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10일 금요일

2015/04/09 오늘의 두산 야구 – 기록의 날, 마야의 날

2015/04/09 오늘의 두산 야구 기록의 날, 마야의 날

오늘은 다섯 군데 구장 모두에서 풍성한 볼거리와 기록이 쏟아졌던 진짜 야구의 날이었습니다.

우선 잠실에서는 유네스키 마야가 넥센을 상대로 노히트 노런이라는 기록을 달성하면서 한국 프로야구 12번째 기록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오늘 선발로 나선 유네스키 마야는 무려 136개의 공을 던지며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투구 수를 넘어서는 역투를 통해 8탈삼진 무실점으로 넥센의 타선을 꽁꽁 잡아 묶었습니다. 올 시즌 들어 온탕과 냉탕을 넘나들며 염 경엽 감독의 속을 태우고 있는 넥센 타선은 화요일 경기에서 무려 27안타를 날린 팀과 같은 팀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무기력한 타선 속에서 경기 내내 마야의 공에 끌려 다니는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두산 타선도 넥센 벤헤켄의 호투 속에 단 1득점만을 냈을 뿐이지만 경기가 끝날 때까지 그 1점은 뒤집어 지지 않았습니다. 아울러 이 득점이 어제 부상에서 복귀한 민 병헌에게서 나왔으며, 그것도 부상으로 결장한 김 현수의 자리에서 나왔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이었습니다

오늘 김 현수가 우익수 자리를 비웠음에도 정 진호가 김 현수의 자리에서 호 수비와 좋은 타격 감을 보여주었고, 경기가 마무리 될 때까지 모든 선수가 한 마음으로 긴장하며 수비에 임하는 모습은 감동적이기까지 했습니다. 타자의 기록과 달리 투수의 기록은 정말 경기가 끝나는 순간에 완성되는 것이기에 마지막 아웃 카운트와 공 1개까지 신중함에 신중함을 보일 수 밖에 없는데 기록이 만들어지는 순간 마야의 포효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등줄기가 서늘할 정도로 소름이 끼치는 순간이었습니다.




한 편 광주 구장에서는 또 하나의 대 기록이 만들어졌습니다. NC의 테임즈가 타자로서는 가장 영광스러운 기록인 사이클링 히트를 만들어 낸 것이죠. 한 게임당 타자가 타석에 들어설 수 있는 횟수가 많아야 5번에 불과한 것을 생각할 때 안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한 타자가 모두 때리는 일은 사실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그것이 실제로 벌어졌습니다. 오늘 테임즈는 2루타 2, 안타, 홈런, 그리고 다섯번 째 타석에서 기어이 3루까지 질주하고야 말았습니다. 이 기록은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17번째 기록, 그리고 외국인으로는 두 번째 기록입니다. 가장 가까운 사이클링 히트는 작년 두산의 오재원이 기록했었죠. 그 때 저도 구장에서 직관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렇게 해서 NC는 시즌 첫 1위에 올라섰고, 개막과 함께 6연승으로 기세를 올리던 KIA는 스윕을 당하면서 3위로 내려앉았습니다. 양현종은 시즌 첫 패배이자 NC전 무패 기록이 깨져버렸네요.

대구에서 있었던 삼성과 롯데의 경기에서는 삼성의 무서운 아이 구자욱이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면서 롯데를 스윕하고 2위에 올라섰습니다. 삼성은 이 경기로 팀 최초 37,000 안타를 달성했습니다. 작년의 무서운 아이였던 박해민도 4타수 3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이 두 아이들의 활약과 함께 시즌 초반임에도 역시 삼성이다 싶은 무서운 기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문학에서 열린 SK KT의 경기는 SK KT 13:2로 대파하며 5연승을 달렸습니다. KT 10연패하며 첫 승의 불폭탄을 넥센에게 넘겼습니다. 만일 넥센과의 3연전에도 1승을 올리지 못하면 그 불폭탄은 다음주 두산에게로 넘어오게 됩니다. (^^;;;;;)

마지막 대전에서 열린 LG와 한화의 경기. 정말 오늘까지 연장을 가면 3일 내내 연장 승부를 펼치게 되는 피떡진 대결이 되는 상황에서 9회 강경학의 안타와 뒤 이은 LG 양석환의 끝내기 송구 실책으로 결국 한화가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넥센에서 한화로 어제 트레이드된 이성열은 오늘 트레이드 되자마자 올라온 첫 경기에서 보란듯이 2점 홈런을 때려내 본인의 가치를 화려하게 증명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오늘까지의 순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경기 수가 가장 적은 NC 1위에 올랐고, 여전히 KT 10위입니다.
스윕당한 KIA는 동률 3위로 내려앉았으며 두산은 5, 그리고 두산에게 두 경기를 내준 넥센은 처참하게 9위로 주저 앉고 말았습니다.

내일 드디어 니퍼트가 시즌 첫 등판합니다. 오늘 경기의 승리 기쁨, 그리고 엘지 타선에 크게 강력하지 않은 니퍼트라서 내일의 경기가 다소 불안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오랜 기다림 끝에 등장하는 니퍼트에게 아낌 없는 응원을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이라이트 한 번 더 보며서 오늘의 감동을 다시 한 번 느껴야겠습니다.

두산 내일도 잘해주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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