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월 25일 화요일

둘만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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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옆에서 너는 '좋아해'라고 말했다.
바다를 보면서 너는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싶다 했다.

네가 나를 떠나려 할 때도
내가 너를 따라가려 할 때도
바다는 그 자리에 있었다.

너를 데려가지 않은 바다는
무심하게 나를 원래 내가 있던 자리로 밀어냈다.

너와 내가 둘이서 바라보던 바다는 아직도 거기에 있다.

한결같은 소리로 '쏴아' 파도를 치며 대답할뿐.

먼길을 돌아온 나에게
여전한 바다는

우리 둘만의 바다 그대로였다.




< 출처 : ost 중에서 '1987년,여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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