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0월 9일 토요일

근황 겸 여러가지 이야기.

1. 은근슬쩍 운동한다는 소식이 이렇게 저렇게 알려지면서 조금은 예상했던 반응들이 되돌아오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운동을 한지 이제 겨우 100일이 되어갈 뿐인데 지인들의 이야기란 '네가 운동해봤자...'라는 식이 대부분이죠. (^^) 뭐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워낙 살이 안찌는 체질인데다가 적지 않은 흡연량을 자랑(?)하고 있으니 몸에 큰 변화는 없습니다. 대신 저만 느낄수 있는 그런 자잘한 변화들은 생기고 있죠. 운동을 시작했다고 해서 겉옷 밖으로 드러날만한 어마어마한 변신이 있으려면 적어도 1년 이상 꾸준히 해줘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그러니까 뭐 몸매 공개니 그런 이야기들은 하지 마시고 (전 배용준이 아니잖아요) 그냥 참아주세요.

 

2. 운동 100일이라는건 저에게 사실 징크스나 다름이 없습니다. 그 말은 내적이든 외적이든 100일쯤 되면 꼭 무슨 일이 생겨서 더이상 운동을 지속할 수 없게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이야기죠. 지금은 다행히 그런 징크스를 좀 비껴가고 있는 듯합니다. 100일만 넘기면 그 다음부터는 일사천리로 계속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로 계속 달리고 있습니다.

 

3. 운동후 통증에 관하여 몇마디 할까 합니다.

사실 며칠전에 약간의 손목 부상을 입어서 파스 신세를 좀 졌습니다. 선천적으로 뼈가 가늘고 근육량이 부족한 저는 늘상 부상에 대한 공포를 안고 살아갑니다. 그래서 남들보다 준비운동에 신경을 많이 쓰죠. 준비운동과 마무리 운동으로 스트레칭을 꼬박꼬박 해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깨운동을 하다가 손목이 약간 삐끗해버리는 불상사가 있었습니다. 대단한 건 아니었죠. 3일만에 80%정도는 돌아온 것 같습니다.

 

- 펌핑

운동을 할때 근육에 피가 몰려서 단단해지는 현상을 '펌핑'이라고 합니다.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는 사람들에게 이 펌핑은 상당히 기분좋은 현상으로 통하고 있습니다. 타겟이 되는 근육이 부푸는 느낌이 들면 운동이 제대로 되고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펌핑 현상은 운동을 마치고 30분이면 사그러들죠. 아쉬워 할 필요는 없습니다. 목표 근육을 제대로 공략한 것만으로도 성공일테니까요.

 

- 지연성 통증 (DOMS)

운동을 하면서 늘상 이 지연성통증을 안고 살아갑니다. 저 같은 경우는 운동후 48시간 정도가 지나면 바로 그 부위에 약간의 근육통이 오는 정도의 트레이닝을 하고 있습니다. 운동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온몸이 쑤시고 땡기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일주일 정도 지속적으로 운동하면서 더이상 그런 느낌이 오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그 후로는 통증이 없는게 정상이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꼭 그런 것은 아니죠. 그럴경우 지나치게 가벼운 트레이닝을 하고 있는 건 아닌가 의심해봐야 합니다. 통증의 정도를 가늠하고 그에 맞는 운동량을 유지하는 것도 일종의 트레이닝입니다. 그리고 적당한 근육통은 '행복'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는게 좋겠죠.

 

- 부상

때때로 잘 구분이 안되는게 지연성통증과 부상입니다. 경미한 통증을 즐기는건 좋은데 운동에 과도하게 집착하다보면 지나치게 '오버트레이닝'을 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48시간이 지나도, 72시간이 지나도 통증이 전혀 사라지지 않는 경우가 있죠. 그런 경우는 거의 부상을 입은거나 다름이 없습니다. 부상의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제 손목처럼) 휴식을 취하면 곧 낫습니다만 조급한 마음에 계속 운동을 할 경우 큰 일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뭐, 영원히 운동을 못하게 된다던가........

 

4. 며칠전 고3 수능대비 영어 지문에서 bodybuilding에 관한 지문을 봤습니다. 지문의 내용은 최근들어 바디빌딩과 바디쉐이핑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너무 조급하게 몸을 만들려고 한다는 그런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강조하는 것이 바디쉐이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patience라고 했습니다. 단시간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 그저 인내심과 끈기를 가져야한다고요. 절절히 동감하는 바입니다. 일전에 말했지만 이 운동의 대부분은 고통과 지루함들로 이루어져 있지 않던가요?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꾸준히 계속 하는것도 그만큼 중요한듯 합니다.

 

5. 몸매공개 같은 이야기는 하지 말아 달라고 말씀드렸지만 만일 제가 별 탈없이 1년을 채울 수 있다면 그때쯤에는 썩 괜찮아져 있지 않을까요? 1년을 채울수만 있다면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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