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9월 21일 화요일

헬스인가 웨이트트레이닝인가?

1. 여름이 갔다. 

몸짱 열풍과 함께 체육관(gym), 일명 헬스장에 등록하는 사람이 엄청나게 늘었던 2004년 여름이었습니다. 물론 가을바람 불기 시작하면서 그중 많은 사람들이 다시 빠져나갔고, 반팔이나 나시를 입을 수 있는 내년 여름이 다시 오기 전까진 모습을 볼 수 없겠죠. 숱한 사람들이 그렇게 일시적인 효과를 위해서 헬스장을 찾았다가 갖가지 자기 나름의 이유를 대면서 운동을 중단하곤 합니다. 혼자하는 운동이 지겹고 취향에 맞지 않아서라든가, 효과가 없다라든가, 시간이 없어서 등등 말이죠. 그런데 제 생각에는 이런 말들이 그냥 변명거리에 불과한건 아닌듯합니다. 어느 정도는 일리가 있죠. 그리고 그게 웨이트 트레이닝이라는 운동군의 성격이면서, '헬스'와의 차이입니다.

 

2. 웨이트트레이닝이 대체 뭐야?

웨이트트레이닝을 그냥 '운동'이 아니라 '운동군'이라는 집합으로 표현한 것은 '웨이트트레이닝'이라는 단어안에 정말 셀수 없이 많은 '운동'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웨이트트레이닝은 인체의 근육중에서도 중량을 이용해 골격근을 발달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이러한 골격근은 전신에 걸쳐 약 400여개가 있다고 하네요. 수가 많기도 하거니와 부위별로 근육의 움직임과 모양이 다 다르기 때문에 운동의 종류도 그에 따라 달라지다보니 자연히 많아질 수 밖에 없는거죠. 따라서 그 부위별 운동법을 제대로 익히고 숙달시키는데만도 꽤나 많은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생각해볼까요? 보통 '헬스장'에 등록하고 운동을 시작만 하면 금방 근육이 성장하고 '몸짱'이 될 것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보통의 초보자가 해낼 수 있는 운동의 종류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몇가지 운동만을 주로 하게 되고, 숙달될때까지 반복을 해줘야 합니다. 보통 이 기간이 짧으면 한달, 길면 세달 정도라고들 하죠.

 

예를 들면

머신 벤치프레스 (가슴) + 랫머신 풀다운 (등) + 숄더 프레스 머신 (어깨) + 덤벨컬 (이두)

 

정도가 가장 쉽게 배우게 되는 기초적인 운동의 종류와 부위가 되겠군요.

웨이트트레이닝에 포함되는 운동들은 앞서 말했듯 저것들뿐만이 아닙니다. 저들은 그중 아주 일부일뿐이죠. 그러나 일주일에 서너번 운동을 하고 한달 정도를 보내면 자연히 지겹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각각의 운동이 단순 반복 행위이고, 종류도 많지 않은데 계속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으니 말이죠. 한달이 지나도 몸의 변화는 별로 없습니다.

(몇몇 사람들은 아주 놀라운 변화를 경험하기도 하지만 그건 정말 '축복받은' 일부일뿐입니다. 대부분은 단언컨데 변화 없습니다.)

그러니 '지겨워서 그만둔다'는 말은 십분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강조하는바 웨이트트레이닝은 지겨울만큼 '힘들고', 지겨울만큼 '어렵고', 그런만큼 정말 많은 '공부'를 해야하는 운동들이라는 사실입니다.

 

3. 헬스

제 생각엔 웨이트트레이닝의 부분집합이 '헬스'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몸짱의 기준은 '가슴, '알통', '복근' 세가지가 될테니까요. 체육관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집중하는 부위가 저 세가지 부위입니다. 뭐 사실 저 세가지만 갖추어도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남들로부터 '몸짱' 칭호를 듣게 될테죠. 목적이 딱 그것까지라면 만족해도 됩니다. 본인 스스로가 느끼는 필요성이 그만큼이니까요.

 

4. 등과 다리의 실종

상체는 훌륭한데 다리는 젓가락인 사람을 보신적 있나요?

앞에서보면 미스터 코리아급의 가슴을 가지고 있는데, 뒤에서 보면 일자 몸매인 사람을 보신적 있나요?

 

등운동과 다리운동을 합시다.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체가 충실해져야 상체를 떠받칠 수 있고, 등과 척추가 튼실해야 가슴과 복근이 발달합니다.

  

5. 그러는 너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절대 몸짱이 아닐뿐만 아니라 몸짱 근처에서 2만 5천킬로미터쯤 떨어져 있는 사람입니다. (^^) 그 2만 5천킬로미터의 거리를 조금이라도 줄여볼까하고 노력만 하는 중이죠.  

 

6. 결론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든 헬스를 하든 이건 분명 혼자서 해야하는 운동이 맞습니다. '테니스'나 '탁구'처럼 둘이 또는 넷이 하는 운동도 아니고 승부가 명확한 게임도 아닙니다. 그저 자신과의 싸움일 뿐이죠. 경쟁자도 자신이고, 코치도 자신이고, 선수도 자신입니다. 헬스와 웨이트트레이닝이 분리되는 지점은 스스로의 관심과 취향에 달린거죠. 무엇을 목표로 할까요? 제 생각은 부디 많은 사람들이 단순 '헬스'에 머물지 않을만큼 관심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그리고 각자 많이 공부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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