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영화의 내용이
지나치게 보고 있는 나의 현실을
자극하도록 만든다면
그 영화에 대한 몰입도는
장난아니게 높아지게 된다.
앞뒤 잴것없이
눈물 콧물 줄줄 흘려가며
빠져드는 동안
그 영화는
내가 덧붙인 플러스 알파만큼 커지고
결국 본모습보다
조금, 아주 조금 더 미화되는거다.
대학교때 다시 이 영화를
본 느낌이 그랬다.
여전히 눈물을 흘리면서도
고등학교때와는 다른 무엇.
사방이 꽉 막힌
답답한 벽안에서
죽어간 한 아이의
심정을
통채로 내것으로 끌어올 수 밖에 없었던
십대의 나와
이미 그 죽음을
둘러싼 여러가지 정황을
위에서 내려다보듯 하게 되어버린
이십대의 나는 분명히
달라져 있었던 거다.
Carpe Diem.
여전히 나는 닐을 살아있게 만들지 못한
키팅 선생을 지지하지 않지만
저 말 한마디라도 남겨준 것에
감사한다.
나에게 캡틴은 없었지만
이젠 내가 누군가의
캡틴이 되고 싶다.
ps. 일부러 '스승의날' 하루 지난 시점에 올립니다.
ps2.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제명은 분명 오역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뭔가 있어보입니다. 허허..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