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28일 화요일

<해운대> 봤습니다 & 그 외 이것저것

1. 영화를 보고 진지하게 글을 때려 본 게 언제적인지 기억도 안납니다.

 

포스터 한 장 올려가며 썰을 풀고 싶은데 그게 망설여지는군요.

자체 검열이겠지요. (^^) 어제 울적한 기분도 달랠겸 <해운대>를 봤습니다. 윤제균 감독은 사람 웃기는데는 정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인가봐요. 영화 초반부가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엉성하게 보이도록 유머를 깔아놨습니다. 아니 실제로 좀 엉성하기도 합니다.

편집도 산란하고, 이 사람 저 사람 나와서 부산 사투리로 떠드는데 정리가 안되는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산란합니다.

그래도 웃기긴 엄청 웃겨요.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쓰나미 장면 CG는 생각보다 많이 안나옵니다.

그런데 기묘한 리얼리티가 있습니다.

CG가 튀고, 엉성한 합성이 난무하는데도 그렇게 공포스러울 수가 없더군요.

영화를 다보고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하이퍼 리얼리티'는 비싸고 독한 효과로 완성되는것만은 아닌건가보다 싶었습니다.

가상현실 효과가 안구 앞에서 아무리 현란하게 펼쳐지더라도 그게 그냥 시시한 구경거리로 끝날 수도 있고,

엉성한 효과라도 보는 사람의 기억 또는 체험과 결합되면 오히려 실제보다 더 크게 다가 올 수 있겠구나 하는 그런 느낌요.

타이타닉이 가라앉거나, 유성이 날아와 자유의 여신상을 박살내는 장면보다도 해운대 구멍가게 하나가 물에 잠기는 장면이

더 소름끼치는건 '나도 알고 너도 아는' 그곳에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더 크게 작용한 탓인거 같습니다.

 

어쨌든, 만족할만큼 웃고, 또 눈물도 흘리고, 생각보다 감동이 있는 '피곤한' 영화였어요. ㅎㅎㅎ

 

2. 트위터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그럴 생각이 아니었는데 하다보니, 심상정씨, 노회찬씨, 송영길씨를 팔로잉 하게 되었네요.

아주 쏠쏠한 재미가 있습니다.

연아양, 훈련중인건 아는데 업데이트좀......! (ㅋㅋ)

 

3. 사랑할 뻔 했습니다.

 

결과는 좋지 않았어요. 처참하게 되었지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아직은 그럴 때가 아닌가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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