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국민주택기금 전세자금대출'(기금대출)의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22일 현재 잔액이 7조6932억원으로 올해 들어 영업일로 보름 만에 700억원 가까이 증가했으며 불과 두 달 전과 비교하면 3300억원 늘어난 수치다.
은행 자체 상품도 22일 현재 1조1499억원으로 작년 1월 말 7728억원과 비교하면 3800억원 정도 증가했다.
껑충 뛴 전세보증금의 부족분은 결국 은행 대출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현재 우리 신한 하나 기업 농협 등 5개 은행은 저소득층을 위한 저리(低利)의 국민주택기금 전세자금대출(기금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농협 기업 등 시중은행들은 기금 대출과 별개로 자체 전세자금대출 상품을 판매 중이다. 전세 대상이 전용면적 85㎡ 이하인 국민주택 규모(아파트 포함)라면 기금대출을, 중산층 이상으로 다소 넓은 규모의 주택에 들어가고자 한다면 은행 전세자금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기금대출은 2~4.5%로 금리가 낮은 반면 조건이 까다롭고, 은행 대출은 비교적 대출이 용이하고 한도도 높지만 기금대출보다 금리가 높은 편이다.
◆ 저소득층을 위한 기금대출
= 정부는 일정 자격 조건을 갖춘 저소득층 근로자ㆍ서민을 위해 낮은 금리로 전세금을 빌려주고 있다. 이 정책자금이 바로 기금대출이다. 현재 우리 신한 하나 기업 농협 등 5개 은행에서 기금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근로자ㆍ서민 전세자금대출'과 '저소득가구 전세자금대출' 두 종류가 있다.
기금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다소 엄격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대출 신청일 현재 무주택 가구주로서 최근 연도 또는 1년간 소득이 3000만원 이하인 근로자ㆍ서민이라면 '근로자ㆍ서민 전세자금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이때 가구주에는 만 35세 이상의 단독 가구주와 1개월 내 결혼으로 가구주가 될 예정인 자 등도 포함된다.
소득은 임금 수당 등의 급여 총액으로 상여금 교통비 식사비 등 실비변상적 급여는 제외된다.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이 대상이며, 임차보증금의 10% 이상을 지불한 상태여야 한다.
금리는 연 4.5%로 전체 보증금의 70% 범위에서 최고 6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주택금융신용보증서 발급이 불가능할 경우 1%포인트 금리를 더 내야 하고 세 자녀 이상 가구인 경우 최대 8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대출 기간은 2년으로 2년 단위로 2회 더 연장할 수 있어 최장 6년까지 가능하며 연장 시 대출금의 20% 이상을 상환하지 않으면 금리가 0.5%포인트 가산된다. 대출 연장 시 가구 구성원 전원이 무주택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추천을 받은 만 20세 이상 무주택 가구주라면 '저소득가구 전세자금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보증금의 70% 범위에서 지역별로 2800만~4900만원, 세 자녀 이상 가구인 경우 지역별로 3500만~5600만원을 대출받을 수 있다.
역시 85㎡ 이하 주택이 대상이며 금리는 연 2%다. 대출 기간은 15년으로 원리금균등분할상환 방식을 따르며 총대출금의 50% 이내에서 일시 상환이 가능하다.
◆ 편리하고 한도 넉넉한 은행 대출
= 연봉이 3000만원을 넘고 85㎡를 초과하거나 1억원 이상의 주택에 들어가고자 한다면 은행별 전세자금대출을 고려해 볼 만하다. 일반 신용대출보다 금리가 저렴하고 대출받기도 비교적 쉽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현재 은행 대출 금리는 최저 5.46%에서 최고 7.77%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며, 국민 우리 신한 등 3개 은행 잔액만 합쳐도 1조원이 넘는다. 특히 작년 말 이후 잔액은 200억원 이상 증가했다.
국민은행 '주택전세자금대출'은 보증금 5% 이상을 계약금으로 지불한 만 20세 이상 가구주에게 최고 2억원 한도로 보증금의 70%까지 대출해 주는 상품이다. 22일 현재 금리는 연 5.46~7.76%(6개월 변동금리 기준)며 대출 기간은 10년이다.
우리은행 '우리 V전세론'은 부동산중개업소를 통해 임대차계약을 체결하고 보증금 10% 이상을 지급한 만 20~60세 가구주를 대상으로 한다.
대상 주택은 부동산 등기부등본상 개인 소유의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로 대출 한도는 2억원이다. 22일 현재 금리는 6.38~6.68%다. 우리은행은 지난 10일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함께 이 대출 금리도 0.2%포인트 인하했다.
신한은행 '전세보증대출'은 신규 전세 입주자를 대상으로 최고 2억원까지, 이미 전세 거주자인 경우 생활자금을 최고 1억원까지 지원하는 전세 전용 상품이다. 22일 현재 금리는 5.68~6.88%다.
[문지웅 기자]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