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8월 12일 목요일

강철의연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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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의 연금술사'. 애칭 하가렌으로 작년부터 일본 시장에 돌풍을 만화책이다. 발행부수 1000만부를 돌파하고 곧장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되어 초히트작 '기동전사 건담 SEED'의 자리에 후속작으로 배치된뒤 건시드의 인기를 초월해버린 그야말로 폭발적인 인기작.
 
소문은 무성히 들었으나 본래 완결되지 않은 만화책과 애니메이션을 목매달고 기다리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익히 겪어 아는 바, 뻗치는 손을 자제하고 참고 있었으나 결국은 오늘 또 금단의 문을 열어제꼈다. (-.-;;;)
 
결과는 짐작대로 올인이다. (헤롱헤롱 ㅜ.ㅜ) 근 몇달간 일애니도 끊고 일드도 끊고 살았는데 이 얼마만에 찾아낸 가뭄끝의 단비인가? 뭐 구질구질하게 잡설명을 달 것도 없이 그만큼 재미있다는 이야기다.
 
이 만화에 대한 리뷰는 여기저기 꽤나 많다. 대부분은 '하나를 얻기 위해선 하나를 내줘야 한다'는 등가 교환의 법칙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지 않고 있다. 인생에서 참된 행복을 얻으려면 그마만한 희생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 만화의 전체적인 주제이자 중심 내용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한없이 가볍고, 때로는 개그가 넘치지만 저 무거운 주제가 내용 전체를 휘감고 있어서 그런지 상당한 중량감이 있다. 혹자는 '원피스'나 '나루토'와 같은 일종의 로드무비적 성장 만화에 비교하기도 한다. 그러나 만화를 보는 내내 그 작품들 보다 '최유기'가 떠올랐던 이유는 뭘까? 아마도 주인공들에게 심어진 원죄 의식과 비극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야기의 시작은 다음과 같다.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연금술로 재생시키겠다는 소망을 품은 11살, 12살 형제 에드워드와 알폰소는 금기시되는 생체 연금술을 시도한다. 그러나 거기서 재생된 것은 제대로 된 인간의 형체를 가진 어머니가 아니었고, 그와 더불어 발생한 사고로 에드워드는 한쪽 다리를 잃고, 알폰소는 죽게 된다. 그러나 동생마저 잃을 수 없었던 에드워드는 자신의 한쪽팔을 제물로 바쳐 - 등가교환 - 동생의 혼을 연성하고, 그것을 철갑옷에 안착시킨다. 그리하여 에드는 한쪽팔과 다리를 잃고 동생은 육체를 잃어버린 상태에서 원래의 육신을 찾기 위한 두 사람의 모험이 시작된다.'
 
현재 7권까지 - 일본판은 8권 -발행된 상태에서 보자면 이야기는 '등가교환'의 진리 뿐만 아니라 육체와 정신에 담긴 인간다움은 어떻게 정의 될 수 있는지와 같은 철학적인 문제와 자본과 군부독재, 빈부의 격차, 연금술로 재생되는 물질의 가치등 다양한 방면에서 화두를 제기하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것이 비록 소년만화라는 한계를 넘지 않는 선에서 다루어지고는 있다해도, 보는 이의 마음을 가볍게 또는 무겁게 터치하는 작가의 솜씨는 꽤나 유연한 편이며, 인기를 빌미로 장기 연재를 강요당하지만 않는다면 2000년대에 등장한 걸작 만화로 남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매력적인 작품임에 틀림없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다음권 언제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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