (숨차군요 ^^;)

 

 

<미소녀전사 세일러문S>는 세일러문 연작 시리즈의 세번째 편입니다. (흔히 미국 드라마에서 '시즌3'이라고 하는 그런 것과 같죠. 우리말로는 3기라고 해야하나요? 아직도 이걸 뭐라고 해야하는지 적절한 표현을 모르겠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드라마고 애니고 이런게 별로 없으니까요.)

앞의 두 시리즈, 즉 1기, 2기가 2년동안 약 100편을 방송하는 동안 이 시리즈는 예상외의 큰 인기를 얻게 되었지만, 그런 반면에 3번이나 계속된 패턴(2기 시리즈는 전반부와 후반부의 두가지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습니다.)에 다소 식상해진 면이 있었기 때문에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 되던 때였습니다. 그리하여 제작진이 찾아낸 방법은 주인공 소녀들을 시간이 흐른만큼 성장시키고, 새로운 등장인물을 추가 시키되 그들에게 더 큰 비극성을 부여하여, 극 전체의 비장미를 높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 세일러문S>였던 것이지요. 제가 여기에 빠져들게 된 이유도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전에 없이 진지하고 비극적인 스토리에 제 마음이 완전히 사로잡혔던 것이죠.

 

사실 모험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벼운 취향의 이야기에 상당량의 개그로 대부분 이끌어지던 이야기를 180도 선회하여 비극적으로 끌고 간다는 것은, 어쩌면 기존 팬들에게 버림받을 수도 있는 불유쾌한 가능성을 품고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대성공이었습니다. <..세일러문S>는 시리즈 사상 최고의 캐릭터와 최고의 작품성, 그리고 최고의 작화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마치 정점에 다다른 것처럼요. 그리고 정해진 수순처럼 바로 이어진 시리즈 SS에서 S를 뛰어넘지 못하여 비난받고, STARS에서 나름의 자구책을 마련하지만 예전의 인기를 회복하지 못한채 종영되었습니다.(여기에도 사연이 있지요. 그것은 또 나중에..)

 

<..세일러문S>의 인기의 중심에 있었던 가장 큰 견인차는 바로 캐릭터였습니다. 주인공급인 5명의 내행성 전사들과 턱시도 가면, 2기 시리즈에서 추가된 세일러 플루토와 세일러문의 전생의 딸 꼬마세라까지 이미 8명이나 되는 메인 캐릭터가 있었습니다만 그들이 한없이 가볍고 발랄한 여중생이라는 설정 한계 때문에 주인공으로서 마땅히 가져야할 카리스마와는 거리가 멀었던게 사실이었죠. 어떤 면에서는 7,80년대의 주인공들이 운명적으로 가져야했던 참을수 없는 존재의 무게감을 탈피했다는 것이 매력으로 비추어졌고, 그리하여 90년대식 주인공의 전형을 앞서 마련했다는 의미는 충분히 있었습니다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던 것이지요. 그래서 등장한 것이 바로 세일러 우라누스와 세일러 넵튠, 그리고 세일러 새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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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행성 전사 세 명. 세일러 플루토, 세일러 우라누스, 세일러 넵튠.
        이 그림은 어쩐지 귀엽게 그려졌다.
        하지만 내 취향은 성숙미소녀...(쿨럭;;)

 

세일러 우라누스와 세일러 넵튠을 보면 일단 기존 주인공 5명보다 훤칠합니다. 쭉쭉빵빵이죠. 나이도 2살 많은 것으로 설정됩니다. 성숙미가 넘친다고 할까요? 섹시.. 하다고까지 말하기는 뭐하지만 어쨌든 수다스러운 중학생 여자애들의 정신 사나움을 초월하기에 충분합니다. (음하하하하... 뭐지 이 웃음은 -_-;;) 그래서 그런지 이들은 시리즈 중반이 넘어서도록 둘이서만 따로 놉니다. 같이 해결하면 손쉬울 일도 절대 같이 안하는 곤조가 있었죠. 심지어 5명의 기존 내행성 전사들과 똑같은 목표를 가지고 하트 크리스탈을 찾아 다니면서도 서로 차지하려고 협박하고 갈취하고 그랬습니다. 게다가 이 두 명은 넘치는 곤조만큼이나 넘치는 러브러브모드를 남발하고 다녔죠. (네네.. 둘다 여자였습니다. 제작진은 끝까지 우정이라고 말했지만, 그런 대외용 멘트 뒤에 감춰진 흑심이란... 그것은 분명 '사랑'이었습니다.) 어쨌든 꽤나 멋졌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평상시 러브모드도 부족하여, 한 명은 죽고, 한 명은 뒤따라 자살하는 눈물 찔끔 시퀀스까지 연출하게 됩니다. 물론 다시 살아났죠. 원래 그러니까 -_-;;

 

죽었다 되살아나면서 세일러 우라누스와 넵튠의 시리즈 휘젓기는 대충 끝이 납니다. 그리고 바톤은 세일러 새턴에게 넘어가죠. 이쯤이 <..세일러문 S>의 중반쯤이라고 할까요? 여기서 세일러문은 성배(;;)를 얻어 또 다시 새로운 힘을 가지게 되죠. 그리고 세일러 새턴이 등장합니다. 악당의 딸로 태어나, 제물로 바쳐지는, 그러나 그 몸속에는 전사의 피가 흐르고 있는, 복잡미묘하게 뒤얽힌 운명의 주인공 세일러 새턴은 우라누스나 넵튠과는 반대로 꼬마세라 급의 초등학생입니다. 그리고 몸이 약해서 매일 쓰러지지요. 제작진은 아주 절묘하게도 성숙미소녀 다음으로 병약미소녀를 택한것입니다. 자기 한 몸도 제대로 못추스리는 꼬마 여자애에게 한편으로는 정의를 지킬수 있는 힘과, 한편으로는 세상을 파멸시킬 수도 있는 어마어마한 저주를 한꺼번에 지워놓은 것입니다. 그러니 또 비극적인 캐릭터가 됩니다. 결국 이 꼬마는 주인공 세일러문대신 자기가 가진 온 힘을 다바쳐 지구를 구해내려 하지요.

 

그렇다면 주인공만 멋지구리하였느냐? 아하... 인기가 있으려면 악당이 더 멋있어야 한다는건 불문율이지요. 과연 악당 캐릭터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는지 기억을 되살려 봅시다. 그러자면 거기에 목소리 연기를 담당했던 성우분들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그럼 다음에 이어가도록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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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일러문 S에 등장하는 병약미소녀 세일러 새턴 호타루. 페르손 박사의 외동딸이며 파라오90을 불러올 수 있는 저주받은 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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