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5월 16일 일요일

Keating's Triumph... <죽은 시인의 사회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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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영화의 내용이

지나치게 보고 있는 나의 현실을

자극하도록 만든다면

그 영화에 대한 몰입도는

장난아니게 높아지게 된다.

 

앞뒤 잴것없이

눈물 콧물 줄줄 흘려가며

빠져드는 동안

그 영화는

내가 덧붙인 플러스 알파만큼 커지고

결국 본모습보다

조금, 아주 조금 더 미화되는거다.

 

대학교때 다시 이 영화를

본 느낌이 그랬다.

여전히 눈물을 흘리면서도

고등학교때와는 다른 무엇.

 

사방이 꽉 막힌

답답한 벽안에서

죽어간 한 아이의

심정을

통채로 내것으로 끌어올 수 밖에 없었던

십대의 나와

 

이미 그 죽음을

둘러싼 여러가지 정황을

위에서 내려다보듯 하게 되어버린

이십대의 나는 분명히

달라져 있었던 거다.

 

Carpe Diem.

 

여전히 나는 닐을 살아있게 만들지 못한

키팅 선생을 지지하지 않지만

 

저 말 한마디라도 남겨준 것에

감사한다.

 

나에게 캡틴은 없었지만

이젠 내가 누군가의

캡틴이 되고 싶다.

 

 




< 출처 : 뮤크박스 >

 

ps. 일부러 '스승의날' 하루 지난 시점에 올립니다.

ps2.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제명은 분명 오역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뭔가 있어보입니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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