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18일 월요일

<심야식당> 인생, 얕보지마.


신주쿠 번화가 뒷골목의 작은 밥집. 그야말로 메뉴라고는 돼지고기된장국 정식 하나밖에 없는 말 그대로의 밥집. 우리로 따지면 지금은 다 헐리고 없는 종로 피맛골 같은 느낌? 진짜 신주쿠에 저런 허름하고 오래된 골목이 있을까 살짝 궁금하긴 하다.

하여간 그곳에서 밤 12시에 문을 열고 아침 7시에 닫는 심야식당의 이야기, <심야식당>.

오밤중에 밥을 먹으러 오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냐고?

마스터(주인장)은 대답한다. 그래도 꽤 온다고.

그저 샐러리맨, 직장여성부터 스트립댄서, 에로비디오 배우, 공장일용 노동자, 신문배달 청년, 야쿠자까지 결코 특별하다거나 높은 신분이라고는 말할 수 없는 인간 군상들이 이곳에 들러 밥을 먹고 간다.

단골이라도, 뜨내기라도 각자에게 사연은 있다.
때로는 그것이 사무쳐 밥한공기에 눈물을 뚝뚝 흘리기도 하고,
그리움을 묻어둔채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는 계기를 만들기도 한다.

그렇게 흘러가는 인생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마스터의 이야기, 그것이 <심야식당>이다.

5화 <버터라이스>편에서 두 베테랑 배우의 연기에 가슴이 뭉클해서 살짝 울었고,
7화 <달걀 샌드위치>편에서 신분 차이를 스스로 인정해버린 청년의 눈물에 안타까워 살짝 울었고
8화 <소스 데리야끼>편에서 아버지역을 맡의 배우의 감정 표현에 넘어가서 살짝 울었고,

...

왜들 그렇게 울어대는지. 겨우 밥 한공기에.

디테일밖에 없어서 심심하다는 일본 드라마에서
가끔 그 디테일때문에 감동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

시즌2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배고파서 직접 만들어본 오차즈케. 괜찮더라. ^^ (3화 오차즈케)
이건 어제 만들어본 버터라이스 ^^ (5화 버터라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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