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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년에 제작되고88년에 지각 개봉되어 조용하게 간판을 내린 이 영화는꽤나 정교하게 구성된 판타지물이었다. 워낙 판타지나 SF장르의 영화가환영받지 못하는 우리나라 상황에제작된지 오래되었다는 것,미국영화가 아니라 독일 영화였다는 점등은흥행에 마이너스가 되면 되었지절대 플러스 요인이 될 수는 없었다. 영화를 본 사람이 별로 없음에도흰 용 팔코의 이미지는 꽤나 강렬했던지기억하는 사람이 더러 있기도하다. 중요한것은애니메이션이나 판타지 장르에서 자주 써먹는 설정,그러니까 오래된 고문서라든가책, 보물을 발견하고그것때문에 우연히이계(異界)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는방식의 도입부가이 영화에서 등장한 뒤로유사한 장르의 숱한 작품에서빈번하게 쓰여지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리고지금 보기엔 조악하기 그지없지만그 옛날 무성 영화시대에세트에서온갖 거대한 기계장치들을 동원해놀라운 시각체험이 가능한영화들을 만들었던독일 영화만의 전통이현대까지 이어진 모습을 볼 수 있었던마지막 영화였다고 생각된다. 단점이라면원작 소설에 비해 스토리 라인이 지나치게 간소화되었다는 점이다. 헐리웃 영화였다면속편에 속편으로 이어질 수 있었겠지만독일에서 제작된 영어 버전의 영화라는 이유로그것마저도 쉽지는 않았던 것 같다. 물론 이 영화엔 2,3편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전편과 연관성이 없는 조악한 속편들.그것들은 헐리웃에서 만들어졌고그나마 존재하던 전편의 명성을깡그리 갉아먹었다. 이래저래 불운하기 그지 없는 작품이었던거다. 다만 이 영화의 감독이었던볼프강 페터슨은 미국으로 넘어가서미국 영화를 지탱하는 또 하나의 자양분이 되었다. 곧 개봉할<트로이>같은 거대 자본의 작품을연출할 수 있었으니까.
팔코는 거대한 말티스같다;
PS. 그 당시 우리집에는 애플2 컴퓨터가 있었고 거기에서 돌아가는 영문 어드벤처 게임 <네버엔딩스토리>를 뉴코아 백화점에서 8천원 주고 구입했었다. 지금도 소장하고 있지만 이젠 그 컴퓨터가 없는 관계로 어느 곳에서도 돌려볼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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