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26일 화요일

1월 26일 <전세자금 대출 가이드>

최근 수요자들이 주택 매입을 꺼리는 가운데 전세금까지 급등하자 은행별로 전세자금대출 잔액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국민주택기금 전세자금대출'(기금대출)의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22일 현재 잔액이 7조6932억원으로 올해 들어 영업일로 보름 만에 700억원 가까이 증가했으며 불과 두 달 전과 비교하면 3300억원 늘어난 수치다.

은행 자체 상품도 22일 현재 1조1499억원으로 작년 1월 말 7728억원과 비교하면 3800억원 정도 증가했다.

전세금은 곧 서민생활과 직결된다. 늦겨울 맹추위가 아직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곧 입춘(2월 4일)이다. 봄철 이사를 준비 중이라면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껑충 뛴 전세보증금의 부족분은 결국 은행 대출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현재 우리 신한 하나 기업 농협 등 5개 은행은 저소득층을 위한 저리(低利)의 국민주택기금 전세자금대출(기금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농협 기업 등 시중은행들은 기금 대출과 별개로 자체 전세자금대출 상품을 판매 중이다. 전세 대상이 전용면적 85㎡ 이하인 국민주택 규모(아파트 포함)라면 기금대출을, 중산층 이상으로 다소 넓은 규모의 주택에 들어가고자 한다면 은행 전세자금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기금대출은 2~4.5%로 금리가 낮은 반면 조건이 까다롭고, 은행 대출은 비교적 대출이 용이하고 한도도 높지만 기금대출보다 금리가 높은 편이다.

◆ 저소득층을 위한 기금대출

= 정부는 일정 자격 조건을 갖춘 저소득층 근로자ㆍ서민을 위해 낮은 금리로 전세금을 빌려주고 있다. 이 정책자금이 바로 기금대출이다. 현재 우리 신한 하나 기업 농협 등 5개 은행에서 기금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근로자ㆍ서민 전세자금대출'과 '저소득가구 전세자금대출' 두 종류가 있다.

기금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다소 엄격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대출 신청일 현재 무주택 가구주로서 최근 연도 또는 1년간 소득이 3000만원 이하인 근로자ㆍ서민이라면 '근로자ㆍ서민 전세자금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이때 가구주에는 만 35세 이상의 단독 가구주와 1개월 내 결혼으로 가구주가 될 예정인 자 등도 포함된다.

소득은 임금 수당 등의 급여 총액으로 상여금 교통비 식사비 등 실비변상적 급여는 제외된다.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이 대상이며, 임차보증금의 10% 이상을 지불한 상태여야 한다.

금리는 연 4.5%로 전체 보증금의 70% 범위에서 최고 6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주택금융신용보증서 발급이 불가능할 경우 1%포인트 금리를 더 내야 하고 세 자녀 이상 가구인 경우 최대 8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대출 기간은 2년으로 2년 단위로 2회 더 연장할 수 있어 최장 6년까지 가능하며 연장 시 대출금의 20% 이상을 상환하지 않으면 금리가 0.5%포인트 가산된다. 대출 연장 시 가구 구성원 전원이 무주택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추천을 받은 만 20세 이상 무주택 가구주라면 '저소득가구 전세자금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보증금의 70% 범위에서 지역별로 2800만~4900만원, 세 자녀 이상 가구인 경우 지역별로 3500만~5600만원을 대출받을 수 있다.

역시 85㎡ 이하 주택이 대상이며 금리는 연 2%다. 대출 기간은 15년으로 원리금균등분할상환 방식을 따르며 총대출금의 50% 이내에서 일시 상환이 가능하다.

◆ 편리하고 한도 넉넉한 은행 대출

= 연봉이 3000만원을 넘고 85㎡를 초과하거나 1억원 이상의 주택에 들어가고자 한다면 은행별 전세자금대출을 고려해 볼 만하다. 일반 신용대출보다 금리가 저렴하고 대출받기도 비교적 쉽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현재 은행 대출 금리는 최저 5.46%에서 최고 7.77%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며, 국민 우리 신한 등 3개 은행 잔액만 합쳐도 1조원이 넘는다. 특히 작년 말 이후 잔액은 200억원 이상 증가했다.

국민은행 '주택전세자금대출'은 보증금 5% 이상을 계약금으로 지불한 만 20세 이상 가구주에게 최고 2억원 한도로 보증금의 70%까지 대출해 주는 상품이다. 22일 현재 금리는 연 5.46~7.76%(6개월 변동금리 기준)며 대출 기간은 10년이다.

우리은행 '우리 V전세론'은 부동산중개업소를 통해 임대차계약을 체결하고 보증금 10% 이상을 지급한 만 20~60세 가구주를 대상으로 한다.

대상 주택은 부동산 등기부등본상 개인 소유의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로 대출 한도는 2억원이다. 22일 현재 금리는 6.38~6.68%다. 우리은행은 지난 10일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함께 이 대출 금리도 0.2%포인트 인하했다.

신한은행 '전세보증대출'은 신규 전세 입주자를 대상으로 최고 2억원까지, 이미 전세 거주자인 경우 생활자금을 최고 1억원까지 지원하는 전세 전용 상품이다. 22일 현재 금리는 5.68~6.88%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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