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25일 월요일

1월 25일 <시중 자금 대이동 시작됐다>

"0.1%라도 더…" 시중자금 대이동 시작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과정에서 쏟아진 돈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위기감이 누그러지면서 투자자들의 성향이 보다 공격적으로 변화하고 풍부한 유동성도 한몫을 거들고 있다. 돈의 목적지는 물론 고금리ㆍ고수익이다.

전세계적으로 출구전략 시행이 늦어지면서 금융위기 동안 풀린 돈이 본격적으로 돌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집계한 지난해 3분기 통화유통속도가 2008년 3월 이후 1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시중 돈이 빠른 속도로 움직인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중침체(더블딥)와 같은 경기 불확실성에 대해 투자자들이 매우 민감한 상태여서 고위험과 안정성을 오가는 자금의 눈치보기 현상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 고금리 특판예금 출시 직후 품절

= 예대율 규제를 앞두고 예금 수신 경쟁을 벌이는 은행권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각 은행 특판상품이 내놓기가 무섭게 마감되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1일부터 연 4.9% 금리를 제공하는 '고객사랑 정기예금'을 판매했다. 최고 4% 중반인 다른 정기예금보다 0.5%포인트 이상 높은 금리다. 당초 이달 말까지 판매될 예정이었으나 8조원이 몰리며 3주만에 마감됐다.

이달 4일 신한은행 1년 만기 특판예금 '새출발 정기예금'(최고 연 5%)도 하루 평균 2000억~3000억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나흘 만에 마감 기록을 세웠다. 외환은행 'YES 큰기쁨 예금'도 출시 두 달만에 목표금액 2조원을 돌파하며 마감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들어 18일까지 예금은행의 저축성예금은 8조5000억원 증가했다. 작년 하반기에는 월별 순증액이 3조원대에 불과했다.

◆ 증시, 리스크보다는 고수익

= 직접 투자에 비해서는 장기 안정적 투자자금이 선호하는 펀드에서 돈이 빠져 나가고, 대신 공모주 유상증자 등 단기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곳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실제 연초 공모주 열기는 기업규모에 관계없이 뜨겁다. 지난 18일 마감한 영흥철강 청약에는 무려 1조3000억원이 몰려 49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또 연초 공모에 나선 스타플렉스도 216.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대어급 종목에 꼽히는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지난 22일 청약 마감 결과 2조5000억원이 몰렸다. 알짜기업에는 규모에 관계없이 조단위 자금이 몰리는 게 흔한 일이 된 셈이다.

코스피가 1700선을 오르내리면서 기업 공개도 활기를 띠어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5개사(A23면 참조)가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주식 매입 대기자금인 실질 고객예탁금 증가는 최근 직접투자자 증가 분위기를 반영한다. 하루 평균 실질 고객예탁금은 작년 12월 7조7330억원에서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8조4291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자금이 주로 빠져 나가는 곳은 손실폭이 대거 만회된 주식형 펀드와 상대적으로 저금리 상태인 머니마켓펀드(MMF)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5거래일째 자금이 유출됐다. MMF는 지난해 3월 127조원대로 늘었으나 이후 감소해 금융위기 전 수준인 71조원대로 떨어졌다.

◆ 꿈틀거리는 강남 재건축

= 전국적으로 부동산 거래는 아직 냉기류가 흐르지만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로 얼어붙었던 강남 재건축 아파트와 학군 수요가 있는 서초ㆍ강남 지역에서는 매매가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강남 재건축의 대표격인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1월 들어 10건가량 거래됐다. 매매가 이뤄지면서 호가와 실거래가도 높아졌다. 공급면적 기준 102㎡(전용 77㎡) 저층이 9억6000만~9억8000만원에 연달아 4~5건 거래됐다. 국민은행이 각 중개업소를 설문해 작성한 전국의 매매거래 활발 정도는 지난 18일 기준 14.5%로 일주일 전 12.7%보다 1.8%포인트 상승하며 3주 연속 증가했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강남 지역도 3주 연속 증가했다.

[김선걸 기자 / 손일선 기자 / 문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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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1. trackback from: 경제 문제 해결과 정보 활용 및 경제 체제
    경제 문제의 합리적 해결은 선택의 문제: 자원의 희소성으로 항상 선택의 문제에 닥치게 된다. 합리적 선택의 기준: 기회비용: 어떤 것을 선택하면서 포기해야만 하는 모든 대안 중 가장 가치 있는 대안. 모든 경제적 선택에는 기회비용이 있다. 비용과 편익: 편익은 비용을 지불하고 얻고자 하는 것으로 비용보다 편익을 크게 하는 선택이 합리적이다. 합리적 선택: 기회 비용을 최소로 줄이고, 만족을 높이는 것. 합리적 의사 결정의 다섯단계 문제를 인식하는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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