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월 26일 금요일

좋은 주식형 펀드 고르기

펀드투자 전략은 왜 필요한가?

2004년 후반 이후부터 주식간접투자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구조적인 저금리 환경에서 낮은 수익률을 극복하기 위해 예금, 채권보다 주식이 선호되고 있으며 직접투자에서 비롯되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간접투자기법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이 큰 조정 없이 활황기를 유지했던 2006년 1월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주식간접투자는 저위험·고수익 투자방법으로 각광 받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 주식시장이 조정국면에 들어서면서 주식펀드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특히 펀드별로 수익률 편차가 크게 나타나자 좋은 펀드를 선택코자 하는 니즈가 높아졌다.  

 

좋은 펀드를 고르는 방법을 주식형 펀드를 중심으로 알아본다.

 

주식형 펀드 선택 요령

 

좋은 펀드를 고르기 전에 우선 어떤 자산에 어느 정도의 비중을 두고 투자해야 할 지 결정하는 자산배분이 선행되어야 한다.

경기가 장기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될 경우에는 주식자산이나 실물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게 된다.

반대로 경기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될 경우에는 주식이나 실물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될 것이다.주식형 펀드를 선택할 경우에는 주식시장의 방향성과 변동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주식시장이 강세를 유지하면서도 변동성도 클 것으로 예상될 때에는 주식형 펀드를 선택하되 베타가 낮은 주식들로 구성된 펀드가 좋다.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는 주식(저PER주, 저PBR주 등)들로 구성된 가치주 펀드, 또는 주식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펀드의 베타가 낮은 주식 혼합형 펀드도 선택대상이 될 것이다.

반면 주식시장이 큰 변동성 없이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인덱스 펀드나 베타가 높은 성장주 펀드, 또는 주식 편입비가 높은 주식형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경기 상황에 크게 연동되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주식형 펀드로는 선물과 옵션 등을 이용한 ELF 등의 파생상품 펀드가 있다.

그러나 일반 투자자의 경우, 경기와 주식시장 방향에 대한 정확한 예측을 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식형 펀드를 선택하더라도 위험을 분산해야 한다.

 

위험을 분산하는 방법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특히 스타일 분산과 지역 분산이 중요하다.

스타일 분산이란 가치주·성장주, 대형주·소형주와 같이 스타일 별로 구분된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며, 지역 분산이란 국내 주식뿐 아니라 해외 주식에도 분산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투자자의 투자성향과는 별도로 주식펀드에 대해서도 스타일, 지역별로 각각 2~3개 펀드로 분산해 투자하는 것이 위험대비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단기 수익률보다 장기 수익률을 보아야

 

일반적으로 좋은 펀드를 선택하기 위한 방법으로 과거 일정기간 동안에 펀드가 거두었던 수익률(기간별 수익률)을 참고한다.

 

그런데 기간별 수익률은 기간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그 값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사용에 유의해야 한다.  

 

'유리스몰뷰티주식' 펀드와 '삼성우량주장기-CLASS A' 펀드의 예를 살펴보자.

 

'유리스몰뷰티주식' 펀드의 경우 작년 7월 말과 10월 말 각각 28.6%와 51.9%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해 벤치마크 대비 우량한 초과수익률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동 시점에 각각 15.6%와 17.2%의 누적수익률을 올린데 그친 '삼성우량주장기-CLASS A' 펀드보다 월등한 운용성과를 보인 바 있다. 그러나 평가 기간을 1년(2006년 4월 26일 기준, 이하 동일)으로 확장할 경우에는 '유리스몰뷰티주식' 펀드가 53.6%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해 벤치마크 대비 2.3%의 초과수익을 그친 데 반해 '삼성우량주장기-CLASS A' 펀드는 누적수익 70.8%, 벤치마크 대비 초과수익 19.5%를 각각 기록해 상황이 반전된다.

 

주식직접투자가 아니라 펀드를 통한 주식간접투자를 선택했다면 단기 매매차익에 비중을 두는 투자 습관에서 벗어나 장기간 동안 꾸준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 여부에 보다 깊은 관심을 두어야 한다.

따라서 펀드를 평가하는데 있어서도 단기간의 수익률보다는 1년 이상의 누적된 데이터를 통해 수익성을 따져봐야 할 것이다.

 

같은 수익률이라도 변동성이 작은 펀드가 좋아

 

수익률에 근거해 펀드를 평가하는 것은 해당 펀드가 미래에도 과거와 같은 수준의 수익을 줄 것이라는 긍정적인 기대에 기반한 것이다.

 

하지만 과거 수익률이 미래의 수익률을 담보해주지는 않는다. 따라서 펀드를 평가할 때는 펀드의 수익률 외에도 위험이라는 개념을 같이 고려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위험이란 펀드 수익률의 변동성이다. 위험이 낮다는 것은 펀드의 과거 수익률이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되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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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별 수익률이 유사한 펀드들이 있다면 그 중에서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은 펀드를 고르는 것이 기대하는 과거 수익률을 달성하는데 유리할 것이다.

 

위험 요인까지 고려해서 펀드 간의 수익률을 간단하게 비교할 수 있는 지표가 위험조정수익률이다.

대표적인 위험조정수익률로는 Sharpe지수를 들 수 있다. Sharpe지수란 펀드 수익률에서 무위험 수익률(국채 수익률 또는 3개월 CD금리)을 뺀 값을 펀드 수익률의 변동성으로 나눈 것이다.

 

그림3은 Sharpe지수가 높은 펀드의 수익률이고 그림4가 Sharpe지수가 낮은 펀드의 수익률이다.

그림에서 굵게 표시된 추세선으로 판단할 때 Sharpe지수가 높은 펀드의 경우 수익이 꾸준히 누적되지만, Sharpe지수가 낮은 펀드는 매수 시기에 따라 수익률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높은 수익을 선호하지만 안정성도 함께 추구하는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Sharpe지수가 높은 펀드가 매력적일 것이다.벤치마크보다 저조한 수익률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펀드 교체를 고려해야 한다.

 

주가 움직임을 예측해 무리하게 선물이나 옵션 등의 파생상품을 사용했거나 몇 개의 종목에 집중해서 투자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위험성도 높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반대로 펀드가 단기간 내에 엄청난 수익률을 올리는 경우에도 역시 펀드 교체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투자자들이 알지 못하는 위험을 부담한 결과일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펀드란 1년 이상의 수익률이 상위 30% 내에 꾸준히 들어가는 펀드이다. 단기수익률이 지나치게 좋거나 나쁜 펀드는 피하는 것이 좋다.

 

펀드를 통한 주식간접투자가 주식직접투자보다 선호되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일반 투자자가 주식에 직접투자할 경우 주식펀드보다 월등하게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큰 손실을 입을 경우도 적지 않다.

 

펀드 매니저를 통해 운용되는 펀드의 경우, 보다 우월한 리서치 능력과 정보 획득력, 그리고 시스템적인 투자의사 결정 등으로 인해 일반 투자자의 직접투자보다 안정성에 있어 월등하게 우월한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펀드투자가 단기간 내에 수익을 올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고령화 사회를 맞아 노후를 대비하는 장기적이고도 안정적인 투자를 지향해야 할 것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주식투자에 있어서 간접투자가 주류를 이룰 것이다.

 

이는 1980년대 이후 모든 선진국에서 이미 진행되고 있는 현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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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시장 상황에 맞는 펀드투자 방법은?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향후 12개월 KOSPI 목표치는  1,650p이다.

1년 이상의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투자가에게는 아직도 주식형 펀드를 권할 만하다.

KOSPI 12개월 Forward PER이 여전히 10배에 못 미치고 있는 데서 알 수 있듯이 한국 주식시장은 90년대 중반부터 형성되어 온 저평가 국면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한국 주식시장은 안정적인 수익창출 등으로 대변되는 기업이익의 구조적 개선에 반응하며 저평가 국면에서 추세적으로 벗어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본다면 기업실적에 비해 아직 저평가되어 있는 가치주 펀드가 투자유망한 펀드가 될 것이다.

이와 동시에 경기 사이클 측면에서도 소비와 설비투자 활성화 및 수출둔화 압력 약화 등에 힘입어 국내경기의 확장기조가 2007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성장주 펀드 또한 위험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만하다.

 

투자성향에 따라 지수상승률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는 고베타 펀드를, 다소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에게는 위험조정수익률이 높은 펀드를 권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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