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2일 수요일

2014. 7.1. 오늘의 프로야구, 경기 결과와 순위. 다시 일어서는 두산.

두산에겐 긴 악몽 같았던 6월을 마무리 하고 새 달 7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팀간 경기 결과표입니다.

순위
원정 팀
VS
홈팀
순위 변화
(-)9
한화
0
1
LG
8(-)
(-)4
롯데
7
12
넥센
3(-)
(-)5
두산
4
3
KIA
6(-)
(-)7
SK
4
5
NC
2(-)

오늘부터 시작한 주중 3연전은 공교롭게도 세 곳의 경기장에서 3위와 4, 5위와 6, 8위와 9위가 맞붙는 업어치기 매치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경기 결과에 따라서 한 계단씩 순위가 올라가거나 내려갈 수 있는 나름 숨막히는 대결이죠. 그리고 또 한 경기 2 NC 7 SK의 경기는 최근 전에 없던 내리 4연패를 당한 NC의 마음이 더 급해진 상태에서 치뤄진 경기였습니다. 1위 삼성이 느긋하게 쉬고 있는 동안이지만 승차를 줄이는 것보다도 스스로의 연패를 끊어내고 흐름을 바꾸는 것이 더 중요한 상태였기 때문이죠.

결과적으로 오늘 업어치기 매치에서는 높은 순위를 점하고 있는 팀들이 낮은 순위의 팀들을 모두 이겼습니다. 그리고 NC SK를 이기면서 연패를 끊고 한숨을 돌렸습니다. 아직까지도 올시즌 타고투저의 흐름에 대한 지적이 많은데 사실 최근 경기들을 보면 타고투저의 흐름은 다소 주춤해진 느낌입니다. 심판들의 스트라이크 존이 유연해지기도 했고, 각팀 타자들의 빗발치던 타격감이 더워진 날씨와 함께 꽤 무뎌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제 시즌이 절반을 지나가면서 모든 팀들의 1승이 중요해졌기 때문에 각 경기장에서 대량득점이 아닌, 1점씩을 더 내기 위한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습니다.

잠실에서 벌어진 한화와 LG의 경기는 연장 11회까지 0:0의 팽팽한 경기를 벌인 끝에 11회말 LG 오지환의 끝내기 안타로 LG 1:0승리를 거두었습니다. 한화 송창현은 5회까지 노히트를 기록했고, LG 티포드도 한화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치열한 투수전을 벌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팽팽한 고무줄 경기는 언제나 그렇듯 먼저 실책하는 팀이 패배하곤 하는데 역시 연장 11회말 2사 이후 한화의 송구 실책과 이어진 끝내기 안타로 한화 입장에선 너무나 기운 빠지는 패배를 맛보고 말았습니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이기지도 못하고  

마산에서 열린 NC SK의 경기도 1점차 승부였습니다. 선취점을 내고 앞서간 NC 8회초에 기어이 쫓아가 4:4의 동점 승부를 만들고 막판에 경기가 흥미진진하게 흘러갔지만 이쪽 경기에서도 SK의 투수 폭투와 함께 NC에게 마지막 기회를 헌납하면서 김태군이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통해 1점을 득점하게 되고 경기는 5:4, NC의 승리로 마무리 됐습니다. 실수하면 무조건 진다

그리고 목동에서 열린 롯데와 넥센의 경기. 롯데는 이전까지 5연승을 내리 달리는동안 NC로부터 스윕을 빼았으며 이 기세를 몰아 내심 넥센의 3위 자리를 엿보고 있었고, 넥센 또한 두산으로부터 위닝을 가져오면서 만만치 않은 상승 기세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두 팀간 불꽃 방망이 싸움에 많은 관심이 쏠렸습니다. 하지만 넥센의 불방망이가 롯데의 방망이보다 강했습니다. 하향세에 있는 두 팀이 맞붙을 경우 이긴 팀이 얻는 회복 기운은 사실 별로 크지 않습니다. 그런데 상승세에 있는 두 팀이 붙어서 지는 팀은 그와 반대로 상처가 깊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순간에 상승 기운이 고꾸라지고 하락세로 도는 경우가 빈번하죠. 그만큼 충격에 의한 반동이 크기 때문일겁니다. 특히나 큰 점수차로 지게 되면 그동안 열심히 유지해 온 기세마저 와르르 무너집니다. 따라서 오늘 롯데가 입은 상처도 적지 않을 듯합니다. 가뜩이나 방망이 기세가 쎈 두 팀이 목동 마당에서 붙었으니 이 경기는 홈런 잔치가 되었습니다. 강정호의 2연타석 홈런, 그 뒤로 허도환, 롯데의 최준석, 정훈, 강민호까지 홈런을 날렸습니다.
 
일어나라, 노경은. 새 달이 왔다.

4, 5, 6(KIA전까지)의 월별 두산 성적은 더 이상 눈 뜨고 볼 수 없어서 삭제

사상 초유의 2경기 연속 강우콜드패까지 당한 뒤 빠르게 리벤지 매치가 다가왔습니다. KIA와 경기를 끝낸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스케줄 상 다시 KIA를 만나면서 한 편으로는 짧은 기간안에 강우콜드의 나쁜 기억을 떨쳐낼 수 있는 기회를 잡았지만 여기서 무너지면 더 큰 트라우마를 가지게 될 수 있도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다가 6월 한달을 깡그리 망가뜨린 두산이었고, 바로 앞에 있었던 넥센 3연전에서도 첫 경기만 승리했을 뿐 다시 두 경기를 무기력하게 싸그리 내주면서 휴식 효과는 없었던 것이 되어버린 통에 오늘 경기까지 지면 온통 회복 불능에 빠질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품고 경기에 나선 두산이었습니다. 거기에 선발은 불펜으로 밀려나 있었던 노경은이라 거의 모 아니면 도, 이판사판의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넥센 1차전에서 유희관이 7승을 올리고 7이닝 2실점으로 퀄스를 기록하며 다소간 회복을 보여준데 이어 오늘은 노경은이 한 달만에 퀄스, 그리고 67일만에 시즌 3승을 기록하며 그동안의 부진을 이제서야 겨우 조금 씻어낼 수 있었습니다. 두산의 두 토종 에이스가 시즌 내내 암울했던 모습을 조금이라도 걷어낼 수 있었다는 것이 지금의 두산에게는 진심으로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오늘 경기에서 노경은은 이전과는 조금 다른 투구 패턴을 보여주었습니다. 해설진이 구속이 많이 떨어진 것이 아닌가 우려를 할 정도로 이전보다 느린 공 위주의 투구를 했고, 최재훈의 리드와 함께, 자주 던지던 슬라이더의 비중을 줄인 대신, 포크볼을 늘리며 볼배합 비율을 바꿨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런 투구 과정 속에서 안정감이 더 커졌고, 제구력도 좋아지면서 탈삼진도 7개나 잡아내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여전히 도망가는 피칭을 버리지 못하고, 이범호에게 투런홈런을 맞았지만 홈런을 맞은 후에도 이전처럼 사색이 되는 일 없이, 유연하게 후속 타자를 잡아내면서 정신적인 면에서도 많이 안정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후 노경은이 등판하게 될 후속 경기에 대해 이전만큼의 걱정은 안해도 될 듯 합니다.

두 번째 투수로 올라온 정재훈도 2이닝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습니다 특히 3루에 김주찬이 나가 있는 동안 KIA 4번타자 나지완을 상대로 최재훈의 리드 사인을 강하게 거부하며 승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모처럼 정재훈의 승부사 기질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올라온 이용찬은 다소 많이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더 이상의 실점을 하지 않고 4:3 상황의 경기를 마무리함으로써 1세이브를 올렸습니다.

타자들은 11안타를 날렸지만 겨우 4득점에 그치면서 더 많은 득점의 기회를 놓쳤고 그 중에서도 무려 3개의 병살타를 기록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KIA가 다양한 호수비를 하면서도 중요한 순간에 실책을 범함으로써 역시 실책을 팀을 무너지게 한다는 사실을 여지없이 보여주었습니다. 오늘 두산 선발타자 중에서는 오재원만 무안타였습니다. J 최재훈은 4타수 2안타의 실질적 결승타까지 날려주면서 올시즌 양의지 없이 한 경기를 풀로 뛴 첫 출전이었음에도 공수 양면에서 역시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어렵게 1승을 다시 올렸지만 내일도 만만치 않은 경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 내일은 어떤 경기가

내일 두산의 선발은 5선발 오현택의 두 번 째 출전입니다. 반면 KIA는 에이스 양현종이 등판합니다. 선발 싸움에 두산이 밀리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양현종은 이미 9승을 올렸고 내일 10승에 도전합니다. 반면 오현택은 아직 승수가 없죠. 되도록이면 오현택이 마운드에 올라와 있는 동안 타자들이 충분한 득점을 해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상대 선발이 선발인만큼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내일은 공수 양면에서 꽤 힘든 경기가 될 것입니다. 그만큼 서로간의 조화도 중요하겠죠.

오현택은 KIA의 모든 타자를 조심해야 할 것이고, 두산은 양현종을 상대로 그나마 타율이 높은 편인 민병헌, 홍성흔이 활약을 해주어야 합니다. 내일도 민병헌이 3번 출장을 한다면 내일은 필히 칸투를 사이에 두고 3, 4, 5번의 핵심타선이 적절하게 득점 플레이를 해주어야 합니다. 물론 3번에 김현수가 돌아온다 해도 마찬가지겠죠.

LG와 한화의 경기는 각각 리오단과 타투스코가 선발로 출전합니다. 타투스코의 공이 다소 밋밋한 감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LG타자들에게는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궁금하네요. 목동에선 문성현이 오랜만에 넥센의 선발로 출전합니다. 과연 2군에서 특훈을 받고 돌아온 문성현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구요. 마산에서는 김광현과 웨버가 각각 선발로 출전합니다.

7, 스타트는 좋았으니 이 분위기 그대로 쭉쭉 이어가야겠지요?
힘든 시기는 (정말로) 지나갔습니다. 내일부터에 필요한 건 6할 이상의 승리입니다.
.
내일도 좋은 경기 해주길 기대하겠습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허슬두!! V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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