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17일 화요일

프로야구 주간 프리뷰 (6.16~6.22)

프로야구 없는 월요일 잘 보내셨나요? 최근 먹고 사느라 바쁘기도 했고, 그 참에 두산 성적도 썩 잘 나온 편이 아니라서 핑계 김에 좀 게으름을 피웠습니다. 개막 직후부터 한 달 반 이상 매일 밤 리뷰를 하다 보니 살짝 매너리즘도 왔구요. 이번 주가 지나면 어느덧 리그의 절반을 넘어섭니다. 저도 그렇고, 팀도 그렇고 뭔가 일신하는 마음으로 후반기를 맞아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주 경기 결과 표로 정리합니다.

6.9 ~ 6.15 주중 주말3연전 결과
팀명
주중 3연전
주말 3연전
경기결과
두산
NC(-)
삼성(L)
2 3
삼성
넥센(L)
두산(W)
2 1 2
NC
두산(-)
한화(W)
3 2
넥센
삼성(W)
휴식
1 1
롯데
LG(-)
KIA(W)
3 2
SK
휴식
LG(L)
1 2
KIA
한화(W)
롯데(L)
3 3
한화
KIA(L)
NC(L)
2 4
LG
롯데(-)
SK(W)
3 2

2014.6.16. 현재 순위표
순위
팀명
승차
전주 대비 변동
1
삼성
0.0
(-)
2
NC
2.0
(-0.5)
3
넥센
7.0
(-0.5)
4
두산
7.5
(+0.5)
5
롯데
8.0
(-0.5)
6
SK
10.5
(+0.5)
7
KIA
12.5
(-)
8
LG
16.5
(-0.5)
9
한화
17.0
(+1.0)

지난 주에도 역시 초여름 날씨가 오락가락하면서 비를 뿌리는 통에 제대로 3연전이 열리지 못한 곳이 많았습니다. 두산과 NC, LG와 롯데가 각각 2경기를 통해 1승씩을 나눠가졌습니다. 그런 와중에 넥센과 삼성은 한 경기가 드라마틱한 강우 콜드 무승부가 되었고, 나머지 한 경기를 넥센이 가져가면서 위닝은 넥센 몫이 되었고, 다른 팀들이 징검다리 경기하면서 쉬는 동안 KIA와 한화는 두 팀만의 플레이오프급 3연전을 펼치며 기력을 있는 대로 소진했습니다. 그 결과 두 팀간의 대결에서 위닝은 KIA가 가져갔지만 이어진 주말 3연전에서 두 팀 모두 상대팀에게 위닝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아무래도 두 팀 합쳐 63점을 낸 주중 경기의 여파가 크지 않을 수 없었겠죠.

그렇게 해서 0.5경기차의 크지 않은 변동들이 있었고, 경기차를 줄이지 못한 두산과 한화가 한 계단씩 순위가 내려 앉았습니다. 두산은 넥센이 휴식을 취하는 사이 넥센을 3위로 밀어올리고 4위로 내려가면서 롯데와의 승차도 0.5가 되어버렸고, 4위 조차도 아슬아슬한 상황입니다. 만일 일요일 경기에서 롯데가 KIA에게 지지 않았다면 곧장 5위가 될 뻔 했습니다. 롯데로서는 한 달 이상 4강권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어서 일요일이 절호의 기회였는데 상당히 아쉬운 결과였습니다. 하위권에서는 LG가 드디어 탈꼴찌를 선언하고 한화를 밀어내면서 단독 8위에 올랐습니다. 한화는 주말 NC와의 경기가 결코 수월하지 않았음에도 3연전의 첫경기에서 NC 5:2로 잡아내면서 좋은 분위기를 맞이했지만 역시나 뒷심부족과 NC의 막강타선을 막을 수 없는 취약한 마운드 운용으로 다음 두 경기를 내주면서 결국 LG와의 순위 싸움에서도 밀려나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작년 프로야구 최초의 9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던 한화는 올해도 2년 연속 9위가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까지 안게 되었습니다

1, 2위 삼성과 NC는 여전히 넉넉한 승차를 두고 앞서 가는데 3위 이후의 중위권은 혼전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여전히 3위부터 6위까지의 승차가 3.5경기입니다. 6연전의 승패에 따라서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쉽게 뒤집히지 않는 것은 약팀이 갑자기 불벼락을 맞고 강팀으로 변한다든지 하는 이변을 기대할 수 없는 나름의 균형이 순위표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다음주에도 주중 순위에는 변동이 있을 수 있겠지만 주말이 지나면 다시 또 어느 정도 익숙한 순위로 되돌아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다음 주 경기일정입니다.

팀명
주중 3연전
주말 3연전
경기장
두산
LG
KIA
잠실  잠실
삼성
SK
NC
문학  마산
NC
롯데
삼성
마산  마산
넥센
KIA
SK
광주 – 목동
롯데
NC
-
마산  휴식
SK
삼성
넥센
문학 – 목동
KIA
넥센
두산
광주  잠실
한화
-
LG
휴식  대전
LG
두산
한화
잠실 – 대전

금주 휴식팀은 한화와 롯데입니다. 한화는 순위가 밀린 상황에서 휴식을 취하고 하필이면 그 다음 주말 상대로 LG를 만나게 되기 때문에 아마도 주중 두산과 LG의 경기를 그 어느 때보다 눈여겨 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롯데는 주중에 NC를 만납니다. 0.5경기 차의 5위를 청산할 생각에 마음이 급한데 상대가 NC인만큼 쉽지가 않습니다. 올해 롯데의 NC전 상대전적은 1 4패로 매우 안좋습니다. 최근 최준석이 자리를 잡고 롯데의 타선이 이전보다 살아나고 있긴 하지만 자칫하면 4위 탈환은 둘째치고 5위 사수도 못한 채 매우 기분 안좋은 주말 휴식을 맞이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화가 휴식을 취하게 되면서 주중 3연전은 상위 팀과 하위 팀의 남북 대결이 이루어집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경기는 누가 뭐라 해도 두산과 LG의 잠실더비가 되겠지요. 올시즌 LG의 두산 상대전적은 2 3패로 양팀간 상대전적에서 한 팀이 무조건 우세한 상황은 아닙니다. 그런 가운데 두산은 주말 경기에서 삼성에게 다소 답답한 패배를 기록했고, LG는 타선이 대폭발하며 SK에게 15:2의 압승을 거두었기 때문에 분위기상으로는 LG가 훨씬 더 좋은 편입니다. 두산은 분위기 쇄신이 필요한 타임이고, LG는 어느 정도 쇄신이 된 상황이기 때문에 과연 두 팀간의 경기가 어떤 양상으로 진행될지 흥미진진합니다. 게다가 두산은 롯데의 압박으로부터 4위를 사수해야 하고, LG는 천신만고 끝에 잡은 8위를 유지하며, 휴식하고 있는 한화와의 격차를 다만 0.5경기라도 더 벌여놓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두 팀 모두 승리가 절실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중 3연전은 첫날 첫 경기부터 불꽃이 튈 것으로 보입니다.

넥센과 KIA의 주중 맞대결은 상대전적에서 넥센이 우세합니다. 넥센은 KIA를 상대로 4 2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만 주중 경기는 광주 챔피언스필드라는 점이 넥센에게 마냥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넥센의 타선이 지방 원정을 가면 잘 살아나지 않는 경향이 있는 건 유명합니다. 과연 이번에도 유한준 박병호 강정호 타선이 주중에 침묵하고 주말에 목동으로 돌아와야 살아날지, 그 상황 여하에 따라 넥센의 3위 수성 여부도 결정지어 집니다.      

내일 잠실더비 양 팀의 선발은 볼스테드와 류제국입니다. 경기에 따라 투구 내용이 다소 들쭉날쭉한 감이 있는 볼스테드인데 지난 NC전에서는 5이닝 2실점으로 승리와 상관없이 잘 막은 편입니다. 내일도 호투를 기대하는데 최근 잠실에서 3타석 연속 홈런을 때린 이진영과 최경철, 그리고 신예 채은성과의 대결은 다소 조심할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LG 선발 류제국도 들쭉날쭉한 성적을 보이다가 가장 최근 경기인 롯데전에서 살아났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양팀의 선발은 사실 둘다 그닥 믿음직스러운 상태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절망스러운 상황도 아니기 때문에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류제국을 상대하는 두산 타선에서 가장 걱정이 되는 타자는 민병헌과 양의지입니다. 앞서 삼성전에서도 두 사람의 방망이가 잘 살아나지 않아서 전체적으로 타선이 주저 앉은 경향이 있는데 이 두 사람이 류제국 상대로도 그다지 성적이 좋지 않습니다. 민병헌은 9타수 1안타, 양의지는 6타수 무안타입니다. 잘 쳐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문제가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비더레전드 하시는 분들도 이점 고려하시는게 좋겠구요. 반면 김현수, 허경민, 오재원의 성적이 괜찮고, 의외로 류제국의 공을 잘 때리는 선수가 이원석으로 6타수 4안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구멍이 보이는 두산 타선인데 과연 내일 어떤 식으로 막아낼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할 때 해주는 멋쟁이 칸투

이렇게 해서 새로 시작하는 프로야구 경기들을 개략적으로 살펴보았습니다. 주말 3연전에 대한 프리뷰는 주중 3연전이 끝난 다음에 다시 한 번 자세히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즌이 절반을 넘어가면서 팀별 취약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과연 이 시기에 어떻게 정비하고 보완하느냐에 따라 정말 중요한 후반기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한 주도 두산의 선전을 기대합니다.

다시 일어나 리그를 뒤흔들 허슬두!! V4!!

편안한 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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